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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간호학과에 남학생 는다

2011.04.07.

간호대학 홈페이지에 실린 사진

서울대 간호대학에 남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

2000년 3명에 불과했던 남학생 수는 2001년 4명, 2002년 5명 등 꾸준히 늘어나 2010년에는 학사과정만 16명이 되어 10년 동안 다섯 배 이상 증가하였다. 2003년부터는 석박사 과정에도 1~3명의 학생들이 꾸준히 진학하고 있다.

여성의 전문 영역으로 여겨지던 간호학에 남학생의 지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호학과 김진현 교수는 간호학의 전문직화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김 교수는 “간호학과 졸업 이후의 진로가 다양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남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에게 남성의 벽을 넘는 것이 어려웠던 만큼 남학생이 전통적인 여성의 전문 영역에 들어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서울대 간호학과에 남학생이 처음 입학한 것은 35년 전인 1977년이었는데, 당시 최초의 간호학과 남학생으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던 윤철수씨는 “남성의 불모(不毛)지대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부모의 반대를 무릎 쓰고 간호학과를 선택했지만, 결국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타 대학 의예과로 진학해 ‘평범하게’ 의사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하지만 21세기 학생들은 사정이 다르다.

2011년 간호학과 신입생 111명 중 남학생은 7명이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간호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왔다”라는 단순한 대답을 내어 놓았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약학대학 등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간호사가 되거나 간호학자가 되기 위해 진학했다고 말했다.

신입생 이갑균 학생은 반대는 커녕 주변인들의 지지를 든든하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간호학과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또래 친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지만, 부모님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어요.” 그는 ‘소신 지원’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를 남자 간호사로 이끈 멘토는 일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오랜 경력의 친척이었다고 한다. “사람들 통념과는 달리 간호가 사람과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들었어요.”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대학에 첫 발을 디디자 금방 새로운 멘토가 나타났다. 간호학과 박사과정의 유일한 남학생인 선배가 신입생인 그에게 직접 다가가 “처음에는 남들 시선 때문에 힘들겠지만, 범위를 무한히 넓혀갈 수 있는 학문이 간호학”이라며 끝까지 이 길을 가라고 충고해 주었다.

간호대학 남학생들이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길이 주목된다.

2011. 4. 7
서울대학교 홍보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