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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기부

따뜻한 마음 모아 뜨뜻한 연탄으로

2012.12.10.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재능 나눔동아리 ‘프로보노’는 가을학기 멘토링 프로그램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바자회 프로보노 마켓을 개최하였다.
“아주머니, 진짜 싼 거예요. 이거 지금 할인점 가도 7~8만원은 주셔야 해요.”
“누가 그걸 몰라? 근데 245잖아, 난 240인데. 좀 커도 좋은 일에 쓴다니까 사려는 거야. 여러 개 산다는데 에누리도 없어? 학생이 더 무섭네… (웃음)”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햇살은 따뜻하지만 가을바람이 만만치 않은 자하연 앞에서는 흥정이 한창이었다. 법학전문대학원 봉사 동아리 ‘프로보노’가 마련한 자선바자회.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기증한 옷, 신발, 향수, 문구, 책 200여 점을 들고 나온 ‘프로보노’ 회원들과 물건을 둘러보던 학생, 교직원, 미화원 사이에 유쾌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겨울방학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위해서는 500원이라도 더 받아야 한다”는 ‘프로보노’ 판매자들과 “법 공부 하는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깐깐하다”는 구매자들의 공방이었던 것.

이번 행사를 기획한 강성윤씨(법학전문대학원 2학년·프로보노 부회장)와 박상일씨(법학전문대학원 1학년)는 “‘땀 흘리는 봉사활동’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여름 해비타트와 이번 겨울 연탄 배달을 준비했다”며 “회원들끼리 돈을 걷어도 되지만, 보다 많은 로스쿨 학생과 서울대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싶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지난해 3월 출범한 ‘프로보노’는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 고등학교를 월1회 방문해 진로·학습 멘토링 활동을 펼쳐왔다.

법학전문대학원 30여명에게 230여개 물품을 기증받아 203개를 팔아 661,000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자선바자회를 위해서 ‘프로보노’는 29, 30일 이틀 동안 법학전문대학원 30여명에게 230여개 물품을 기증받았다. 의류가 가장 많았고, 고급 어그 부츠, 고급 향수도 다수 있었다. 이들을 원가를 인터넷에서 찾아 가격을 매기고, 상태가 안 좋은 옷들은 녹두 빨래방에서 세탁해 판매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31일 오후 5시간 판매한 결과 203개를 판 매출은 661,000원.

오후 내내 판매를 맡았던 유재은씨(법학전문대학원 1학년)는 “점심시간 전후로 정신없이 물건이 팔렸다”며 “3시 넘어서부터 ‘떨이’를 했는데, 조금 더 늦게 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행사 팀장이자 캐셔였던 김정현씨(법학전문대학원 1학년)도 “현금 출납을 하면서 판매 장부를 기록하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다음부터는 조금 더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 야외에서 일한 두 사람 모두 심한 감기에 걸려 일주일 넘게 앓았다고.

실내 구두와 향수 등을 구입한 문정자씨(48)는 “새 물건이 많아서 놀랐다”며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쓴다기에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다”여 웃었다. 기증자 김혜민씨(법학전문대학원 2학년)는 “누군가를 주기에는 망설여지고, 내가 쓰지는 않던 것들을 내놓았다”며 “물건은 새 주인을 만나고, 돈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인다니 뿌듯하다”고 밝혔다. ‘프로보노’ 회장 김정현씨(법학전문대학원 2학년)는 “물건은 안 사지만, 기부금을 내놓겠다는 교수와 교직원 분들도 계셔서 훈훈함을 느꼈다”며 “모은 돈으로 알뜰하게 연탄을 구입해 다른 법학전문대학원생들과 함께 꼭 필요한 곳에 직접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홍보부 학생기자
김어진 (외교학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