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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그려보는 청소년의 꿈, 관악구 ‘SG 미래학교 캠퍼스’ 진로설계 프로그램

2023.12.01.

울긋불긋 물든 단풍으로 아름다운 가을의 캠퍼스에, 가깝고도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관악구의 고등학생들이다. 관악구 주최,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주관으로 ‘SG 미래학교 캠퍼스 고등 진로설계 프로그램’이 지난 10월 28일(토)과 11월 4일(토),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2023년 상반기에 본격화된 SG미래학교 캠퍼스 사업은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서울시 교육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관악구가 공모에 선정돼 서울대 평생교육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인프라를 관내 고등학교와 공유함으로써, 지자체-중등교육-고등교육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으뜸 교육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고등 진로설계 프로그램’은 미래 진로 및 진학에 대한 코칭 프로그램으로, 고등학교 1, 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 진학 컨설팅, 진로 상담, 대학생 멘토링 등이 이뤄졌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14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진학 가이드

10월 28일(토) 아침 9시, 학생들이 분주한 발걸음으로 43-2동에 모여들었다. 오리엔테이션은 평생교육원 유성상 원장(교육학과)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유 원장은 “앞으로 대학도 전공이 없어질 것이며, 진로설계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라는 조언과 함께, 서울대에서 학생들이 유익한 시간을 갖길 기원했다. 다음으로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를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곧이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역이 소개됐다. 바로 서울대 학생 멘토 8명과 운영조교 4명이다. 이들은 반가운 인사와 함께, 학생들과 성심껏 소통하며 도울 것을 약속했다.

평생교육원 유성상 원장의 환영사(좌), 운영조교 자기소개(우)
평생교육원 유성상 원장의 환영사(좌), 운영조교 자기소개(우)

프로그램 전반부는 학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됐다. 먼저 대형 강의실(B102호)에서는 1학년을 위한 진로 특강이 있었다. 강사로는 입학사정관 경력이 풍부한 하충원 연구원을 초청했다. 특강에서는 학종과 학생부 평가, 교과 선택,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 주제들이 상세히 다뤄졌다. 학업 및 진로활동부터 동아리·학생회 활동에 이르기까지, 진학 준비를 위한 중요한 노하우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강의에서의 인상 깊은 조언으로 “생활기록부를 넓게 준비해야 한다”, “인문계는 독서활동이 중요하다” 등을 꼽았다.

같은 시각, 2학년 학생들은 조를 나눠 ▲진학 컨설팅 ▲진로 상담 ▲교과목 멘토링 섹션에 번갈아 방문했다. 진학 컨설팅은 전문가 선생님들과 일대일로 면담하는 기회를 마련해, 학생들이 진학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진로 상담 시간에는 교육상담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상담을 마치고 나온 한 학생은 “커리어넷 자료를 보면서 대화를 나눴는데, 선생님께서 잘 공감해주시고 직업도 적절하게 추천해주셨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진로·진학 전문가와 진행된 1학년 특강(좌), 2학년 컨설팅(우)
진로·진학 전문가와 진행된 1학년 특강(좌), 2학년 컨설팅(우)

학생 멘토·운영조교의 똑똑하고 친절한 동행

2학년 조별 프로그램 중 교과목 멘토링은 서울대 멘토들이 맡아 진행했다. 각자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중 담당한 영역에서 효과적인 공부법을 조언했다. 학생들의 궁금증에 따라 인터넷 강의 활용법, 중상위권 문제 접근법 등 학습 전략에 대한 이야기도 다양하게 오갔다. 멘토로 참여한 이해석 학생(심리학과‧19)은 “학생들의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그에 도움을 주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한 학생은 멘토와의 만남 이후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라며 새로운 학업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한 2학년(좌), 1학년(우) 교과목 멘토링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한 2학년(좌), 1학년(우) 교과목 멘토링

1학년 멘토링의 경우, 특강에 이어 같은 자리에서 학생 멘토의 발표를 청해 들었다. 멘토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 비법을 아낌없이 공유했다. 공통적으로 개념 숙지와 정확한 문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오답노트 만들기, 백지에 개념 적어보기, 영어 지문 녹음해서 듣기 등 특별한 팁도 전했다. 이후 학생들은 멘토 및 운영조교와 함께 조별 캠퍼스 투어에 나섰다. 형형색색의 낙엽을 밟으며 도서관과 강의동을 둘러보고, 기념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도 선후배 간 질문과 웃음 섞인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운영조교들은 프로그램 전반을 준비하는 과정에 힘을 보탰고, 행사 당일에는 학생 인솔을 담당했다. 홍흥일 운영조교(조경학과‧20)는 “작년에 평생교육원의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이 이번 활동으로도 이어졌다”라며 멘토링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학생들을 만나본 소감으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요즘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김종휘 운영조교(생명과학부‧석박통합과정)는 “학생들이 수줍어할 줄 알았는데, 조교에게도 살갑게 대해준 덕분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2학년 진로상담(좌), 1차 행사 후 단체사진(우)
2학년 진로상담(좌), 1차 행사 후 단체사진(우)

관악구-서울대 SG미래학교 캠퍼스 사업에서는 이번 ‘고등 진로설계 프로그램’과 더불어 ‘고등 진로탐색 프로그램’ 및 ‘고등 예체능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 성과 공유회가 계획돼 있다. 평생교육원의 협약사업은 그 밖에도 다양하다. 청소년 대상 교육사업은 금천구, 중구, 강서구와도 함께 운영하고 있고, 평창 시민대학, 서울 시민대학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양·전문과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세한 정보는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s://snui.s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최하영(언어학과) harongee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