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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생활과 배움을 논하다

2024.01.17.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이하 온더라운지) 네 번째 행사가 관악학생생활관 920동 사랑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관악학생생활관 그리고 LnL’로, 관악캠퍼스에서의 기숙사 생활 및 시범사업 중인 거주형 대학 LnL(Living & Learning)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준비됐다. 관악학생생활관(이하 생활관)은 현재 학부생 및 대학원생 5,000여 명을 수용하고 있는 대규모·다문화 생활공동체다. 이번 온더라운지에서는 생활관 소속 학생, 조교, 직원 등 많은 구성원의 참여 가운데 여러 질문과 의견이 자유롭게 오갔다. 이전 회차와 마찬가지로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중앙방송동아리 SUB가 학생지원과와 협력해 행사를 꾸렸다.

행사 시작 전 자치회 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좌), 대화에 임하는 유홍림 총장과 여명석 관장(우)
행사 시작 전 자치회 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좌), 대화에 임하는 유홍림 총장과 여명석 관장(우)

관악학생생활관, 소중히 가꿔야 할 일상의 터전

이번 총장과의 대화는 12월 4일(월) 오후 6시에 진행됐다. 관악학생생활관장 여명석 교수(건축학과), 교무·학생 부관장 이주영 교수(의류학과), 시설·기획 부관장 박정우 교수(지구환경과학부), LnL 시범사업 운영단장 최정권 교수(건설환경공학부)가 함께 자리했다. 유 총장은 “대학교 1학년 때 생활관에서 생활했었다”라며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의 출발점이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젊은 동료들 간 우애가 형성되는 시간이었다”라고 생활관에서의 경험을 회고했다. 학생들에게 깊이 공감하며 여러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기숙사 생활과 시설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호실 위생과 관련해 여 관장은 “청소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은 생활관 운영 비용 상승과 맞물려 있다”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개인 공간 청소 요령이 담긴 매뉴얼을 보급하겠다”라고 제안했다. 야외 벽돌 계단이 밤에 다니기 위험하다는 점도 논의됐는데, 생활관 측은 페인트로 계단 끝 경계를 표시하기로 공지하고 이를 빠르게 이행했다. 한편 기숙사삼거리 신호등 및 주변 산길과 관련된 안전 문제는 캠퍼스관리과에 전달·협의하기로 약속됐다. 구관의 노후화 문제와 기숙사생 선발 방식도 학생들의 꾸준한 관심사로, 관련 질문들이 이어졌다. 유 총장은 “기숙사 재건축 계획을 내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고, 현재 여러 가지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학생 선발 과정에 있어서도) 상황과 수요의 변화를 융통성 있게 반영하겠다”라고 전했다.

의견을 전하는 생활관 학생(좌), 페인트로 칸 경계가 표시된 기숙사 야외 계단(우)
의견을 전하는 생활관 학생(좌), 페인트로 칸 경계가 표시된 기숙사 야외 계단(우)

LnL 시범사업, 대학 공동체 교육의 확장

서울대형 RC(Residential College; 거주형 대학)로 기획된 LnL 시범사업이 어느덧 두 학기를 거쳐왔다. LnL에 참여하는 신입생들은 교과·비교과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과 부대끼며 우정을 다진다. 현준원 학생(의예과·23)은 “LnL 프로그램의 장점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라며 저녁 시간에 진행된 ‘관악모둠강좌: 공동체’와 ‘학생자율세미나’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이어 “성격이 활발한 친구들과 비교적 내성적인 친구들이 같이 융화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금 더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유 총장은 이를 “인간의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가 어떤 균형을 갖는지의 문제”라고 짚고, “다름을 수용하고 해결할 때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어떤 지혜가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배우는 과정도 LnL 교육의 일부로 여길 것을 격려했다.

2023년 906동을 중심으로 운영된 LnL 프로그램은 2024년 919D동을 추가해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부 2학년 이상 재학생 멘토도 50명 이상 참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학생 500여 명이 함께할 수 있을 만한 공통된 교육 환경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공간적 환경이 지원될 수 있는가”라는 질의가 있었다. 유 총장은 “각각의 동이 가지고 있는 공간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LnL 사생들을 위한 거점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시범사업을 평가하고 확대 방안을 모색하면서 적절한 공간 구성을 시도하고, 구관 재건축에도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온더라운지 참석자 단체사진
온더라운지 참석자 단체사진

관악학생생활관 이주영 부관장(의류학과)은 많은 질문 및 건의가 행사에서 미처 다뤄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추후 설문조사를 실시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행사를 마치며 유 총장은 “대학 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소통(communication)이 좋은 공동체(community)를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도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과의 ‘오피스 아워’를 가질 계획이며, 온라인을 통한 의견 교환도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이라는 시공간을 상호 존중과 협력의 장으로 꾸려나가기 위한 관심과 노력은 서울대 구성원 모두의 몫이다. 대화를 통해 더불어 살아갈 지혜를 모색하는 이 여정이 값진 결실들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최하영(언어학과)
harongee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