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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웰니스’를 위한 건강증진대학으로의 도약: 학내 보건의료체계 발전 방안 공청회

2023.10.24.

보건진료소 주최 '학내 보건의료체계 발전 방안 공청회'가 지난 6일(금)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보건진료소는 2022년 11월부터 '총체적 웰니스(wellness) 구현을 위한 구성원 건강복지 정책 제안' 연구를 수행했다. 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내 보건의료체계의 발전 및 방향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공청회를 개최한 것이다. 1부 주제발표는 ▲서울대학교 구성원 건강 현황 ▲구성원의료서비스 이용 경험 및 요구도 ▲건강증진대학 조성을 위한 다학제적 협력 방안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 발전방안으로 구성됐다. 이어서 2부에서는 ▲미래 세대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학의 역할 ▲캠퍼스 건강증진을 위한 대학과 병원의 협력 방안 순으로 강연이 진행됐고, 학내 구성원으로 이뤄진 패널 토의 및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학내 보건의료체계 발전 방안 공청회 포스터
학내 보건의료체계 발전 방안 공청회 포스터

‘질병 치료에서 건강증진으로’, 의료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때

1957년 설립된 보건진료소는 서울대 구성원의 건강 관리와 보건 향상을 위한 학내 의료기관이다.가정의학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를 비롯한 9개의 진료과목을 두고 있으며, 학생건강검진, 정신건강 서비스, 금연 클리닉 등 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에도 힘쓴다. 이번 공청회에 앞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7%가 보건진료소 의료서비스 이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보건진료소는 학내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보건진료소는 구성원의 건강과 웰빙 증진, 전반적인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보건진료소의 발전 방향과 우선 순위를 재정립하기 위한 보건의료체계 연구를 기획했다. 이번 공청회는 그 연구 결과를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민경 교수(보건진료소장)는 보건진료소가 의료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질병 치료에서 건강증진으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서 나아가, 대학 건강증진 정책 및 보건의료 산업 개발을 담당하는 등 학내 모든 건강증진 사업의 허브로서 보건진료소가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 건강 현황 발표에 따르면, 과체중,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증가, 정신 건강 관리가 취약한 구성원의 비율 증가 등 학내 건강 문제가 다각화되고 있다. 또한, 학내 구성원 대다수가 청년기 학생들인 만큼 건강 증진이 중요한 시기의 지지와 기반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질병 치료 및 검진을 위한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고, 중기적으로는 질병 예방 측면에서 건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장기적으로는 건강증진을 위한 대학 차원의 건강 거버넌스인 본부 산하 ‘대학건강증진위원회’(가칭) 설치를 통한 관리체계가 조직적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보건진료소의 명칭을 ‘대학건강증진센터’(가칭)로 변경해 건강 증진을 위한 다학제협력연구를 상시적으로 수행하고, 이로써 대학의 건강증진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부에서는 미래 세대 건강증진을 위한 대학의 역할 및 대학 병원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조비룡 교수(의과대학 건강사회개발원장)는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을 반영한 전체적인 개념”이라며 “대학은 이러한 건강 증진을 위한 지식과 연구를 생성 및 공유하고 실행하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학 사업에 건강 지표를 연계하는 건강 관리 체계의 마련과 멘탈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임재준 교수(서울대학교병원 공공부원장)는 보건진료소의 시설 낙후와 전문인력 부족을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유관 병원과 협력하여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원, 심리학과 등 연계 학문 분과와 함께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정책 수립연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증진대학으로의 시작, 다양한 목소리의 경청에서 출발하다

문민경 보건진료소장(가운데)를 포함한 다양한 패널이 공청회에 참여했다.
문민경 보건진료소장(가운데)를 포함한 다양한 패널이 공청회에 참여했다.

공청회의 마지막 순서로는 패널 토의가 진행돼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원, 학생, 직원 대표로 구성된 패널들은 학내 보건의료체계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보건진료소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했다. 특히, 보건진료소 역할의 다양화에 따른 명칭의 변경, 노후화된 시설 정비, 타 부서와의 협력을 통한 시스템 구축,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아 말했다.

박용규 부총학생회장은 “보건진료소의 명칭 변경부터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관한 집중 관리와 학내 건강 생태계를 위한 식단 구성, 생활체육 강화 등 시스템적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토의의 시작을 열었다. 이도현 대학원총학생회장은 “연구 공동체가 부재하고 사회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손지훈 교수(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도 정신건강상담 수요가 높은 상황의 원인을 파악하고, 상담 유관 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함을 거론했다. 이외에도, 실험실 안전 사고 관리, 영양 상담 등 여러 개선 필요 사항이 제안됐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유준희 교수(학생처장)는 “건강 증진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이 생활, 문화, 인간관계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학생처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내 보건의료체계 발전 방안 공청회는 보건진료소가 학내 의료기관으로서 대학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건진료소는 구성원의 건강과 생활, 복지 향상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구성원의 전반적인 웰니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공청회에서의 논의 내용은 이후 학생처와의 조율을 통해 학내 보건의료체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데 보탬이 될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서울대학교가 건강증진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국내 대학 사회에 모범적인 건강증진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보건진료소 홈페이지 : https://health4u.snu.ac.kr/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서희
bulu91@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