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서울대뉴스

다양한 아시아 지역을 만나는 시간,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2023.12.01.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 영화제 및 전공의 밤을 개최했다. 2012년 신설된 아시아언어문명학부는 기존 인문대학의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인문학의 지역적 범위를 확장하고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융합하는 것을 취지로 2013년 첫 입학생을 받았다. 학부는 4개 전공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세부 전공에서는 일본·동남아시아·인도·서아시아 총 4개 지역에 관한 교육과 연구가 이뤄진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25일(금)부터 11월 16일(목)까지 중앙도서관 정인식 소극장(관정관 6층)에서 교내 영화제 ‘스크린 위에 펼쳐진 아시아’가 진행됐고,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11월 16일 저녁 6시부터 전공의 밤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참석해 학부 창립 1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로 만나는 아시아의 네 지역

영화제는 ‘스크린 위에 펼쳐진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며 여덟 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아시아 네 지역의 이슈를 소개하고 각 이슈가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재현되는 방식을 살펴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상영작으로는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서아시아에서 제작된 작품이 각각 두 편씩 선정됐다. 일부 영화에 대해서는 해당 작품과 지역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는 강연도 마련됐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2010)에 대해서는 서지원 교수(동남아시아언어문명전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2018)에 대해서는 나리카와 아야 평론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2016)에 대해서는 시아바시 사파리 교수(서아시아언어문명전공)가 강연을 맡아 풍부한 영화 감상을 도왔다.

상영작 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한 집에서 가족처럼 생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 영화 속 가족은 일본 사회의 빈민 문제를 고발하면서도 전통적 가족관의 해체를 통해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진다. 영화 〈사마에게〉는 시리아인 시민기자 와드 알카팁(가명)이 시리아 내전 중 알레포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일을 5년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그저 평범한 개인이었던 감독이 스마트폰을 들고 주변의 모습을 촬영한 일에서 출발했다. 와드가 전장 가운데서 겪은 사랑과 결혼, 그리고 출산의 기록은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삶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개인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에게 시리아 내전의 현실을 알리고 나아가야 할 미래를 고민하게 한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창립 10주년 기념 영화제 포스터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창립 10주년 기념 영화제 포스터

만남과 교류의 장,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전공의 밤

영화제 마지막 날이었던 11월 16일에는 저녁 6시부터 이병기 기념실(14동 105호)에서 전공의 밤 행사가 진행됐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의 모든 구성원과 다전공 진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여해 학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고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은정 교수(서아시아언어문명전공)의 축하사와 함께 시작된 행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각자 접시에 덜어놓은 인도 음식을 함께 둘러앉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한쪽에는 헤나 타투 체험 부스가 마련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23학번 새내기의 학교생활을 담은 발표와 석사과정생의 연구 과제를 소개하는 발표가 이뤄졌고, 행사에 방문한 졸업생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장한나 졸업생(동남아시아언어문명전공·15학번)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학생이 많지 않은데 오늘 전공의 밤 행사에 많은 분이 참석해 계셔서 놀랐고, 또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뵙게 돼서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전공의 밤 행사 현장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전공의 밤 행사 현장

행사는 날이 어둑어둑한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지만, 화기애애하고 밝은 분위기가 오래도록 지속됐다. 이번 영화제와 전공의 밤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학과 창립 10주년을 함께 기념하고, 또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박금표 강사(인도언어문명전공)는 전공의 밤 행사에 참석해 “강의를 할 때 늘 과거와 현재를 짝지어서 이야기하곤 한다”라며 “학생들도 나중에 고대의 어떤 지역이나 분야를 전공하게 되든 그것이 본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현재성과 연결을 지어 미래를 잘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오늘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의 모임에 올 수 있게 돼서, 학생들을 강의실이 아닌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되어 굉장히 행복하다”라고 학생들을 비롯한 참석자들 모두에게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수민(국어국문학과)
47sumin@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