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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선생님들의 교생실습 4주

2013.06.29.

5월 이야기: 예비 선생님들의 교생실습 4주

지난 5월 6일부터 31일까지의 4주 동안 사범대 4학년 학생들의 ‘교생실습’이 있었다. 교생들은 각기 서울대 사범대 부속의 성북구 안암동 소재의 서울사대부고, 서울사대부중과 혜화동에 위치한 사대부속여중에서 한 달을 보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해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은 교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결종합체육대회 단체사진

설렘 반, 걱정 반, 시작의 첫 주.

교생실습의 첫째 주, 강당에서 교생실습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는 것으로 사대부남중 교생들의 실습은 시작되었다. 교생 신지영씨(역사교육과 4학년)는 “첫 주의 공식적인 실습활동으로는 ‘매일 3시간씩 지도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기’, ‘지도안 작성법 배우기’, ‘학생상담법 배우기’가 있다”고 말했다.

지도안 작성은 한 시간 분량의 수업에 대해 직접 시나리오를 짜고, ppt나 참고 유인물을 준비하는 일. 신씨는, “지도안을 짤 때에는 자신이 수업을 진행하며 할 말이나 그 때 예상되는 학생들의 답변, 반응 등 수업의 흐름을 모두 글로 작성해야 해서 처음에는 꽤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서는, 첫 주에 학생들의 이름을 빨리 외우는 것이 좋다고. 이처럼 첫 주에는 교생실습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고 학생들과 생활하지만 직접 수업을 할 기회는 없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생실습

둘째 주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된다. 교생들은 매일 3시간씩 담당과목 수업을 하거나, 수업이 적은 날에는 지도교사의 수업을 참관하는 것으로 3시간을 채워야 한다. 사대부여중의 실습생인 김혜민씨는(역사교육과 4학년)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고.

또한 그는 체육대회를 학생들과 함께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고 말했다. “여학생들이 다른 학교의 남학생 못지않게 체육대회에 열의를 보였다”며 “계주 대표를 뽑기 위해 방과 후에 운동장에 자발적으로 나가서 시합을 했던 광경에는 정말 놀랐다”고 했다. 교생들도 체육대회에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뛰어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무르익는 5월의 교생실습

셋째 주는 대부분의 교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학생들과 친해지는 기간. 신지영씨는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중3 남자 아이들이 원래 말수도 적고, 선생님들한테 무관심한건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근데 알고 보니, 부끄러워서 그랬던 거였어요.”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도 먼저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거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이현표 학생은(사대부남중 3학년) “교생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어서 다가가기가 힘들었는데, 선생님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셔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며 “선생님이 떠나면 학교가 썰렁해질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교생선생님과 학생들

교생실습, 그 마지막 주

교생실습의 마지막 주에는 대표수업이 있다. 한 달간의 교생실습을 정리하며 각 교과목의 대표 교생이 자신의 학과의 교수, 해당 학교의 교장, 동료 교생 그리고 지도교사들 앞에서 대표로 수업을 하는 것. 매일 한 시간씩 진행되는 교과협의회와 이 대표 수업에서 교생들은 동료와 지도 교사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업은 혼자 계획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참여로 완성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한편 사대부여중에서 있었던 학생합창대회와 교생합창대회는 교생들과 학생들 모두에게 깊은 추억을 남겨주기도 했다. 김혜민씨는 “5월 초부터 합창대회 날까지, 아침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에도 우리 반 학생들 모두 큰 불평 없이 열심히 연습했어요. 학생들이나, 저나 합창대회를 함께 열심히 준비했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교생실습을 끝내고 학생들과 헤어지는 시간에는 교생들은 대부분 진한 서운함을 느낀다. 김씨는 “떠나는 날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만든 영상편지와 교생들이 만든 영상편지를 서로 보게 되었어요. 그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이 아쉬워하면서 가지 말라고 하는데, 그때 정말 뭉클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범대 교생들의 2013년 5월은 마무리되었다. 짧은 만남이 아쉽겠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내년 봄 이들은 진짜 선생님으로서 기나긴 시즌2를 이어가리라는 것을.

홍보팀 학생기자
역사교육과 유동현(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