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캠퍼스 안 힐링캠프

2013.05.06.

캠퍼스 안 힐링캠프
2013 환경대학원 정원 가꾸기 행사

“이야, 나무 기둥하며 가지하며 잘 뻗었구만!”
“이 잘생긴 나무 심으려면 빨리 흙 파내야 되겠는데? 점심 먹기 전에 다 합시다!”

정원 가꾸기에 함께하는 학생들과 교수 추위가 한풀 꺾이고 봄기운이 완연하던 지난 3일, 환경대학원 앞마당은 흙 파는 소리로 가득했다. 대학원생들부터 교수들까지 10명 넘게 삽을 들고 땀을 흘렸다. 2013 환경대학원 정원 가꾸기 행사의 일환으로 ‘식수’에 나선 것.

올해의 기념식수는 공기오염정화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피나무. 기념식수를 선정한 김세훈 교수(도시설계 전공)는 “비록 한 그루 뿐이지만 이 한 그루를 통해 캠퍼스의 ‘정화’를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식수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며 다시 삽을 들었다.

삽질에 예외는 없는 법. 행사를 총괄한 환경대학원 부원장 성종상 교수(조경설계 전공)는 흙을 퍼내며 연신 자연이 주는 힐링 효과를 강조했다. “땀을 흘리고 난 뒤 개운함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자연과 많이 접촉하면서 치유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자연은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각 환경대학원 옥상에 위치한 하늘정원. 20명 남짓한 대학원생들이 장갑, 가위, 모종삽을 들고 정원을 택한 이유는 ‘보식’. 올해의 보식 수종은 수련, 물양귀비, 동자꽃, 금계국 등 총 14가지로, 보식을 통해 겨우내 죽어 있던 수종들을 잘라내고 새로운 수종들을 심어 정원을 재정비한다. 사실 말이 좋아 재정비지 텃밭 가꾸기부터 화단 청소 및 정리, 수종 심기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작업.

하늘정원 재정비에 동참하는 학생들 열심히 가지치기를 하고 있던 최성지 학생(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과정)은 “식목일 기념으로 정원을 가꾸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다른 전공생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라 더 뜻깊다.”라며 행사가 주는 또 다른 힐링 효과를 지적했다.

환경대학원의 힐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원 가꾸기 행사 안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지친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우선 기본적으로 정원 가꾸기 행사를 통해 현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매회 정원 사진전을 개최해 등수별로 상품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 정원에 꽃이 만개한 6~7월에는 와인파티를 벌여 재충전을 할 예정이라고.

또한 이번 행사에서 환경대학원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양봉사업이 첫 선을 보였다. 환경대학원 6층에 약 5만 마리의 벌이 있는 봉군 3개를 설치해 올해 5월에 첫 꿀을 수확할 예정이다. 양봉 사업을 기획한 안태홍 학생회장(환경조경 석사과정)은 학생들의 참여가 바탕이 되었기에 기획부터 설치까지 어려움이 없었다며, “환경대학원표 꿀을 가지고 학생회의 경제적 자립을 마련하고 나아가 환경대학원에 대한 사랑을 고취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약 2시간여의 고된 작업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워보였다. 설민석(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과정)씨는 “힐링이 뭐 따로 있겠어요? 같이 땀 흘려서 일하고 밥 먹으러 가면 그게 힐링이지.”라고 웃음을 지었다.

중간고사에 지쳤다면, 꽃 피고 새 우는 관악의 봄 풍경만으로 아쉽다면 환경대학원을 찾아보자. 관악의 힐링 캠프가 바로 거기에 있다.

홍보팀 학생기자
박세아(지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