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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D라인의 서울대 학생들 모두가 S라인을 뽐내는 그 날, 반드시 온다!?

2008.06.12.

배 나온 D라인의 서울대 학생들 모두가 S라인을 뽐내는 그 날, 반드시 온다!

넓고 넓은 서울대 캠퍼스, 매일 같이 관악산 한 자락을 오르내리는 서울대 학생들은 얼마나 건강할까? 서울대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해서 유난히 할 이야기가 많은 4명이 모여 서울대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짚어보았다.

1. 서울대 학생은 약골?
윤연정 : 8년째 포스코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서울대에 흔히 말하는 배 나온 D라인의 학생들이 많기는 해요. 대체로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을 보다 보니 남학생들은 배가 나오고, 여학생들은 하체에 살이 찌는 경향이 많죠. 또 남녀 불문하고 허리 안 좋거나 등이 곧게 펴지지 않은 학생들도 많구요. 다행히 요즘 웰빙열풍으로 많은 학생들이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재미난 건 고시생들의 경우 본격적인 수험 철 이전에 건강한 몸을 만들어 놓으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김진철 : 학교에서 교양체육수업을 8개 수강했어요. (모두 휘둥그레~) 체육수업을 같이 들은 사람들은 건강에도 관심이 많고 실제로도 건강했어요. 다만 특히 공대 분들은 한번 랩에 들어가면 워낙 두문불출하게 되니까, (좌중 끄덕끄덕) 주변 사람들은 살이 찌고 몸이 망가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혼자 운동하겠다고 감히 나설 수 없다며 환경이 뒷받침 안 된다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항상 운동장이 축구, 농구 하는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걸 보면 서울대생들이 대체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김현령 : 대학생활문화원에서 대인관계 향상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서울대 학생들이 정신건강을 비롯해서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가 많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서울대에는 자취생들이 많잖아요. 혼자 사는 학생들은 아침을 거르거나 야식을 먹는 등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지 못해 건강을 더 해치는 것 같아요.
김지은 : 확실히 공부에 바쁘고, 과외나 다른 아르바이트에 치여서 살다 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아는 어떤 교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루에 1시간씩 의무적으로 운동을 하라고 시키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은 참 좋아보였어요. (다들 부러운 눈빛)

2. 마음은 건강?
김지은 : 대학생활문화원의 서울대생 정신건강 조사 결과는 학교 밖의 집단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나왔어요. 1년에 370명 정도가 개인상담을 요청하는데, 더러 정신건강이 매우 위험한 학생이 있기도 해요. 서울대 학생들은 ‘최고가 되지 못하면 형편없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인간관계에도 소극적이죠.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아요. 대학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게임이나 인터넷에 중독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특히 고시결과가 발표되면 갑자기 몰려와요. (놀라움과 함께 좌중 웃음)
윤연정 : 마음에 여유가 부족한 것 같아요. 남들보다 열심히 사는 건 좋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더 받는 거죠. 그러다 보니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술, 담배가 늘어서 건강도 더 나빠지고요.
김진철 : 사실 서울대인으로 생활한다는 거 자체가 마음에 큰 부담 이예요. 스승의 날 모교를 방문할 때면, 선생님들께서 ‘빨리 성공해서 학교에 과학실 하나 지어줘야지’ 하신다니까요. (좌중 파. 안. 대. 소)
김현령 :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작은 마음의 병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죠. 그래도 대학생활문화원에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는 걸 보면, 정신적인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되요.

3. 이렇게 건강해집시다!
윤연정 :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려면 운동을 해야 해요. 운동을 하면 건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몸매도 예뻐지고, 스트레스까지 해소되거든요. 장시간 앉아만 있으면 허리가 약해지고 자세도 뒤틀리고 척추에 무리가 가게 마련이에요. 결국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부디 ‘랩에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차 타고 밥 먹으러 갔다 오는’ 생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진철 : 체육 과목 수강을 강추합니다. 저는 잘하는 운동보다 배워보고 싶은 운동을 수강했거든요. 그런데 ‘체육수업은 운동 잘하는 애들이나 듣는 거지’라면서 기피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꼭 그렇지는 않거든요. 또 체육수업을 들으면 운동하면서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니 인간관계도 넓어져요. 배구수업을 같이 들었던 사람들과는 아직도 V리그를 보러가곤 해요.
김현령 :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리더십이나 자기계발 관련 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대학생활문화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일단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김지은 : 서울대생이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예요. 그래서 어떤 학생은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물으면 ‘낙성대’다닌다고 대답한다고 하더라고요. (좌중 웃음) 이런 부담감 속에서 생활하게 되면 내성적인 학생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요. 그럴수록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게 필요해요. 대학생활문화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고, 개인상담을 신청해서 전문상담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좋아요.

4. 몸 튼튼, 마음 튼튼. 서울대 학생을 위한 한마디!
윤연정 : 꼭 운동이 아니라도 자기만의 취미를 가지세요. 그러면 삶이 여유로워질 거예요. 그리고 운동을 시작할까 말까 망설이시고 있다면, 포스코에 오셔서 윤연정을 찾아주세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김진철 : 경험의 폭이 넓고 다양한 사람들은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만큼 열정적으로 열심히 산다는 뜻이겠죠. 다양한 경험을 위해 도전하고, 그러면서 다양한 운동도 배워보세요. 정말로 건강해집니다.
김현령 :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해지고 더 성공할 수 있을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지고 더 건강해질 수 있을지 생각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소용없잖아요.
김지은 : 서울대 학생들은 마음의 병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학교 밖의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주위의 작은 도움만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정말로 건강해 질 수 있는 게 서울대 학생입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용기를 가지고 생활하세요. 대학생활문화원은 항상 여러분을 향해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이재준

<서울대사람들> 14호 게재 (2008. 6. 10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