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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하는 의학 지식, 의학연구원 〈Big Questions in Medicine〉 토크

2023.07.03.

나이가 들면 늙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가 오면 왜 관절이 아플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신체의 변화를 직면하곤 한다. 우리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비전공자들에게도 의학 지식이 필요하다. 지난 6월 19일(월) 낮 12시, 서울대 의학연구원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중요한 의학적 질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Big Questions in Medicine〉 첫 번째 토크를 진행했다.

첫발 내디딘 의학 입문 강연, 지식 공유의 장이 되다

의학연구원은 1994년 3월에 설립돼 현재 19개의 연구소와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구의학 ▲신경과학 ▲환경의학 등 다양한 산하 연구기관은 독자적인 연구를 수행함은 물론 연구소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나라의 의과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Big Questions in Medicine〉 토크는 서로 다른 전공의 의학 연구자들이 가진 이질적인 아이디어를 통합해 혁신 역량을 쌓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동시에 의학연구원은 학부생들이 이 강연을 통해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고, 향후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 청중은 연구에 몰입한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제 해결 과정과 이에 필요한 핵심적 역량을 배울 수 있었다.

〈Big Questions in Medicine〉 강연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화면
〈Big Questions in Medicine〉 강연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화면

사전 신청을 받아 연건캠퍼스의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 생중계도 동시 진행됐다. 정진호 교수(의학과)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늙어 보이는 이유는?’이라는 주제로 〈Big Questions in Medicine〉의 포문을 열었다. 모두가 관심이 많은 주제라 청중의 반응이 뜨거웠다. 석승혁 교수(의학연구원 연구기획부장)는 “건강 중심의 지식사회에서 기초적인 의학 지식은 점점 더 상식의 성격을 띠고 있다”라며 비전공자들이 의학지식을 얻을 수 있는 창구로 〈Big Questions in Medicine〉 강연을 소개했다. 동시에 의과대학과 의학연구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도 추천했으며, 앞으로 다양한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해 사회 공헌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피부 노화에 관한 지식부터 후학을 향한 응원까지

“피부에서 얻은 기초지식이 뇌나 뼈, 근육 등 다른 장기의 노화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 30여 년간 피부 노화를 연구한 정진호 교수는 해당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30년간의 연구 흐름을 복기했다. 정 교수는 ‘나이가 들면 피부가 늙어 보이는 이유’에 관해 ▲피부의 구조·기능적 변화 ▲피부 탄력섬유의 변성 ▲MMP 효소의 증가 ▲당 성분의 변화 ▲안면 볼륨의 감소 등을 근거로 꼽았다. 나이가 듦에 따라 피부 속의 콜라겐(collagen)양이 줄어들고, 피부 섬유 가닥이 다수 끊어지며 염증 억제와 피부 장벽 유지 역할을 하는 혈액 내의 당 성분 역시 줄어든다며 피부 노화의 원인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진호 교수가 자외선 노출의 위험성을 짚으며 피부 노화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정진호 교수가 자외선 노출의 위험성을 짚으며 피부 노화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정 교수는 피부 성분의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호흡 시 생성되는 활성산소에 의한 자연 노화 ▲피부의 온도변화에 따른 열노화 ▲폐경에 따른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양의 감소 ▲흡연 등을 설명했다. 그는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항산화 물질이 가득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비전공자도 어렵지 않게 강연을 따라오도록 중간중간 강연 내용을 정리하거나 유머를 섞기도 했다. . 노화의 원인과 함께 피부의 기능 노화가 몸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짚었다. 특히 지적 기능이 피부와 큰 연관이 있었는데, 쥐를 통해 실험한 결과 피부 내부에서 생성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는 뉴런을 증가시키는 등 전반적인 뇌 기능을 향상하게 했다. 이는 피부가 노화하면 뇌 기능 역시 둔화함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피부가 껍데기 역할과 함께 실제 신체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학부생과 동료 연구자, 타과생 등 많은 청중이 정진호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학부생과 동료 연구자, 타과생 등 많은 청중이 정진호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강연 말미 정 교수는 후학들에게 “지식을 공유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 집필과 연구를 토대로 한 기능성 화장품 제조 경험을 전하며 실용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후학을 향한 응원의 말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석승혁 교수의 “과거로 돌아가도 같은 연구를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정 교수는 웃으며 “그렇다”라고 답했다. 피부 노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질문이 많이 남은 분야이며 요즘처럼 고령화 시대에는 연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말을 덧붙였다. 정 교수는 후학에게 10번 시도하면 9번 실패하는 게 의학 연구라며 주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과정을 즐기라”라고 조언하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Big Questions in Medicine〉은 의학에 관심 있는 모든 서울대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리즈로 이어질 강연들은 비전공자에게 궁금했던 의학적 호기심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Big Questions in Medicine〉은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오는 가을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의학연구원 홈페이지: https://snumrc.snu.ac.kr
의학연구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numrc1994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남나리(수학교육과)
narista00@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