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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새내기들이 주인공인 영화, Action!

2013.02.13.

SNU 새내기들이 주인공인 영화, Action!
2013 서울대 새내기 대학

2013 서울대 새내기 대학 기념사진

‘서울대인’의 삶을 크랭크인

“여러분, 떡볶이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누가 처음 김에 밥을 말아 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누가 처음 라면과 떡볶이를 섞어서 만들었을까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좋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만 새로운 일을 해보세요. 여러분의 대학생활은 좀더 ‘실험적’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나, 우주, 그리고 대학’를 주제로 한 김성근 교수(화학부)의 강연이 펼쳐진 곳은 평창의 수련원. 2013년 1월 23일(수)부터 2박3일 동안 진행된 ‘서울대학교 새내기 대학’의 현장이다. 캠프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대에 합격한 새내기들.
서울대는 합격생들의 신청을 받아 총 4회(수시합격생 3회, 정시합격생 1회)에 나누어 ‘새내기 대학’을 실시하고 있다. 23일에는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2회 참가자들과 수련원에 들어서며 대학생활의 첫 발을 내딛는 3회 새내기들의 표정은 이채로왔다. 긴장감과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신입 3회 참가자들, 반면 아쉬움속과 함께 ‘합격생’에서 벗어나 어엿한 대학 1학년의 풍모를 드러내는 미소속에서 지난 2박 3일간 그들의 열정과 즐거움을 읽어낼 수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 달콤 쌉싸름한, 때로는 요절복통의 멘토와 멘티들의 추억 만들기

새내기 대학은 알파벳 이름의 각 반에서 2명의 재학생 멘토들과 총 30명 정도의 새내기 멘티들이 한 ‘반’이 되어 2박3일을 함께 한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그리고 응원한다. 강연을 듣고, 머리를 맞대어 장기자랑을 기획하고, 연습한다. 그렇게 ‘서울대인’이 되어 간다.

멘토들과 멘티들이 이틀 동안 합심해서 준비해 선보이게 되는 장기자랑은 새내기 대학의 클라이맥스. 서울대학교 ‘단과대학 별 편견’을 주제로 개그콘서트의 ‘네 가지’ 코너를 패러디한 팀이 1등을 차지했다. 1등팀의 황준수 학생(국어교육과, 13)은 “다양한 단과대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 장기자랑을 밤새 준비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졌다”라며 “2박 3일이 짧아서 아쉬울 것 같다. 새내기 대학 친구들을 입학 후에도 계속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날 진행된 ‘도전의 장’ 역시 새내기 동기들간의 다져진 우정, 그리고 멘토와 멘티들 간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체육관에서의 미니 체육대회로 구성된 ‘도전의 장’에서 멘토들은 무대 위에서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고, 멘티들이 점수를 더 많이 획득하도록 애를 쓰고, 온몸을 다해 응원을 리드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인간 파도’ 게임이었다. 멘토 박선진 학생(농경제사회학과 10)은 “새내기들을 많이 알게 되니 나까지 신선해지는 느낌이다”라며 웃었고, 멘토 이민호 학생(경영학과 12) 역시 “낙오되거나 소외되는 새내기가 한 명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멘토들의 내리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휴먼 드라마: 눈과 귀를 열고 듣는 백만 불 짜리 강연

류재현 선배 '정답없는 삶을 살라'를 주제로 강의 매일 이어지는 프로그램 ‘특강’.
1일차에는 ‘공감’, 2일차에는 ‘감동’, 3일차에는 ‘희망’이라는 주제의 교수들 혹은 서울대 출신 선배의 특강이 새내기들에게 휴먼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특히 화학부 김성근 교수,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 등 학내에서도 인기강의로 평가받는 수업을 이끄는 교수님들의 강의가 펼쳐질 때마다 학생들의 눈은 실제 수업을 듣는 양 또랑또랑해졌다. 심지어 필기를 하는 학생들 또한 눈에 띄었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의 강연도 ‘서울대’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특히 ‘하이 서울 페스티벌’과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의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류재현 선배(산업디자인학부 졸업)가 ‘정답 없는 삶을 살라’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어떻게 산업 디자인에서 관심사가 바뀌게 되었나?”라는 질문에 “네이밍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일도 디자인의 일종이다. 다만 남들과 달라지기 위해 차별화했을 뿐이다. 여러분도 서울대라는 곳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학생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강연에 열중하던 김용진(생명과학부 13) 학생은 “입시를 마치고 풀어졌던 정신이 고양되는 느낌이다. 대학에 입학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방향을 설계해야할지 힌트를 얻은 느낌”이라며 강연에 만족을 표시했다.

블록버스터: 서울대 학생들은 공부만 한다고?

신입생들의 장기자랑 시간 둘째 날 오후, 새내기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이제까지는 쉽게 경험하지 못했을 ‘교실’들이 펼쳐졌다. 그것은 ‘교양강좌’로 서울대학교 수강신청 페이지에 일반적으로 있는 ‘교양강좌’들과는 달랐다. 새내기들에게 지금 절실한 대학생으로서의 생활 지식 강좌가 열렸던 것. 주제는 ‘친구 사귀기’ ‘몸치 벗어나기’ ‘신입생 맵시내기’ ‘여행 즐기기’ ‘자아 표현하기’ 등 총 5가지로 이루어졌다. 새내기들은 본인이 듣고 싶은 강좌를 신청해 들을 수 있었다.

‘자아 표현하기’ 클래스에서는 대학 생활, 다양한 학외 활동에 도움이 될 발표역량을 키울 수 있었고 ‘배낭여행’을 위한 ‘여행 즐기기’ 교실에서도 미래의 배낭 여행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테마 있는 여행”을 강조하는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신입생들이 학교 안에서 배울 수 없었던 다채로운 수업들에 한다헤(사회과학계열 13) 학생은 “야구잠바 입었을 때와 지금 대학생이 된 것이 가장 실감이 난다”며 웃었다.

둘째 날 밤에는 새내기 대학의 꽃이라는 ‘열정 한마당’이 열렸다. 특히 인기를 끈 것은 동아리들의 공연으로, 재즈 댄스 동아리 ‘몰핀’의 팝송에 맞춘 댄스와 서울대 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되었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의 장기자랑에 웃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2등을 차지한 M반은 ‘동아리’라는 주제로 다양한 동아리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학생들의 함성을 가장 크게 만든 코너는 따로 있었으니, ‘락 한마당’ 이었다. 바빴던 일정에 조금 지친 듯하던 새내기들도 밴드 ‘바닐라 시티’의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그 순간만큼은 새내기들이 모두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서울대학교 학생’의 모습이 아닌 이제 막 20살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한 명의 ‘청춘’으로 보였음은 물론이다.

서울대 이전의 또 다른 대학, ‘서울대 새내기 대학’. 다양한 영화 장르처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겪으며 2013학번 새내기들은 ‘데뷔’ 준비를 끝마쳤다. 앞으로 그들이 4년 동안 겪을 대학생활은 로맨틱 코미디, 휴먼 드라마, 블록버스터 보다 더욱 스펙터클하지 않을는지.

홍보팀 학생기자
연혜인 (언론정보학과 1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