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캠퍼스에 어둠이 내리면 빛나는 곳

2013.05.27.

캠퍼스에 어둠이 내리면 빛나는 곳,
천문대를 찾아서.

캠퍼스에서 우주를 보다

학교 지리에 자신 있는 친구들도 쉽게 대답하기 힘든 질문. “서울대 안에는 천문대가 모두 몇 개일까?”

정답은 바로 3개, 8인치 망원경을 갖춘 제1 천문대, 24인치 망원경을 갖춘 제 2천문대 그리고 전파 천문대가 바로 그것이다.

제1천문대와 제2천문대가 사람들에게 익숙한 큰 직경의 망원경을 갖춘 광학 천문대라면 전파 천문대는 85-115 GHz (파장 2.6-3.4mm) 대역에서 우주전파를 관측할 수 있는 전파수신기를 갖추고 있어 우리은하의 성간운이나 초신성, 외부은하를 관측하는데 사용되는 천문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파 천문대는 원활한 전파 수신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순환도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 눈썰미가 보통 좋지 않은 학생이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천문대에서 연구 중인 학생들

제1천문대와 제2천문대는 25년 전만 해도 우주 연구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구들이 노후하였고, 캠퍼스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에 고층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전체적인 야경이 너무 밝아져 우주 관측에 대한 제약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제1천문대와 제2천문대는 밝은 천체 연구에 일부 사용되는 한편 학부생/대학원생들 수업 실습 및 연구 용도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천문학과 교수님과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전파천문대는 기술 인정을 받아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기술 전수를 위해 일본으로 초빙되기도 했으며 오늘날에도 가장 기술적으로 앞서 있어 연구에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우주에 대한 지평을 확대하는 천문대 공개 행사

1983년부터 서울대 천문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개 관측 행사를 진행해 왔다. 천문학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던 시절, 일반인들의 천문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켜주고, 천문학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학교에서 쌓은 지식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철학으로 시작됐다.

현재 프로그램에 천문학과의 연구 성과들을 소개하는 일들도 차별화의 고민에서 나온 것. 다른 과학관처럼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는 우주에 대한 기본 개념과 지식을 좀 더 자세히 알려주고, 과학적인 사고가 어떤 것인지, 천문학적인 지식이 쌓여가는 사고 과정이 무엇인지를 전달함으로써 천체에 대한 신비가 단순히 체험 뿐 아니라 이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서울대 천문대 공개행사의 새로운 목표가 된 것.

“천문대 공개행사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천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 저희 연구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일반인들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구요. 일반인들에게 알찬 경험을 돌려드리기 위해 매년 프로그램도 개선하고 기자재들도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고 학과 내 천문 장비를 관리하는 최창수씨(천문학과 박사과정)의 이야기다.

천문대 공개 관측 행사의 단골손님은 중고등학생들. 그렇지만 학생들 외에도 의사, 교사 등 우주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천문대를 찾는다. 4월 태양 관측 행사에 참석한 김수진(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학년), 이정민(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학년)은 “아는 사람의 소개로 천문대 공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제 전공과 완전히 다르지만 너무 재밌게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라고 말하며 이내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천문대 공개 행사는 1년에 6번, 회당 30명씩 천문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접수 받는다. 여름날 밤하늘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다면 클릭.

천문대 공개행사에 참여중인 학생들

홍보팀 학생기자
오상록 (경영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