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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 멘토링 토크쇼

2013.06.29.

여성, 그 이상(理想)을 꿈꾸는 사람들
여성 리더시대 진로 멘토링 토크쇼

여성 리더의 길을 걸어간 선배와의 만남

“인생의 전환기에는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듣느냐가 중요하지요.”

지난 6월 4일 문화관 중강당. 진행자 행정대학원 이석원 교수의 의미 있는 멘트로 시작된 ‘진로 멘토링 토크쇼 <여성 그 이상(理想)>’에는 기말 시험을 앞둔 150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간혹 남학생의 모습이 보이긴 하였으나 객석의 압도적인 다수는 여학생. 양성 평등 의식과 유리장벽이 공존하는 오늘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여학우들의 진로모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나선 것이다.

이날 강연자로 참석한 생명공학기업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의학과 83),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외교학과 84), 미술전시기획회사 채원컨설팅 구진희 대표(소비자아동학부 95)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 모두 지금보다 더 열악했던 80-90년대에 꿋꿋이 자신의 꿈을 개척해온 여성 리더라는 점. 이들이 학생들과 나누고자 하는 인생의 깨달음은 무엇일까.

타인과의 관계 속에 찾아오는 기회와 성공

여성 리더 3인방은 모두 인생의 성공에 중요한 것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꼽았다. 의사에서 의료벤처창업 CEO가 된 양대표는 “사회에 나와 보니, 기회란 결국 ‘다른 사람’이 주는 것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며 “창조경제에서는 집단의 지능과 능력이 중요함을 잊지 말고 타인의 마음을 얻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을 권했다.

다양한 이력을 거쳐 미술전시기획사를 설립한 구대표 역시 “패션스쿨, 방송 아카데미 등 오랜 기간 다양한 직업경험 속에서 예술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꿈을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얻은 확신 덕분”이라며 “인생을 한 발짝 뒤로 갔다가 두 발 앞으로 가는 차차 댄스 스텝이라 여기고, 뒷걸음에 불안해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급작스럽게 지연된 국무회의 때문에 마지막에 등장한 조장관은 “성공이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남이 시켜주는 것”이라며 “이때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소통방법”이라 덧붙였다. 가장 쉬운 소통방법이 ‘칭찬’이라면, 가장 어려운 소통은 ‘바른 말 하기,’ 나아가 바른 말을 듣게 하는 ‘설득’이라는 것. 그는 학생들이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거절하지 않게, 거절하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도록 말할 수 있을지 연습할 필요가 있다”며 “이때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직장과 가정 사이의 바이메탈(bimetal)처럼

여성 리더의 가장 큰 고충은 바로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 이를 어떻게 극복해왔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조장관은 “일과 가정을 모두 100%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마치 바이메탈의 연속처럼 매순간 어려운 상황판단을 한다”며 “여성가족부 소속으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우리 사회를 작은 제도부터 하나하나 변화시켜가려 한다”고 밝혔다.

양대표 역시"학생 땐 남녀가 평등한 기회를 얻지만 사회는 아직 그렇지 않다"며"특히 위로 올라갈수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네트워킹에서 여자 선배의 멘토링을 받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아직까지 결혼 후 가정의 비중이 여성한테 많이 와 있는 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나"처음부터 미리 겁먹지 말고 앞서 간 여성 선배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사회의 점진적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조언했다.

이어 구대표는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의 발언을 인용했다. “모든 분야에 여성리더가 많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여성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여러분들이 이미 그 가능성임을 믿는다”고 전했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여성, 그 이상(理想)

안혜민 씨(의류학과 13)는 “자신의 꿈에 대한 구대표님의 신념이 인상 깊었고, 뚜렷한 적성을 몰라도 일단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적응하라는 양대표님의 조언 또한 인상 깊었다”며 “진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의욕만으로도 무엇이든 시도하는 용기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진로 멘토를 찾고 있었던 황윤희 학생(정치외교 10) 역시 “관계망을 확장시키면서 나와 가족 이외에 자신이 속한 사회, 국가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되돌아보라는 조장관님의 발언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앞으로 사회 진출만이 전부가 아니라 진출 후의 여성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 해야겠다”고 말했다.

홍보팀 학생기자
문선경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