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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그랜드 퀘스트 오픈포럼, 미래 세대에 던지는 ‘질문’

2023.10.10.

9월 7일(목)에 진행된 진행된 SNU 그랜드퀘스트 오픈포럼 ‘인과관계를 완전히 추론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을까?’ 강연
9월 7일(목)에 진행된 진행된 SNU 그랜드퀘스트 오픈포럼 ‘인과관계를 완전히 추론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을까?’ 강연

지난 9월 6일(수)부터 15일(금)까지 관악캠퍼스 곳곳에서 ‘SNU 그랜드 퀘스트 오픈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의 미래를 향한 도전적 질문’을 부제로, 총 10개의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뤄졌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이번 포럼의 논의를 아우르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국가미래전략원 이정동 교수(응용공학과)는 “한국의 과학기술‧산업계가 앞으로는 추격의 단계를 벗어나 선진국, 선도국의 위치에 이제 올라서야 할 것”이라며 “서울대의 책무는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라고 오픈포럼의 개최 계기를 설명했다.

미래를 바꿀 과학과 기술의 혁신, 그 첫걸음을 함께하다

SNU 그랜드 퀘스트 오픈포럼 포스터
SNU 그랜드 퀘스트 오픈포럼 포스터

이번 포럼에서는 프라이버시 기반 인공지능, 추론하는 인공지능, 노화의 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진행됐다. 포럼의 주제는 국가미래전략원 산하 과학과 기술의 미래 클러스터 주관으로 총괄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중복되는 해결 권고가 있는 분야를 최우선으로 선정했다. 일례로,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최근 큰 주목을 받았던 인공지능 관련 주제가 다수 선정됐다.

발표는 총 10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그중 9월 7일에 있었던 ‘인과관계를 완전히 추론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 김용대 교수(통계학과)와 윤성로 교수(전기정보공학부)의 발표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풍부한 논의를 이끌었다. 컴퓨터에 인간과 같은 추상적 사고력을 부여하는 방법 및 그 결과물, 딥러닝 기술을 통한 인공지능의 이상적인 추상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졌다. 발표에서는 인공지능의 생각을 읽는 다양한 모델과 그 장단점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의사결정모형’을 소개하며 “인공지능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모양으로 변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하는 한편, 해당 모델이 “무엇을 추상화했는지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13일에 진행된 현택환 석좌교수(화학생물공학부)와 성영은 교수(화학생물공학부)의 ‘효소처럼 뛰어난 수소생산 촉매를 만들 수 있을까’ 발표에서도 흥미로운 논의가 오갔다. 특히 강조된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향후 7년간 40% 줄이겠다고 UN에 약속한 상황에서 ‘수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소 시대’ 또는 ‘수소 경제’와 같은 키워드가 점차 중요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유럽에서도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수소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실질적인 수소 활용 기술의 현황을 점검하는 논의도 있었다. 성 교수는 “현재 이론적으로 1kg의 수소를 만드는 데에는 33kw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성인이 하루에 2천 칼로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2kg에 수소를 만드는 데 하필요열량의 절반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현재 우리나라 전기 요금이 kWh당 대략 150원임을 고려했을 때 약 8천 원의 전기를 사용해야 1kg의 수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로서는 수소의 생산과 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3천 원 정도가 돼야 경제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상황이기에 고전 중”이라며 “여기 있는 학부생들이 총력을 기울여 도와줘야 한다”라며 학문후속세대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술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 ‘과학과 기술의 미래’ 클러스터

이번 포럼은 국가미래전략원 산하 ‘과학과 기술의 미래’ 클러스터가 주최했다. 국가미래전략원은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모여 각 학문의 분과별 연구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는 질문을 이끌어내고자 조직됐다. 국가미래전략원 산하의 클러스터로는 ‘민주주의’, ‘펜데믹’, ‘탄소중립’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과학과 기술의 미래’ 클러스터는 ‘서울대가 대학민국 과학과 기술의 미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만들어진 곳이다. 오픈포럼 이외에도 학부‧대학원생 대상 ‘미래 세대의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기술패권‧기술주권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현 상황 속에서, 한국의 기술주권 전략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미래’ 클러스터의 연구클러스터장인 이정동 교수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혁신 및 전략연구팀과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의 과학과 기술의 미래 클러스터가 협업하고 있다”라며 해외 연구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적극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언급한 두 프로그램과 SNU 그랜드 퀘스트 오픈포럼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내실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며 연구클러스터의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오픈포럼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시행될 예정인 장기 프로젝트로, 매해의 과학‧기술‧산업계의 주요 관심 분야를 대상으로 10개씩 도전적인 질문을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SNU 그랜드 퀘스트 오픈포럼이 학문 후속세대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하라는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안다”라면서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동안에 시야를 높고 멀게 가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미래의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한규빈(국어교육과)
hana071004@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