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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연구자 되기, 선배 연구자 특강 ‘스누인의 연구일지’

2023.12.01.

제3회 선배 연구자 특강 ‘인문‧사회과학의 융복합 분야 연구자로 가는 길’ 공식 포스터
제3회 선배 연구자 특강 ‘인문‧사회과학의 융복합 분야 연구자로 가는 길’ 공식 포스터

지난 11월 14일(화) 중앙도서관에서 제3회 선배 연구자 특강 ‘스누인의 연구일지’가 개최됐다. 3회째를 맞은 ‘스누인의 연구일지’는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전문 연구역량과 경험을 지닌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연구자를 강연자로 초청해 학문 주제 분야별 논문작성법과 학습법 등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이번 특강은 유슬기 박사(환경대학원)가 ‘인문‧사회과학의 융복합 분야 연구자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강연을 통해 융복합 연구의 지향점, 연구 방법, 전망과 향후 과제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유 박사는 서울시립대 국사학과를 학사 졸업했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올해 제21회 국토 연구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도시계획학의 전문가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이기도 하다.

융복합 연구를 위한 ‘용기’

‘인문‧사회과학의 융복합 분야 연구자로 가는 길’ 특강 현장
‘인문‧사회과학의 융복합 분야 연구자로 가는 길’ 특강 현장

융복합 연구는 여러 학문 분과가 만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모든 경우를 일컫는다. 유슬기 박사는 역사학을 공부하던 중 ‘도시계획’이라는 사회학적인 연구 분야에 관심을 품고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융복합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는 개인적인 연구 경험을 공유했다. 유 박사는 ‘서울 도성 안’이라는 특정 지역의 역사성을 파악하는 것이 석사학위논문의 주제였음을 감안한다면 박사 논문의 주제는 융복합 연구의 성격이 더욱 짙어졌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경성에서의 토지가격 결정 요인이라는 보다 사회학적인 요인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를 분석한 과정이 강연을 듣는 청중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유 박사는 “나의 지나온 시간들이 나의 길을 정해주었다”라며 자기 인생 전반에서의 사소한 경험이 미친 사소하지만은 않은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에 서예, 전국 지도, 대하드라마 등에 관심이 많았다는 일화부터 대학 시절에 수강한 ‘도시학’ 수업에 이르기까지 도시계획학의 전문 연구자가 되는 일에 인생에서의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유 박사는 자신의 개인적 관심사를 근간으로 출발하여 깊이 있는 학업의 시도를 이어나갔고, 그것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 유 박사는 “일상 속 순간의 흥미를 놓치지 말라”며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도 개인적인 관심에서부터 연구의 주제를 찾아내기를 독려했다.

“빛 좋은 개살구도 살구는 살구다”

이번 강연에는 환경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유슬기 박사가 참여했다.
이번 강연에는 환경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유슬기 박사가 참여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융복합 연구의 전반에 대한 폭넓은 소개가 이뤄졌다. 유슬기 박사는 본인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질적‧양적 연구 방법을 모두 활용해 기존의 사료를 분석한 경험과 연구 문제의 근거를 보강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유 박사는 또한 “편견을 깨고 다른 연구를 참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신진 연구자로서 참신한 시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 가지의 방향성이나 학문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비슷한 문제 인식을 가진 국내외의 연구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유 박사의 주된 연구 분야인 ‘도시사’와 관련해서는 지역-인문자산의 발굴과 활용이 꾸준히 이어져 나가야 한다는 남은 과제를 논하기도 했다.

“빛 좋은 개살구도 살구는 살구다.” 유슬기 박사는 이 문구를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융복합 연구의 진정한 의미를 강조하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잘못 접근하면 ‘이도 저도 아닌’ 연구가 되어버릴 수 있는 융복합 연구이지만, 후배 학자들이 그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었다. 유 박사는 “지속적인 분석 도구 연습과 동료와의 연구 협업이 중요하다”라며 특강을 듣는 후배 학생들에게 학자로서의 성실성을 특히 강조했다. 한편, 비슷한 분야의 연구에 관심이 있을 미래의 연구자들에게는 ‘디지털 역사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디지털 역사학이란 역사 자료를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대표적인 융복합 연구의 사례이다. 유 박사는 “같은 내용, 그러나 다른 방식”이라는 말로써 학자에게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기민한 태도가 요구됨을 강조했다.

중앙도서관 최윤진 선임주무관(학술정보서비스과)은 “학제 간 융합 연구는 특히 선배 연구자들의 내공 전수가 어려워 연구 중 유사한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문제가 많다”라며 “선배 연구자가 먼저 겪은 경험을 나누고 후배 연구자에게 효과적인 연구 전략과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학문후속세대로서의 서울대 학생들이 앞으로 각 분야의 연구자로 거듭남에 있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줬다. ‘스누인의 연구일지’는 다가오는 12월 4일(월)에도 진행될 계획이다. 제4회 특강은 ‘융복합 분야 논문 작성을 위한 단계별 경험과 전략 소개’를 주제로 해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구성원이면 누구나 참여해 선배 연구자의 경험과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진영(작곡과)
young716@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