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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익 장학기금의 첫 주인공들

2011.12.27.

김재익 장학기금의 첫 번째 주인공인 강톨가 반즈라크(왼쪽)와 도디 몰리나

10월 21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회 김재익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이순자(73)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외국인 학생 2명에게 증서를 전달했다. 이순자 여사는 아웅산 폭탄테러로 숨진 故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부인이다. 이 여사는 지난해 12월 그동안 모아온 돈과 현재 살고 있는 집 등을 포함하여 서울대에 20억을 기부하기로 약정하였으며, 이에 서울대에서는 김재익 수석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만들기로 하였다.

김재익 장학기금은 개발도상국의 뜻있는 학생과 젊은 관료들이 서울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사용된다. 등록금과 생활비 등으로 1인당 연간 2500만원이 지급되며, 장학생으로 선정된 이들은 공부를 마친 후 본국에서 자국 발전을 위해 일하게 된다. 포드 재단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김재익 수석은, 생전에 ‘앞으로 우리도 잘 살게 되면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해왔다.
첫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도디 몰라나(27)씨와 몽골에서 온 강톨가 반즈라크(27)씨이다. 이들은 자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각각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국제대학원에 입학했다.

도디 몰리나
행정대학원에서 GMPA 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도디 몰라나씨는 인도네시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2009년부터 인도네시아 산업부 공무원으로 일했다.
그는 “처음에 김재익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고 했을 때 놀랐습니다. 김재익 수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매우 똑똑한 분이었고, 짧은 기간 재직하였지만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압니다. 특히 경제를 개방하고 자유화 한 점이 인상 깊었는데 그 분의 이름을 기린 장학금을 받게 되어서 행복하고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장학증서를 전달받을 때, 이순자 명예교수로부터 나중에 성공하면 역시 다른 이를 위해 베풀기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말씀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강톨가 반즈라크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통상학을 공부하고 있는 강톨가 반즈라크 씨는 몽골과학기술대학을 졸업했으며 2006년부터 몽골 정보통신부에서 일했다.
그는 ‘한국은 정보통신기술을 공부하기에 좋은 나라’라고 했다. “한국이 특히 통신서비스의 보급률과 정부 정보화 수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e-commerce를 발전시킨 경험을 배우고 싶습니다”고 구체적인 비전을 이야기했다.

김재익 장학기금의 장학기금 수여식(오른쪽 세 번째 이순자 여사)

조국을 위한 그들의 포부 서울대에서 학업을 마치면 본국에 돌아가서 공무원으로 일할 예정인 이들은, 한국에서의 경험이 자국 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도디 몰리나 씨는, “한국은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를 발전시킨 경험을 갖고 있어 인도네시아가 참고하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비슷한 패턴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박정희 정부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고 김재익 수석 시절 경제를 개방하고 자유화한 것도 배울 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FTA를 빠른 속도로 체결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 관심이 많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에 돌아가면 서울대에서 배운 행정학을 바탕으로 정부를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드는 데 힘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톨가 반즈라크 씨는 “몽골에 돌아가면 e-commerce 관련법, 정책 및 e-commerce 국가 표준을 만드는 일을 할 생각”이라고 하면서, “e-commerce를 통해 몽골이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사람들 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