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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꿈을 안은 그대, 날개를 펼쳐라!

2012.12.20.

학문의 꿈을 안은 그대, 날개를 펼쳐라!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장학금의 주인공 4인

박사과정
정선아 (미대 디자인학부, 디자인역사문화 전공)
신자토 요시노부 (인문대 종교학과, 한국무속 전공)
박사수료
이선주 (사범대 외국어교육과, 영어 전공)
이원재 (자연대 생명과학부, 분자생물학 전공)

정선아 (미대)
정선아 (미대)
신자토 요시노부 (인문대)
신자토 요시노부 (인문대)
이선주 (사범대)
이선주 (사범대)
이원재 (자연대)
이원재 (자연대)

서울대는 최근 기초학문 분야의 지원 및 육성을 위해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96명을 선정하고 등록금, 생활비 등이 포함된 장학금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 중 선정된 박사과정 재학생 2명과 박사과정 수료생 2명을 만나보았다. 자신의 연구 분야를 설명할 때 반짝이던 그들의 눈빛에서, 그 누구보다도 당당한 포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장학금 이외에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 동안 다른 장학금을 받으신 적 있나요?
정선아: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1학기에 조교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외부장학금의 경우 미대이고, 그 중에서도 연구 분야에 있다 보니 사실상 장학금의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이선주: 저도 조교장학금을 받았습니다. 행정대학원에서는 서울대 발전기금을 1회 받았고요.
이원재: 석사과정 중에 롯데장학금을 받았고, 프로젝트별로 연구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그러나 장학금을 지원받는 연구에 집중하다보면 졸업준비가 소홀해진다는 문제가 있어요.
신자토 요시노부: 언어능력, 재정 상황에 따라 지원하는 한국정부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장학금은 타 장학금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정선아: 이번 장학금은 지원 규모 면에서 대폭 확대(박사과정 재학생은 연간 2,000만원 내외, 박사학위논문 준비 수료생은 연간 2,500만원 내외)되어 안정적으로 지원이 됩니다.
이선주: 장학금이 연속성을 갖는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박사과정 중인 경우에는 최대 2년, 박사과정을 수료한 경우에는 최대 3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보장을 해 줍니다.
신자토 요시노부: 정해진 기간에 실용적 성과를 거둘 것을 요구하는 다른 장학금과 달리, 이번 장학금은 기초 학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 지원을 보장해 줍니다.

이번에 장학생으로 선정된 자신만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선아: 우선 저의 연구 분야가 블루오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도교수님께서 추천서를 써 주셨는데, 늦은 시간에 연락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이선주: 과의 많은 교수님들께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셨고, 특히 지도교수님께서 훌륭한 추천서를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영어교육과에서 연구자들이 드문 미국 현대문학에 대한 연구 계획을 냈어요. 학회지에 발표한 내용도 첨부했습니다.
신자토 요시노부: 필요 없는 과장 대신, 제도의 주제인 ‘기초’를 강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원재: 저는 프로필에 질병의 발병 원인이라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를 프로필에 써서 냈습니다. 그리고 추천서를 작성해 주신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현재의 지원방안이나 지원범위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이선주: 장학금의 경쟁률이 7:1이나 되더라고요. 경쟁률이 워낙 높아서 선정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단점인 거 같아요. 지원범위가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신자토 요시노부: 수학지원(A)과 박사학위 논문 작성지원(B) 제도의 연속성을 구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박사과정 재학생의 경우,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박사논문의 준비와 집필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장학금이 공부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었습니까?
이원재: 생활에 여유가 생기다보니 프로젝트 자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정선아: 그 동안 외부 아르바이트를 해왔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때때로 의존했어요. 이게 참 죄송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효도도 좀 할 수 있게 된 거 같고요.
신자토 요시노부: 은행의 잔액에 대해서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아주 좋습니다.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다보니 지난 학기보다 수업과 개인 연구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선주: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라는 타이틀이 책임감과 자부심을 안겨주는 것 같아요.
이원재: 방금 말씀하신 책임감, 자부심이랑 함께 애교심도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선주: 맞아요. 나중에 정말 사회에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향후 어떤 분야에 대해 연구할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정선아: 개항 이후 한국에 디자인 개념이 어떻게 들어왔나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해요. 특히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영향에 관심이 많습니다.
신자토 요시노부: 제 전공은 무속의 한일(韓日)간 비교입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무속의 역사적 변천이나 현대적 변화에 대한 연구가 부족합니다. 이 점을 규명하고 일본과의 비교도 적극적으로 하여 한국 무속의 특징과 독자성도 해명할 생각입니다.
이선주: 저는 1890년대 미국의 산업 혁명기에 등장하기 시작한 신여성들의 존재를 통해 진보 이면의 문제 상황(사회 갈등의 증가, 일탈 해결의 시스템 부재)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자아 만들기 등의 노력에 대해 살펴볼 생각입니다.
이원재: 뇌질환의 근본원인인 염증반응에 대해 유전자 차원에서 접근하고 싶어요. 그리고 염증반응에서부터 노화까지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기초학문분야를 연구할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선아: 초심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가 힘든 것 같아요. 직장인 친구들의 생활과 비교되거나, 내가 공부를 해도 될지 끊임없이 회의가 들거든요. 초심을 다시 지속시켜나가는 계기가 주어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발견하려고 해야 합니다.
신자토 요시노부: 어떤 학문도 기초가 없으면 별 의미는 없고, 따라서 기초학문은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같이 기초 학분 분야에 매진(邁進)합시다!
이원재: 박사과정은 긴 시간 동안 안목을 키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상보다는 깊은 내공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성실함과 인내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이선주: 결과보다는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해요. 특히 문과 대학원생 후배들에게는 사회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