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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수록 따뜻해지는 겨울 봉사마당

2013.03.07.

추울수록 따뜻해지는 겨울 봉사마당
-서울대 이웃사랑, 글로벌 봉사단,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봉사활동-

유난히도 추운 이번 겨울. 그러나 한파 속에서도 서울대 이곳저곳에선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흰 눈 위 첫 발자국을 따르듯, 추울수록 따뜻해지는 겨울 봉사 현장을 따라가 보자.

베풀기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이웃사랑> 경로당 봉사

“그대 없이는 못살아, 나 혼자서는 못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흥겨운 노래 가락과 박수 소리가 연신 울려 퍼지는 이곳은 관악구 대학동 건영아파트 3차 경로당. 어르신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이들은 바로 서울대 <이웃사랑> 겨울맞이 경로당 봉사팀이다. 며칠 전만 해도 ‘패티김’이라는 가수를 낯설어하던 젊은 청년들은 며칠간 대중가요를 뒤로 하고 옛 노래를 배우며 공연을 준비했다.

대학생활문화원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이웃사랑>은 방학마다 사회복지학과 연계 실습 과정으로 ‘단기특별봉사’를 기획한다. 사복과 학생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이웃사랑이 지역사회기관과 타과 지원자들을 연결해주는 방식. 이번 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고은혜(사회복지학과 석사 1학년)씨는 “이론과 실습 간의 공백을 메우는 오늘 같은 경험이 실천학문으로서의 복지학 공부에 많은 보람을 준다”고 전했다.

경로당 봉사의 특징은 오히려 할머니들이 봉사자들을 손자손녀처럼 챙겨주신다는 점. 이순임 할머니(84)는 “집에 하숙하는 학생이 둘이나 있지만, 시간대가 달라 몇 마디 말도 없이 하루를 지날 때가 많다”며 “손자손녀 같은 학생들이 찾아와주면 같이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 고맙다”고 전했다.

‘전생에 친손자였던 것이 틀림없다’며 두 분의 할머니들로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신정원 학생(통계학과 08)도 “처음엔 막연히 ‘도와드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받는 것이 더 많다”며 “봉사라는 것이 결국은 인간관계망을 따뜻하게 넓혀가는 과정 같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생 건강에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사회봉사3>

서울대의 겨울 봉사는 눈 안 내리는 동남아지역에서도 진행된다. 방학마다 학생들의 해외 봉사를 지원해온 서울대가 이번 겨울에도 교내 봉사단원들을 주요 단체들과 연계하는 것. 학생들은 필리핀, 캄보디아 현지에서 교육봉사, 문화교류 등을 체험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기획한 <사회봉사3> 베트남 의료봉사도 그 중 하나. 교수님, 전문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27명의 단원들은 2주 동안 (1월 6일-19일)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남딘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수행했다.

베트남은 전 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위생 보건 취약지대. 이를 위해 <사회봉사3> 봉사단은 '야채 깨끗이 씻어먹기', '물을 끓여먹기' 등의 내용이 담긴 리플렛을 제작해 구충제와 함께 배포했다. 조비룡 교수님의 진료 보조를 도와, 마을 회관 중심으로 매일 약 300명의 환자들에게 건강 검진을 실시하기도.

이들이 챙긴 것은 위생 건강뿐만이 아니다. 노인 복지회관이나 유치원에 방문하여 그림 그리기, 풍선 만들기, 색종이 접기 활동도 나누고, 마을 주민과 아이들에게 태권무, K-POP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도 열었다. 봉사에 참여했던 김하림(자유전공학부 09) 학생은 “방문한 곳마다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는 베트남 사람들에게서 한국과 같은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며 “오래오래 기억될 추억들 덕분에 마음까지 건강해진 기분”이라고 전했다.

건물 짓기를 넘어, 사람을 만나고 오는 <글로벌 봉사단>

2월에도 서울대 학생지원부가 주관하는 해외봉사활동이 나눔이 계속됐다. ‘사랑의 집짓기’로 알려진 해비타트 봉사단의 캄보디아 파견도 그 중 하나. 한국해비타트 단체와 함께 10박 11일 동안 (2월 13-23일) 진행된 이번 봉사는 캄보디아 현지 무주택자들을 위한 건축봉사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실제 참가자들은 단 하루 배정된 교육봉사와 문화교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맹연습 했다. 건물을 짓는 단순 육체노동보다, 그곳에 살아갈 사람들과의 진솔한 만남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비타트 봉사단의 팀장을 맡은 권대욱 학생(중어중문학과 09)은 “별도의 후원기업이 없어 준비과정에 애로사항이 많지만,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가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가려고 열심”이라며 “타국을 알아가는 좋은 취지의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홍보팀 학생기자
문선경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