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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나눔 동아리 프로보노

2012.02.29.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재능 나눔 활동

최윤재 교수1월 17일 오전 9시, 관악구 문영여고 본관 3층.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 앞에 정장에서 오리털 점퍼까지 다양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1:1로 짝을 지어 마주 앉았다.

팀당 주어진 시간은 20분, 하지만 이들의 대화 주제는 “1분에 단어 하나씩 외우기’부터 ‘맛있는 학교 급식 영양사’가 되는 법까지 다양했다.

이날 모두 87명의 여고생들에게 저마다의 공부법과 진로설계를 조언해준 이들은 다름아닌 서울대 로스쿨 봉사동아리 프로보노의 회원 23명.

첫 활동부터 참여했다가 2012년 대표를 맡게 된 김정현씨(법학전문대학원 3기)는 “로스쿨 학생들의 재능기부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사회적 책임감 있는 법조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획된 동아리”라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다양한 활동 중 로스쿨 프로보노가 택한 첫 활동은 고등학생들의 진학-진로 멘토링이었다. 많은 진학 경험과 다양한 직장 경력을 갖추어 고등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윤재 교수첫 공식 봉사활동은 2011년 5월 14일 금천구에서 인근 금천고, 동일여고, 문일고 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루어진 이 날의 봉사활동에서는 학생 1명 당 20여 분의 멘토링 기회가 주어졌고, 학생 개인의 선택에 따라 인문계열의 직업 설명회(공기업, 기자, 공인회계사)는 물론 자연, 의학, 공학 계열의 진학설명회,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나 미국 유학과 장학금 등 입시 특강을 골라 들을 수 있었다.

첫 봉사활동에 대한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금천고의 한 학생은 "1:1 멘토링과 겹쳐 자기소개서 특강을 듣지 못했다"며 "관련 자료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동일여고의 한 학부형도 "논술 특강을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프로보노는 6월 금천구청에서 다시 한 번 진로-진학 상담을 진행한데 데 이어 2학기부터는 관악구 지역의 학교를 대상으로 8월에는 광신고, 10월에는 미성중, 12월에는 문영여고에서 활동을 마쳤다.

최윤재 교수멘토링에 나섰던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의 만족과 보람이 매우 크다. 미성중에서 공학 분야 진로에 대해 강의했던 법학전문대학원 2기 박소영씨는 “눈을 반짝이면서 포스텍-카이스트간 해킹대결과 같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학생이 메일주소를 받아가고 한달 뒤 메일을 보내온 것이 기억에 남았고 함께 열심히 하자는 말이 학기 중 큰 힘이 되었다”며, “멘토링이 내가 누구를 돕는다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3기 고수연씨는 “프로파일러를 지망하는 고2 친구에게 공부방법과 학교 생활을 알려주고, 프로파일러의 메일 주소도 알려주었다. 그 후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는지 아직까지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김정현씨는 “몇몇 계열의 인력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있고, 지금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지만 초기에는 이미 존재하는 유사 멘토링 동아리들과의 중첩 때문에 관계 기관과의 조율도 쉽지 않은 점이 있었다”며 “올해에는 관악구와의 협정을 바탕을 기존의 멘토링 사업을 한 학기에 3회씩 진행하는 동시에, 공부방이나 학교 폭력 방지 관련 활동, 해비타트 사업 참가 등 활동을 보다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