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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이를 그리며...

2011.03.31.

고 이용준 학생 사진

용준이를 그리며...

고 이용준 학생은 지난 3년 간 수업을 통해, 그리고 연구실에 자주 찾아와 나누었던 그의 연구관심사를 통해 비교적 가까이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제자였습니다. 그는 건축분야를 공부하며, 그가 평소에 깊은 학문적 관심을 갖고 있는 역사학, 한학 등을 배경으로 하여 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싶어 했고, 동시에 저개발 국가의 친구들에 대한 애정으로 건축의 일상적 실행에 대해 큰 열정 크게 갖고 있었습니다.

고 이용준 학생이 탄자니아 방문 후 박소현 교수에게 선물한 그림용준이는 건축학 전공을 추구함과 동시에 동양사학과에서 부전공을 추구할 만큼 학문의 깊이가 있었습니다. 건축분야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동양사학과 교수님들의 지도에 힘입어 그는 학문적인 성장을 크게 할 수 있었고, 무사히 부전공의 조건들을 마칠 수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5년제 건축학 전공을 하기 위해 강도 높은 설계스튜디오를 들으면서 동시에 이렇게 이론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의 열정으로 이를 착실히 진행시켰었고, 그로부터 학문적인 기쁨을 얻으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제게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용준이는 여러 해 동안 여름방학을 이용해 탄자니아로 가서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그 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게 될 식당, 학교 등의 건물을 짓는 일에 건축학도로서 성실히 참여하였었습니다. 랜드마크적인 건축작품이 아니라 아주 실용적이고 저렴한 주민 식당과 학교를 짓는 것에 대해 성실히 고민하던 모습도 기억이 납니다. 바로 그 곳에서 사고를 당한 것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용준이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탄자니아 친구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게 뛰어났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짧았지만 의미가 있었던 생애가 명예졸업장이라는 작은 이름으로라도 서울대학교 공동체 안에서 오래도록 기억되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박소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

<서울대사람들> 201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