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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학생과 교수의 협업

2013.03.15.

교육은 학생과 교수의 협업
교육상 수상자 법학전문대학원 박준 교수

박준 교수 "공부는 학생이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교수가 학생들이 지식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교육은 학생과 교수의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교육상 수상자 법학전문대학원 박준 교수는 담담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박준 교수의 교육법은 '양방향 교육'이 핵심이다. '강의계획-강의준비-강의-과제-평가'의 5단계 과정에서 수강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활발한 피드백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인 것.

실제로 ‘기업재무와 법’ 2012학년도 2학기 강의계획서에서는 예습자료와 과제의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고, 수업시간과 ETL을 통한 참여가 명시되어있다. 수강생 입장으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러나 ETL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지는 박준 교수의 정확하고 신속한 코멘트는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로 작용한다.

박준 교수는 2008년 1학기부터 ETL을 통한 교육 방식을 채택했다."이렇게 하면 강의시간 시작 전에 이미 실질적으로 강의가 시작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과제에 대한 코멘트와 강의에서는 수강생들의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많은 질문과 의문점을 제기합니다."

수강생들이 수업 부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 주어 매 학기 무난히 강의를 끝낼 수 있었다는 박준 교수. 그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을까.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훌륭한 법률가가 되어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법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의지가 대단히 강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관계없이 엄정한 학사관리라는 차원에서 일정한 비율은 반드시 낮은 학점을 주어야 하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또한 변호사 시험의 부담 없이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박준 교수는 다방면의 지식을 가진 사람(generalist)과 전문가(specialist) 가운데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 분야에서 요구하는 '기본'은 갖춰야 하겠지요. 기본을 갖춘 이후 관심 있는 쪽의 전문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전문성을 연마해야 하겠지요."

박준 교수는 2007년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된 시점에 25년간의 법률실무가 생활을 그만 두고 학교에 부임하였다. 변호사 시절 그는 기업금융 분야의 법률전문가로서 활약했다.

"그 시절 경제와 사회 변화의 한복판에서 활동하며 마치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일, 살아 움직이는 법을 다뤘지요."

변호사 시절 접했던 살아 움직이는 법은 아니지만 보다 근본적인 법 원리를 탐구하고, 다음 세대를 이끌고 갈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박 교수.

"현재의 교수 평가 또는 학교 평가가 기본적으로 교육보다는 연구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의 교육 활동은 연구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교육'을 자신의 중요한 임무로 삼고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을 위해 노력했던 그의 새로운 도전이 크게는 높은 교육 효과, 작게는 교육상 수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을까.

홍보부 학생기자
정주선 (정치외교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