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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수식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효과

2013.03.25.

한 줄의 수식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효과

한 줄의 수식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효과
“Theodore Kim 교수 초청 강연회”

2013년 3월 19일 (화). 공대 39동 B1 다목적 회의실에서 “Theodore Kim 교수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이 날 강연의 주인공은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Media Arts and Technology Program의 교수로 재직 중인 씨어도어 김(한국명 김원용)이다.

김교수는 “트랜스포머”, “아이언 맨”등 26개의 영화에 사용된 그의 특수효과를 통해 2013년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과학기술부문 기술 혁신상을 받으며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공학과 예술분야 융합 및 기술발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그의 인기에 걸맞게 예술에 관심 많은 공학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강연은 흥미롭고 화기애애했다. 김교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C++를 활용하여 특수효과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강연을 이끌어 나갔다. 시각적 효과의 난이도에 따라 크게 Beginning, Intermediate, Advanced의 세 단계로 진행되었다.

Theodore Kim교수가 영화에 사용된 특수기술에 대하여 강연을 하고 있다 첫 번째 beginning 단계에서는 C++코드가 100줄이 채 안 되는, 작은 프로그램이 구현하는 단순한 특수효과들이 주로 다루어졌다. 김 교수는 첫 번째 단계를 통해 간단한 수식의 변화가 시각적 효과의 복잡한 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프로그램의 코드를 살짝 변형해가며 이를 실행시키면서 시각적 효과가 공식의 작은 변화에 따라 얼마나 다양해 질 수 있는지 시연했다. 결과는 매우 복잡한 패턴을 나타내지만, 만들어 내는 공식은 매우 간단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100줄에서 1000줄 사이의 코드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구현하는 한 단계 복잡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비교적 간단한 기술을 통하여 자신의 학생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인 Advanced 단계에서는 1000줄이 훨씬 넘는 코드로 만든 주로 영화에서 사용되어지는 화려한 프로그램들이 소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김 교수를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끌어 주었던 ‘웨이브릿 터뷸런스(Wavelet Turbulence)'라는 특수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각 영화들에 이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비교하여 관찰할 수 있었다. 김 교수의 기술은 주로 폭발과 연기 나는 장면에 사용된다. <셜록 홈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바타> 등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10개의 영화 속 화려한 폭발 장면을 감상하며, 학생들은 컴퓨터 공학의 이색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질의 응답시간에 김교수는 강연만큼 성실하고 탄탄한 답변을 해주었고, 특수효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획기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컨트롤 하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술들을 조합하여 예술적 가치가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이 분야의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강연에 참석했던 김현준(컴퓨터 09)씨는 “영화 속 CG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제작자에게 직접 전해들을 수 있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강연을 통해 예술과 공학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보팀 학생기자
안지선 (의류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