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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 실은 청춘들의 순수함과 열정

2013.05.08.

국악에 실은 청춘들의 순수함과 열정
퓨전국악 연주단 필인(feel- 人)

‘청춘예찬’, ‘달빛탱고’, ‘낭만에 대하여’. 유행가 같은 이름의 정체는 퓨전국악연주단 feel-人의 곡들이다. feel-人(이하 필인)은 ‘사람(人)을 향하는 음악, 마음으로 느껴지는(in) 음악’을 한다는 의미로, 전원이 서울대 국악과 졸업생, 재학생으로 구성됐다. 3년 전 서울대학교 음악대 국악과 재학생 9명으로 시작한 이 팀은 처음 출전한 2011년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어 대학국악제에서는 대상을 수상하면서 퓨전국악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조은영(국악과08): 작사, 작곡, 오선아(국악과08): 가야금, 엄세형(국악과09): 거문고,안건용(국악과08): 대금, 박지영(국악과07): 피리・태평소, 홍정희(국악과10): 해금, 황인혁(국악과10): 타악, 외 김빛나(국악과08): 아쟁, 방지원 (국악과11): 타악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퓨전국악의 매력

‘청춘의 톡톡 튀는 감성과 열정이 담긴 국악’은 필인 연주단의 지향점이다. 2011년 천차만별 콘서트에서는 청춘의 ‘사랑, 경쟁, 현실, 친구, 꿈’, 2011년 홍대 다리살롱에서의 공연은 인어공주의 사랑이야기, 2012년 남녀상열지樂에서는 한국적 정서의 남녀간 사랑이야기를 표현했다. 이처럼 공연마다 ‘주제’를 설정하여, 관중들에게 단순한 연주가 아닌 한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필인만의 특성.

“일상에서 웃고 떠들다가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공연기획을 시작하죠. 그러면 은영언니가 주제에 딱 맞는 곡을 써와요. 이 모든 과정이 우리가 ‘함께’, ‘현재의 우리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입니다.(엄세형)” “청중들의 감성적인 부분을 끌어내어 말로는 전달될 수 없는 것을 음악으로 전달하고 싶어요.(박지영)”

필인에만 있는 네 가지

필인은 기존 퓨전 그룹과는 자신만의 차별화에 주력한다. 하나, 필인의 보컬색은 정가(궁중음악, 시조)보컬을 기본으로 한다. 많은 팀들이 취하는 판소리 보컬보다 정갈하다. 때로는 아기 같다가도 섹시한 매력이 느껴지기도 하는 오묘한 음색으로 잔잔한 매력을 선보인다.

둘, ‘국악 본연의 소리’를 살리려 노력한다. 보통 퓨전 국악팀에는 서양악기가 포함되고, 화려한 퍼포먼스가 선호되지만, 필인은 국악기 소리의 본질, 정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개별 곡에 서양악기를 추가하는 경우가 아니면 전통악기 음색을 최대한 살려 표현한다. “보사노바는 콘트라베이스, 기타, 피아노가 필수지만, 우리는 국악기만으로 필인 만의 음색을 표현해서 호평을 얻었지요. (조은영)”

셋, 길거리 공연이나 티켓 비용을 받지 않는 연주회에 계속 참여해왔다. 특히 작년, 장애인 시설 천안 죽전원에서 했던 자선공연은 필인 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장애우분들은 저희 공연을 순수한 눈으로 바라봐 주시고, 어린아이 같이 기뻐해주셨어요. 그 눈빛과 반응을 잊을 수가 없어요.(오선아)”

넷, 시도 때도 없이 연습한다.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많아진 지금 ‘연습시간 잡는 일’이 연주팀 운영에서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팀원들과 있으면 미래가 보여요. 공연 연습을 함께하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공연이 임박하면 시간이 없어서 새벽 4시에 모여 연습을 해요. 피곤할 때도 있지만 연습자체가 즐거워요.(안건용)”

필인팀이 알려주는 국악을 접할 수 있는 방법

교내에서는 음악대학 국악과의 봄 연주회에서 필인팀을 만날 수 있다. 또 학교 축제공연도 계획 중이고, 5월에 역도부의 미스터 스누대회에서 공연을 한다. 인터넷에서는 유튜브와 SNS 계정에서 필인 팀의 공연 동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대 국악 = 필인’이라고 알려질 수 있게, 가까이에 있는 서울대 학우들부터 필인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팀원들의 바람이다.

필인 멤버들 중 상당수는 학교국악동아리인 ‘여민락’에서 멘토를 맡고 있기도 하다. 국악과의 멘토링을 통해 초심자라도 국악기를 쉽게 배울 수 있다. “동아리에 정말 열심히 연습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의 열정에서 오히려 저희가 배우고 옵니다.(오선아)”

학교 수업도 국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교양수업인 ‘한국음악의 이해’를 통해 전반적인 국악의 이론을 배울 수 있어요. 학교교양 수업으로 단소, 가야금 수업도 개설됩니다. 저희도 배우기 힘든 교수님들이 직접 가르쳐 주시고, 악기는 모두 국악과에서 빌릴 수 있어요. 생각보다 교내에서 국악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참여해주세요.(홍정희)”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필인

필인의 단기목표는 오는 5월 발매되는 앨범의 성공이다. 앨범은 그동안의 연주곡들 중 좋은 곡을 엄선하여 녹음했고, 디지털 음원 사이트에도 곡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앨범 수록곡 중 ‘월하정인’ ‘눈을 뜨면’ ‘이 밤이 가기 전에’는 팀원들이 추천하는 곡들. 서정적인 사랑의 감정 느끼고 싶다면 ‘월하정인’,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밝은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눈을 뜨면’을 들어보라고.

퓨전 음악그룹이 다양해진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의향은 없을까. “슈스케가 저희 팀과 제일 잘 맞을 것 같아요. 인간적인 면모와 다양한 에피소드가 중요한데 우리 팀은 모두 갖추고 있거든요. 예상성적은 top4예요. 자동차를 받아야 하거든요.(웃음) (안건용)” 과연 가능할지 궁금하다면 교내 공연장부터 찾아보자. “제 점수는요…”는 우리들의 몫이다.

홍보팀 학생기자
라기원(법학전문대학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