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무모하지만 무한한 도전, Global Talent Program(GTP)

2008.06.05.

무모하지만 무한한 도전, Global Talent Program(GTP)

“일단 질러야죠.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세칭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이구동성치고는 매우 의외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 입사가 확정된 최성준씨(컴퓨터공학부 07년 졸업)와 각각 인도 Infosys社와 싱가포르 ABN AMRO社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온 신종호씨(컴퓨터공학부 02)와 경제학부 손미지씨(경제학부 04)… 주변인들과는 뭔가 다를 줄 알았던 그들은 지난 학기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을 것 같은 평범한 이들이었다.

경력개발센터 게시판에 올라온 MS 리쿠르팅 공고문을 보고 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된 최성준씨의 입사 여정은 레쥬메 작성, 서면과 전화 인터뷰를 거쳐서 홍콩에 가서 리쿠르팅 담당자와의 대면 인터뷰로 마무리되었다. 전화 인터뷰가 가장 힘들었다는 최씨는 “서류 작성 과정에서 경력개발센터 담당자의 적극적인 도움이 매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평소 교류가 있는 선후배 중에는 MS는 물론 외국계 기업으로 취업한 경우가 많지 않아서 관련 정보나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GTP 프로그램이 아니면 해외에서 인턴십 기회를 갖기가 어려웠으리라는 손미지씨는 두 달 동안 네덜란드계 은행의 다양한 업무 분야를 두루 경험한 것을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국 지사는 대부분 투자 업무만 다루는데 비해서 싱가포르 지사는 훨씬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인턴십과는 다르게 단순 업무를 부과하기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부서를 체험하도록 배려해준다고 했다. 인도의 유명 IT 기업인 Infosys에서 무선 네트워크 관련 일을 7주 정도 맡았던 신종호씨 역시 국내에서의 인턴십 두 번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고 강조했다. 인턴을 잠시 스쳐가는 사람 정도로 대하던 국내 대기업들과는 달리 인도에서는 오히려 정직원보다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신진 IT 인력이 인도로 대거 몰리는 상황이 이러한 기업 문화의 차이와도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은 해외로 나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국내와는 여러 가지 여건이 많이 다르니까요… 적어도 자기 계발이라는 측면에서는 말이에요.”

올 가을부터 미국에서 일하게 될 최성준씨는 보다 많은 후배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를 권했다. 물론 그 역시 MS社에 뼈를 묻을 생각은 없지만, 더욱 훌륭한 엔지니어로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서는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외국 인턴십을 마친 신종호씨와 손미지씨 역시 보다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면서도 스스로에게 자극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의 바탕으로 신씨는 꾸준한 외국어 실력 연마를, 손씨는 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열심히 한 금융경제동아리 활동을 꼽았다. 두 사람은 인도에서 일하는 동안 오히려 영어 실력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는, 또 싱가포르 사람들은 우리보다 발음이 안 좋은데도 훨씬 자신감이 있더라는 각자의 경험담까지 덧붙였다. 잠시 잠자코 있던 최성준씨가 매조지를 해 주었다.

“제가 전화 인터뷰 때 제일 많이 한 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I'm Sorry?"였어요. 중요한 건 그래도 붙었다는 것이지요. 일단 두드리세요. 안 열리면 또 다른 곳 두드리고… 상처요? 자꾸 받다 보면 무뎌져요.(웃음) 세상에 두드릴 곳은 많으니까요.”

2008. 6. 5
서울대학교 홍보부
에디터 김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