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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넘어 함께 배우는 ‘화상강의’

2009.12.01.

동경대, 미시간대, 베를린공대 학생과 같이 공부한다, 김영규 교수(화학생물공학부)의 '고급유기합성화학'

최첨단 영상 시스템을 이용한 ‘원격 화상강의’가 늘고 있다. 장소는 다르지만, 해외 대학의 학생들과 같은 교수, 같은 커리큘럼으로 공부하는 현장을 찾았다.

2009년 2학기 개설한 기초교육원의 ‘국제적 시각과 협력을 위한 공동강의’가 호평을 얻고 있다. 미래사회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강좌로, 듀폰 코리아의 김동수 회장과 동경대의 다케노 타이조 교수(국제경제학)가 진행하고 있다. 김동수 회장은 국제사회에서 필요한 개인 발전 전략을, 타이조 교수는 경제학 기초와 국제 경제를 강의한다.

김혜신 조교(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는 “전공 수업과는 달리 강의 자체도 독특하고,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학내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율도 높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수강생들이 외국 학생들과 팀을 이뤄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과의 협업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공대도 ‘서울대-동경대 원격 국제공동강의’, ‘3대륙 국제공동강의’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동경대 국제공동강의’는 2007년 2학기 시작되어 매학기 서울대에서 2과목, 동경대에서 2과목 등 총 4개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공대 학사부학장 하순회 교수(컴퓨터공학)는 “동경대는 높은 연구 수준의 대학인 동시에 다른 대륙의 대학과 달리 시차도 거의 없어 원격강의를 실시하기에 적합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또 직접적인 강의 교류가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상강의 참여교수진 역시 커리큘럼이 해외로 실시간 공개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도 서울대에서 듣기 힘든 과목을 동경대 개설과목을 통해 충족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영규 교수(화학생물공학부)의 ‘고급유기합성화학’ 강좌를 수강 중인 김형태(화학생물공학부 석사과정) 씨는 “처음에는 모니터 속의 동경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이 신기했다”며 “학업에 필수적인 과목을 영어로 들을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고 말했다.

2000년에 시작된 ‘3대륙 국제공동강의’에는 서울대, 미시간대, 베를린공대가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세 대륙을 대표하는 공대가 참여하는 만큼 수준 높은 강의가 진행된다.

‘국제 협업 제품 설계 및 제조(Global Product Development)’ 강의를 맡고 있는 김종원 교수(기계항공공학부)는 강의명에 걸맞게 국제 교류를 통한 기술개발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김 교수는 “국제적인 팀을 구성해 Global Product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화상강의의 특성상 팀웍을 만들기 힘들지만, 강의의 시작과 종료시점에는 세 학교의 학생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여 화상강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3대륙 국제공동강의’를 수강했던 진상록(기계과 석박사통합과정) 씨는 “독일과 미국의 시차를 맞추려면 밤 10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외국 유명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평했다.

공대는 앞으로도 ‘글로벌 공학교육센터’ 설립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화상강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인문대와 사회대 등도 화상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국어국문학과는 2007년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라는 수업을 개설해 터키의 학생들이 화상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한국학의 경우 외국에서 공부하기 힘들기 때문에 화상강의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강좌를 담당한 이상억 교수는 “화상강의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교수의 역량으로 보완할 수 있다”며 “한 번의 강의로 서울대 학생들과 터키의 학생들에게 모두 가르침을 줄 수 있어 보람도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사회대 언론정보학과에서는 2005년부터 강명구 교수와 강남준 교수가 동경대 여러 교수들과 함께 ‘동아시아 미디어론’이라는 수업을 화상강의로 열고 있다. 동아시아 학술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시작된 강의다. 동아시아의 미디어와 문화현상, 미디어 법제 정책 등과 관련된 수준 높은 강의로 서울대와 동경대 양교의 학생들에게 교육과 연구 교류에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09. 12. 1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노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