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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진로 탐색 작전

2013.02.04.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진로 탐색 작전
자유전공학부 이과학회의 LAB TOUR

심리학과 이상훈 교수의 연구실을 투어하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부생들 “학자가 되고 싶은데, 대체 뭘 해야 하는지 막막했죠. 1학년 때 심리학과 교양을 듣고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전 원래 컴퓨터공학 전공이거든요. 고민이 많아요. 어떻게 전공과 흥미를 연결할 수 있지? 지금 나는 뭘 해야 맞는 거지?”

자유전공학부 12학번 이현제 학생이 털어놓은 고민이다. 방향은 다를지라도, 진로 고민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숙제. 그런데 책상머리 고민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멘토를 찾아 나선 학생들이 있다. 직접 교수님들의 연구실을 방문해 배움을 구하는 ‘LAB TOUR’를 꾸린 자유전공학부 이과학회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넓은 자유, 깊은 고민... 스스로 해결책을 찾다

자유전공학부생은 일부 전공을 제외한 서울대의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전공을 융합하여 새로운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도 있고, 두 개 이상의 학과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연합전공'을 선택도 가능하다.

하지만 1학년을 갓 수료한 학부생에게, 넓은 선택권은 즐겁지만 무거운 . 이과학회장 남형욱(자유전공학부 12) 학생 역시 이러한 고민에서 이과학회를 만들었다. “학부생이니까 아직 뭘 공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같은 전공을 하는 선배를 찾기는 어렵고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이과 학생들이 교류하면서, 정형화된 교과서 바깥에서 진로의 맥을 잡아보자, 생각했죠. 연구실로 찾아가는 LAB TOUR 역시 그 일환입니다.”

학부생들, ‘꿈의 멘토’를 만나다

지난 1월 9일 220동 6층에 위치한 심리학과 이상훈 교수의 연구실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석박사과정 연구원이 아닌, 호기심 가득한 자유전공학부 학부생들이 연구실을 꽉 채운 것.

“뇌에 대해서 인간이 모르는 게 아직 너무 많아요. 그래서 새로운 업적이 나올 때마다 노벨상을 타고 있죠. 그러니까, 노벨상 타고 싶으면 이쪽으로… 응?” 교수의 농담에 학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이상훈 교수는 신경촬영과 수학 모델을 활용, 시각을 통한 인지를 연구하는 뇌과학자다. 이날 LAB TOUR 참가자들은 대부분 인지과학에 관심을 갖고 제2의 이상훈 교수를 꿈꾸는 학생들.

그 때문인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교수의 연구 분야 설명에도 학생들은 한 순간도 집중을 놓지 않았다. 교수가 석박사 연구원들을 소개하며 연구 성과를 설명할 때 학생들 사이에서 동경의 감탄사가 튀어나오기도. 이상훈 교수는 “학생들의 질문 수준이 생각보다 높았고, 태도도 진지했다”며 이날 참가자들을 칭찬했다.

진로와 학습에 대한 멘토링도 오갔다. “학부생 때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교수는 “기초과학과 수학을 열심히 해서 생각의 기초체력을 기르세요. 그건 학부생 때밖에 못 합니다”고 답했다. 또 “영어도 중요해요. 많이 읽어서 ‘강남스타일’ 같은 세계적 연구를 해야 하잖아요?”라며 영어 논문을 읽을 때 좋은 표현을 따로 형광펜으로 표시해 모아 두었다가 활용한다는 자신의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꿈의 멘토’와 함께한 투어인만큼 참가 학생들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신경과학 교수를 꿈꾼다는 자유전공학부 12학번 최성준 학생은 “공부 방향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아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리학과 컴퓨터라는 두 가지 흥미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했다던 이현제 학생 역시 “실마리를 얻었어요. 부딪쳐 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하게 되었어요”라며 웃었다.

이상훈 교수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20일에는 물리학과 유재준 교수와 생명과학과 김빛내리 교수가, 1월 11일에는 컴퓨터공학과 Bernhard Egger 교수가 각각 LAB TOUR를 통해 각 분야의 새싹이 될 자유전공학부 이과 학생들과 만났다. 학회장 남형욱 학생은 LAB TOUR 이후, 교수와의 대화에서 얻은 실마리를 바탕으로 스터디 및 초청강연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보부 학생기자 신유정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