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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교육원 한국어 도우미 放談

2013.06.04.

한국어 멘토링
언어교육원 한국어 도우미 放談

(시계방향으로) 조용중 (자유전공학부 09학번) 조지윤 (농경제사회학부 10학번) 장혜원 (영어교육과 12학번) 한지원 (의류학과 12학번)

(시계방향으로)
조용중 (자유전공학부 09학번)
조지윤 (농경제사회학부 10학번)
장혜원 (영어교육과 12학번)
한지원 (의류학과 12학번)

언어교육원 한국어 도우미 放談
이름 프로그램 기간 외국인 학생국적
조용중 정규 프로그램 2010 1학기 (사회봉사1) 말레이시아
정규 프로그램 2012 2학기 (사회봉사2) 인도, 호주
조지윤 정규 프로그램 2011. 1학기 터키
정규 프로그램 2011. 2학기 말레이시아
정규 프로그램 2012 겨울방학 프랑스
장혜원
한지원
DLI (6주) 1)2012.10- 2012.12 미국
정규 프로그램 2)2012.12-2013.2 호주
DLI (6주) 3) 2013.2-2013.3 미국

※ DLI: 미국 국방부 산하 Defense Language Institute(DLI)의 현지 파견교육 프로그램

2012년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은 3613명. 이 가운데 언어교육원 한국어 교육센터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은 학기 평균 150명이다. 한국어 학습을 지속적으로 돕고, 양국 간의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보았다.

두 마리 토끼 잡기 : 외국인 친구 사귀기, 봉사활동

장혜원 (영어교육과 12학번), 조지윤 (농경제사회학부 10학번)
장혜원 (영어교육과 12학번), 조지윤 (농경제사회학부 10학번)

장혜원: 보통 1주일에 1번, 2-3 시간 정도 만났어요. DLI는 국방외국어대학교에서 온 20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다양한 군인 학생들이었는데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서 친구를 배치해 주셨어요. DLI는 10시간, 정규 프로그램은 26시간을 충족하면 되지만 예상보다 친구를 만나면 재밌어서 딱히 시간 재지 않고 노래방도 가고 쇼핑도 하면서 실제 친구처럼 다니면서 활동했어요. 미국에는 지하상가 쇼핑몰이 없다며 강남역 지하상가 같은 곳을 상당히 신기해했어요.
한지원: 대학에 와서 외국인 친구 사귀는 것과 봉사활동을 가장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어 도우미 활동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다 충족시키는 활동이었어요. DLI 학생들은 웬만한 한국 문화 체험은 다 했다고 해서 전통문화보다는 주로 대학생 문화를 소개했어요.
조용중: 저는 처음에 사회봉사1 과목을 수강하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빨리 끝나서 사회봉사2도 신청해서 학점도 얻으면서 계속하게 되었어요.
조지윤: 자원봉사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던 중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외국인 친구 만나는 것도 재밌고, 학교 안에서 외국인 학생과 스케줄을 조정해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거라 다른 봉사에 비해 시간 부담이 적어서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어려운 한국어. 세심하게 도와주기

조용중: 한국어 실력이 낮은 단계인 친구들과는 대화위주로, 단계가 높아갈수록 작문위주로 도와주었어요. 흔히 ‘저 오늘 –했어요’ 처럼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문어체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들을 교재를 참고해 고쳐주었습니다.
조지윤: 한국어가 2급인 학생들은 아직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아서 (한국어 등급↑∝ 수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말을 해요. 예를 들어 ‘내가 밥을 먹을 때’라고 해야 하는데, ‘언제 내가 밥을 먹고(When S V)’ 라고 해요, 그리고 ‘오우으’ 나 ‘그끄크’ 같은 비슷한 발음들을 구별하기 힘들어하고, 조사 ‘-에/-에서’를 어떻게 구별 하는지 등 학생들 질문 수준이 높아요. 터키에서 온 나지페는 ‘그런데’ 대신 ‘그러나’를 많이 썼는데 어느 날 ‘그러나’를 적은 팔찌를 만들어서 손목에 걸고 볼 때마다 고치겠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해서 기억에 남아요.

문화충격: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너무 좋아해?

장혜원: 미국학생들은 자신들도 한국말 할 수 있는데 질문을 하면 사람들이 다 영어로만 말해서 과도한 친절이 부담스러웠대요. 한국 사람들이 영어에 광적인 것 같다며 무척 의아해하면서요. 우리가 미국가면 미국인들이 한국말로 묻거나 한국말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않잖아요.
한지원: 아무리 학생이 한국어를 잘해도 전화로는 의사소통이 절대 안 돼요. 만나서 말하면 바디 랭귀지로 소통은 가능하지만 전화하면 정말 힘들어요. 또 외국인 학생들은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 문화를 불편해했고, 호의를 거절하면 무례하다고 배워서 홈스테이 하시는 분이 기름기가 많은 고기를 주셨을 때 억지로 다 먹어서 힘들었다고 했어요.
조용중: 따뜻한 동남아에서 온 샨티니와 나시하는 눈을 처음 봤다며 어떻게 겨울을 나야할지 추운생활에 적응하는 걸 어려워했어요. 또, 서로 종교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무슬림, 힌두교. 같이 모이면 참 식사하기 곤란했어요. 1명은 소고기가 안 되고, 1명은 이슬람식으로 도축한 고기가 아니라서 안 돼서 결국은 치킨을 먹었죠. 어떤 학생들은 채식도 먹기 힘들어해서 주로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고 했습니다.
조지윤: 주로 식생활 위주로 얘기했는데, 터키에서 온 친구는 아무 맛도 안나는 밀가루 빵만 먹다가 한국에 오니 빵이 너무 달다고 했어요. 본국에서 즐겨먹던 식재료 구할 수 없어서 힘들어 하고 기숙사에서 많이 외로워했어요.

조용중 (자유전공학부 09학번), 한지원 (의류학과 12학번)
조용중 (자유전공학부 09학번), 한지원 (의류학과 12학번)

많은 외국인 학생에 비해서 부족한 한국어 도우미

조용중: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열기가 높다는 걸 실감했어요. 호주에서 온 제이콥은 대학입학이 결정되자마자 휴학하고 바로 한국에 와서 우리말공부를 시작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졌구나’ 새삼 느꼈어요.
조지윤: 프랑스인 투투는 일본에서 4년을 보내고, 한국에서도 4년을 보내면서 현재에 충실하게 살고 있었어요.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지 않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반대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계획을 세우고 현재를 희생하는 면이 강하잖아요.
한지원: 미국 가기 전 ‘너가 처음으로 사귄 한국인 친구였다’ 해서 고마웠고, 호주로 가기 전 마지막 날에 신디가 준 문법 틀린 한국어 편지는 감동 이었죠 ‘10시간만 채우면 되겠지’ 생각보다는 ‘내가 뭔가를 배울 수 있겠다‘ 적극적 자세로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장혜원: 대학생활이 획일화 되고 답답할 때, 세상에는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낙담하지 마시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시야를 넓혀 보세요.

홍보팀 학생기자
이유리(불어불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