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국적과 문화 넘어 세상과 만나다

2009.12.04.

해피컬처네트워크 다문화가정 봉사활동, 11월 7일 다문화 가정 초청 떡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어느 날, 미얀마에서 온 하우룬씬 씨는 모처럼 외출에 나섰다. 두 아이를 데리고 남편 권순일 씨와 함께 찾은 곳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서울대 학생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이곳에서 네 가족은 한국의 전통 떡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날 떡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10가구의 다문화 가정과 20여 명의 서울대 학생들이었다. 호박 떡케이크와 꽃쌈병 등 두 가지 떡 요리법을 배운 후, 반죽을 하고 떡을 빚으며 국적을 넘어 친구가 된 사람들은 구수한 떡 찌는 냄새만큼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우룬씬 씨는 “한국에 정착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떡을 직접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새로 사귄 한국 친구들과 나들이도 하고 떡도 만들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해피컬처네트워크 봉사활동 사진다문화 가정 가족들은 한국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이들은 서울대 다문화 가정 멘토링 ‘해피컬처네트워크(Happy Culture Network)’를 통해 서울대 학생들과 인연을 맺었다. 해피컬처네트워크는 서울대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 ‘스누피사(SNUPISA)’가 지역사회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멘토링이다. 2009년 1학기에 시작되어 매학기 7차례 정도 모임을 갖고 있다.

황정은(식품영양 07) 씨는 대부분의 멘토링이 아동 학습지도에 머무른다는 점에 착안하여 한국과 외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정서적인 접근 방식의 멘토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문화 체험, 한국어 교육, 쇼핑 함께 하기, 지하철 함께 타기 등 온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피컬처네트워크는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외국인학생회 SISA’, 국제학생회 ‘ISF’ 서로 다른 성격의 단체가 모여 결성된 탓에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나눔실천단의 봉사 경력, 외국인학생회의 외국인 지원 능력, ISF의 한국어 교육법이 서로 상승효과를 내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창단의 주축멤버였던 최도현(원자핵공학 04) 씨는 1가구당 한국인 멘토와 외국인 멘토가 각각 1명 이상씩 구성되기 때문에 소통이 더욱 용이하다고 전했다. 또 서로 다른 단체가 하나의 뜻으로 모여, 서로 다른 문화가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모습에서 내심 뿌듯함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온 류징징(국어국문 08) 씨는 이번 학기부터 하우룬씬 씨 가정의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류씨는 봉사활동이라기보다 하우룬씬 씨를 만나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얻은 것 같다. “한국에 온 외국인이라는 공통점 덕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보다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여자 대 여자로서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더 좋아요.”

해피컬처네트워크 단원들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 등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 차이도 있지만 문화적 차이 때문에 외국인을 어렵게 느꼈다는 한 강(원자핵공학 04) 씨는 멘토링을 통해 세상이 넓어진 느낌이라며, “같은 또래 같은 문화의 사람들을 넘어, 고민하고 소통하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해피컬처네트워크 봉사활동 사진

2009. 12. 4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노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