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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선택,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다!

2011.04.07.

학과 선택,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다!
자유전공학부 전공박람회 44개 학과 참여

자유전공학부 전공박람회 사진“고등학생들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전공박람회는 어떻게 알고 찾아 온 것일까? 자유전공학부의 명성이 이렇게 자자했던 것일까?”라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 때쯤 박람회 개최 당일이 4월 1일 만우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날 전공 상담 부스가 마련되어 있던 종합교육연구동인 220동 203호 강당과 3층 5군데 강의실에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장난기 가득한 대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 전공박람회장을 휩쓸고 다녔다.

서울대에 개설되어 있는 주요 전공 강의들의 특징을 한 자리에서 탐색 가능토록 한 기회가 마련되어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것. 이날은 자유 전공학부학생 뿐만 아니라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연합전공 등을 염두 해 둔 타 학과·학부 학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태석(기계항공공학부 10) 학생은 “전공 외에도 평소 관심 있는 분야가 많은데, 사실 수업 듣기 바빠 전공들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며 “천문, 독문, 소비자 등 여러 전공 설명에 참석해서 진로 고민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했다.

작년 20여개의 학과가 부스를 설치해 단순 상담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올해 박람회는 외형적으로, 또한 내면적으로도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총 44개의 학과가 전공 부스를 마련해 부스당 해당학과 학부와 석사과정 학생 각 2명이 참여토록 하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상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38개의 학과 및 전공 설명회가 마련돼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 교수님 및 해당학과 학생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상담 부스장을 가장 먼저 방문한 신입생 2명은 철학과 부스를 찾았다. 신교명(자유전공학부 11) 학생은 “철학이 뭔지 몰랐는데, 철학을 배우면 우주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선배들의 재밌는 설명을 듣고는 관심을 좀 더 가지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민경(자유전공학부 11) 학생은 “학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업 커리큘럼이나 학습내용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선배들 자신이 왜 그 학문을 선택했는지 동기 등도 말해줘 뜻 깊었다”고 말했다.

상담원을 맡은 박민지(철학과 석사과정) 씨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설명해주기는 힘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실질적인 커리큘럼에 대해 안내를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자유전공학부 전공박람회 사진교수님과 해당학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전공설명회 중 ‘글로벌 환경 경영학 전공’ 시간에서는 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지난 학기 ‘환경실습’이라는 수업에서 진행한 열대림실습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도 전달했다. 특히 수업에 직접 참여했던 학생이 직접 PT를 해 현장감이 물씬 느껴지기도 했다.

글로벌 환경 경영학 전공 설명회에 참가한 이희진(자유전공학부 11) 학생은 “학과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니 국제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해서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며 “전공 설명을 통해 전공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담 수업을 진행한 산림과학부 윤여창 교수는 “선배들이 직접 체험한 경험 등을 말해줌으로써 교육내용이나 수업 커리큘럼을 신입생들에게 전달해주려고 노력했다”며 “외국인인 Victor K. Teplyakov 교수를 동석하게 한 것도 학생들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산림과학부 Victor K. Teplyakov 교수도 글로벌 환경 경영학의 경우 환경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국제 NGO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학생들에게 열어주려 노력한다고 설명을 덧붙이고 이러한 행사는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자유전공학부 서경호 학부장 미니 인터뷰

자유전공학부 서경호 학부장 사진- 박람회를 개최한 취지
자유전공학부는 독특한 상황에 놓여 있다. 무수히 많은 전공 중에 선택을 해야 하고, 대부분의 학생이 복수전공을 한다. 하지만 교양과목을 듣기에 급급해서 전공탐색 과목을 들을 여유가 거의 없다. 선배들이나 교수들한테 직접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 기획했다. 또한 자유전공학부 학생이 아닌 타과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학생들이 이러한 기회를 통해 자신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는 능동적인 자세와 역량을 좀 배웠으면 한다.

- 이번 박람회의 특징
일단 규모가 커졌다. 작년에는 20여개의 학과가 부스에서 올해는 총 44개의 학과가 전공부스를 설치했다. 또한 전공설명회를 열어 각 과의 교수님들이 직접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오시겠다고 하는 교수님들은 전부 모셨다. 학부생들과 크게 관련이 없는 전문대학원, 융합대학원, 행정대학원 등도 올 의사를 비쳤었다. 학부 이후로 더 깊게 학문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올해 자유전공학부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사안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수님들끼리 지속적으로 워크숍을 열어서 학생들에게 정말 원하는 전공을 찾는 방법이라든지, 설계전공을 하는데 필요한 쉬운 접근방법이라든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교양수업 때문에 전공을 탐색할 시간이 없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그래서 2월에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곧 결과가 나온다.

- 현재 자유전공학부에서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것
설립 초기 목표는 굉장히 이상적이었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특정 인기학과에 학생들이 쏠림, 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전공을 하기 보다는 고민 없이 인기학과를 찾아가는 등)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유전공학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과목을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어떤 것이 가장 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초분과적인 감각을 길러줄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해야 할 필요성 느낀다.

- 앞으로 자유전공학부가 나아갈 방향
2007년 당시 학부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자유전공학부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가졌었다. 즉 학부대학으로 이행하는 준비단계를 착실하게 진행할 것이다. 또한 자유전공학부에서 배출한 학생들이 사회에서 각광을 받는다면 이 커리큘럼이 앞으로도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방향으로 자유전공학부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싶다.

- (자유전공학부 말고도) 전공 선택을 앞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제일 잘 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정작 마음은 별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이 모험을 싫어하고 조심스러운 면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봐도 모험을 하는 사람이 큰 사람이 된다. 모험심을 좀 가져라. 자유전공학부 말고도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