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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우울증에 대한 우울한 통계

2011.07.06.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자살한 서울대 학생은 보건진료소에서 집계된 것이 12명이다. 이 중 6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더러는 자살에 이르기 전에"자살하고 싶다"며 우울증을 들고 서울대 '정신건강센터'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었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아홉가지라고 말하는데, 흥미와 의욕을 상실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우유부단해 지고, 초조감이 드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우울’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울증’은 의사의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살의 80%가 우울증과 관계 되었다고 한다.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 충동을 가진 학생이 서울대에 얼마나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우울한 답변이 기다리고 있다. 2004년에서 2010년 사이 보건진료소 신경정신과 이용 건수는 15배가 늘었고 그 중 50%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2007년 열린 정신건강센터에는 무려 46,150명이 찾아 왔다. 2009년에 처음 센터를 찾은 학생 147명 중에는 30%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했고, 전체의 9%는 구체적인 자살 계획이나 시도가 있었던 학생들이었다.

보건진료소 정신건강센터를 알고 찾아오는 학생들은 항우울증 약물치료를 받은 후 대부분 한 달 이내에 상당히 호전을 보였다. 약물을 중단한 이후에도 호전 상태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항우울증 약물은 마약류가 아니기 때문에 중독성이 없고 부작용도 미미했다.

우울증의 원인을 없애면 자살이 줄겠지만 그러기에는 삶에서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너무 다양하다. 보건진료소 조사에 따르면, 가족갈등, 실연, 학습부진, 대인관계 문제가 모두 대동소이한 비중으로 우울증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이 계속되는 한 이 ‘원인’들을 원천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에, 보건진료소는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진료소는 현실적인 요구를 다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환자가 15배가 느는 동안 의료진은 늘지 않았기 때문에 초진 신청한 학생이 2주는 대기해야 한다. 2주를 기다렸다가 진료소를 찾아가 ‘자살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기 전에, 우울증은 아까운 학생을 또 하나 데려갈지도 모른다.

자료제공: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 정신건강센터 (http://health4u.snu.ac.kr")
기사: 서울대학교 홍보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