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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라는 지식의 쇼

2011.12.28.

윤석화 교수의 it's Show Time'

서울대에 이런 수업이 있다.

교수도 학생도 두려워한다는 영어 진행 수업이다.
학생들은 앞 다퉈 질문하고 교수는 매끄럽게 진행하고 수업은 활기가 넘친다.
출석 체크를 한 번도 하지 않는데 결석생이 거의 없다.
결강한 적이 없는 교수는 항상 수업 시작 5분 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 구체적이고 매력적일 수 없는 강의계획서를 보고 학생들이 몰려 오면
강의는 계획서에서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진행 된다.

이 수업의 주인공인 경영대 윤석화 교수는 서울대에서 강의력을 공인 받았다. 3년 동안 경영대와 MBA 강의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2009년에는 <경영대 우수강의상>을, 2011년에는 <서울대학교 교육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그의 수업을 마치고 나올 때면 들어갈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의 강의 방식을 유학 시절에 터득했다고 한다. 그가 공부한 매릴랜드 대학에서는 박사를 키울 때 연구력 뿐 아니라 강의력도 중시했다. 초긴장 상태가 되어 강의만은 안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 그를 억지로 강단에 세울 만큼 강의를 중시하는 지도교수 덕분에, 그는 학위를 받을 즈음 이미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교수자가 되었다.

그는 수업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학생들이 사용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학습자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하고자 사례연구 (case study), Role play등 다양한 Exercise, Team 토론,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한다. 학습자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고 이를 이론과 연계하여 설명함으로써, 학습자가 완전히 명확하게 (crystal clear) 이해하게 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경주한다.

수업의 긴장감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은 배가 되어 평소보다 답을 빨리 찾게 되고, 그 성공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자동 업그레이드를 경험한다.

그가 현재와 같은 교수법을 정착시킨 것은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였다. 미국 학생들에게 6년간 하던 강의를 가지고 들어갔을 때 수줍음 많은 서울대 학생들이 소화할 수 있을지, 귀국길에 그는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하지만 21세기 서울대생들은 적극성이서나 명민함, 어느 것에서도 미국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저는 학생을 하나도 버리질 못하겠어요. 서울대 오는 학생들이 어떤 학생들인데요. 눈 한 번 더 마주쳐 주고 말 한 마디만 더 해도 모티베이트가 되는데, 그걸 안할 수가 없죠.” 특히 윤석화교수는 서울대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리더의 역할을 할 뿐만아니라 Global Leader가 될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본인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 수업시간에 다양한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학생들이 리더들에 대해 스스로 분석 연구하도록 독려함으로써,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게 강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미국에서 강의하러 가는 길에 어디 가냐고 인사를 받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고 한다.
-- It's show time"

"제게 강의는 한 편의 쇼입니다. 그 속에 컨텐츠가 녹아 있어서 막이 내리면 다 같이 한 층 성장해 있는 그런 지식 쇼입니다. 일반적인 쇼와는 다르게, 즐거운 기억과 스트레스가 어울리는 쇼라고나 할까요.”

윤석화 교수는 강의 뿐만아니라 연구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내고 있고, 연구와 강의를 연계시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인사조직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뿐만 아니라 SSCI 저널, 학진 등재지에도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좋은 교육이 좋은 연구만큼 보상을 받기 힘든 현실은 서울대가 처한 딜레마일지 모른다. 그러나 ‘조직 행위론’을 전공하고, “주어진 일 이외에도 공동체를 위해 더 많이 헌신하는 행위 (extra role behavior)”와 “지식을 독점하지 않고 나누는 행위 (knowledge sharing behavior)”가 조직을 발전시킨다는 신념을 가진 이 젊은 교수는 강의라는 “헌신적인 지식나눔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1. 12. 20
서울대학교 홍보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