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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을 알아가는 첫걸음, 사회공헌아카데미

2023.01.25.

세상엔 전혀 관련 없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공헌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공생’과 ‘나눔+배움’을 비전으로 삼는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이하 공헌단)은 사회 공헌 분야에서 활동하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초청해 사회 공헌의 경험과 가치를 나누고 있다.

공헌 전문가의 이야기, 작은 관심을 심어주는 기회 돼

사회 공헌에 관심이 생긴 이가 가장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은 일회성 강연으로 구성된 사회공헌아카데미다. 아카데미는 낯설고 폭넓은 사회 공헌의 개념을 연사들의 실제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다. 아카데미에는 서울대 교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다.

사회공헌아카데미의 12월 강연 포스터
사회공헌아카데미의 12월 강연 포스터

지난 2022년에는 총 8회의 강연이 진행됐다. 2017년부터 3년간 공헌단 소속 글로벌개발협력센터의 센터장을 맡았던 민기복 교수(에너지시스템공학부)는 1950년대 교환교수 프로그램과 시설 재건 지원을 통해 서울대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미네소타 프로젝트’에 관해 강연했으며, 남호주대학교의 이보람 교수는 한국‧호주 연합 예술 프로젝트 ‘CORRELATION’을 통해 장애예술과 장애 포용성을 설명했다. 사회공헌아카데미는 다양한 국제기구의 실제 역할을 알리며 글로벌 사회 진출을 모색하는 학생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지난 6월 UN 세계식량계획(WFP)에 근무하는 윤선희 소장의 빈곤 및 기아 문제와 식량 위기 관련 강연은 국제기구의 운영 실태와 그 현장을 직접 들을 수 있어 특히 반응이 좋았다. 공헌단 안민아 직원은 “아카데미는 사회 공헌에 관한 관심의 싹을 틔우는 씨앗”이라며 “강연을 들은 이들은 실제로 ‘나도 사회공헌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추운 겨울, 공헌의 가치로 마음을 따뜻하게

카이스트의 김소영 교수가 비대면 회의를 통해 개발협력에 관한 강연을 진행 중이다.
카이스트의 김소영 교수가 비대면 회의를 통해 개발협력에 관한 강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12월 2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글로벌사회공헌단의 7회차 사회공헌아카데미에는 1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다. 케냐 과학기술원의 건립 부단장을 맡고 있는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김소영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케냐는 ‘아프리카의 실리콘밸리’ 조성을 목표로 국립 과학기술원을 신설하고 있는데 이에 카이스트는 일본과 홍콩 등 여러 나라에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한 경험을 토대로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김 교수는 국제협력에서의 어려움을 지역 문화별로 다른 개발 유인이나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균형 등을 꼽았다. 특히 병역대체 제도로 인해 전문연구요원 지원율이 높은 카이스트와 달리 인재 확보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케냐의 실정에 맞는 홍보 방법을 고민했다고 했다. 제한적인 재정 지원으로 사업 목표 완수까지 소요되는 긴 시간도 현실적인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국제 개발협력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필요 자질에 대한 질문에는 “희망을 갖는 동시에 그 민낯을 제대로 살펴보아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회의주의자가 돼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장규 명예교수가 에티오피아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며 삶의 의미와 공헌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장규 명예교수가 에티오피아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며 삶의 의미와 공헌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열린 2022년의 마지막 아카데미 강연은 2011년부터 5년간 에티오피아 국립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한 서울대 이장규 명예교수(전기·정보공학부)가 맡았다. 이 교수는 에티오피아에서 재료공학과를 최초로 신설하고 KOICA-ICT 센터를 만드는 등 예산 부족과 인력 유출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이 교수를 따라서 현재는 한국의 여러 기관 및 개인이 연구센터 설치 등의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진정한 국제협력은 다양한 사람들과 그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의미 있는 삶을 고민하는 과정이 자신을 에티오피아로 이끌었다”며 후학들의 나누는 삶을 응원했다. ‘코이카 해외봉사단’과 ‘월드프렌즈 코리아’ 등 사회공헌을 실천할 수 있는 경로에 대한 정보도 제공됐다.

각 강연의 주제는 매월 초 메일과 마이스누를 통해 사전 공지되며 함께 기재되는 구글 폼으로 신청할 수 있다. 사회공헌의 경험을 생생히 전해 듣고 싶은 구성원은 올 3월 재개될 아카데미에 참여해 공헌의 가치를 나눠보길 바란다.

한편 ‘대학사회공헌의 허브’로 일컬어지는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은 교내 구성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해 봉사 정신을 겸비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3년에 설립됐다. 공헌단은 현재 다국적 단원으로 구성된 봉사단 ‘샤눔다문화공헌단’과 지역 및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공헌 모델을 개발하는 ‘사회공헌PLUS+ 경진대회’ 등 갖가지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기자
남나리(수학교육과)
narista00@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