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즐거운 서울대

터널 밖으로 나온 중앙도서관, 도서관의 ‘참맛’에 풍덩

2008.05.01.

터널 밖으로 나온 중앙도서관 도서관의 ‘참맛’에 풍덩

열람실 일러스트열람실에서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사서가 다가왔다. 그리고 소음기(消音器)를 건네며 말한다. “도서관에서는 반드시 이것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다른 이용자에게 방해가 되거든요.”

웹툰이 아니다. 지난 4월 23일부터 중앙도서관 터널에서 진행 중인 ‘2008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展 ’에서 볼 수 있는 삽화 가운데 하나이다. 다소 어둡고 답답했던 중앙도서관 터널이 노란 현수막과 세련된 포스터로 장식되었고, 도서관에 대한 상식, 서비스, 미래의 모습, 유명 서적, 투표 등의 다양한 코너가 눈길을 끈다. 평소 도서관에서 보기 힘들었던 노트북과 PDP TV 등 각종 멀티미디어까지 등장, 바삐 오가는 학생들 걸음을 멈추게 한다.

중앙도서관“외국에서는 연체하면 무거운 처벌을 받네요. 저는 연체 공지 문자와 메일도 귀찮아했는데… 앞으로 주의해야겠어요.” ‘도서관 상식 코너’에서 해외의 연체 사례들을 살펴보던 송영우(가명)씨는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서울대생 누구나 경험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연체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형사상의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송씨는 이어한 새로운 상식과 함께 ‘도서관 서비스 코너’에서 정리 중인 도서의 예약, 희망 도서 신청 방법 등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실제로 노트북이 마련된 부스에서는 몇몇 학생들이 모바일 열람증 다운로드와 DB 통합 검색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었다.내게 가장 편한 도서관 속 나만의 공간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호응을 받는 코너는 역시 투표와 게시판이었다. ‘도서관에서 가장 편한 곳’과 ‘스스로의 유형’을 묻는 폴(poll)에서 열람실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반면 정보검색실이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일명 '수족관'으로 불리던 1열을 자주 찾는다는 최태진(농생대)씨는 “시설 자체는 열람실이 떨어지지만, 결국 익숙해지면 편하게 느껴진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단행본 서고와 연속간행물실이 2, 3위를 달리고 있어서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했다.

도서관을 상징하는 책으로 탑의 형상을 만든 이번 전시회 기념 조형물한편 세계 도서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미래의 도서관’, 국내외 명사들이 추천하는 도서 36종 등 다양한 선호도서 목록을 정리한 ‘서적관련전시’도 주목을 받았다. 개교60주년 전시회에서 공개, 화제를 모았던 인피(人皮) 도서가 다시 소개되었고, 빌게이츠는 『눈 먼 시계공』을 애독한 반면 안철수씨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좋아한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었다. 아울러 e-book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종이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 2005년 45조에서 2010년 55조 페이지로 증가하리라는 전망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명진 중앙도서관장은 초대의 말에서 이번 전시회가 지식정보자원의 보고로서만의 중앙도서관이 아닌 문화가 흐르고,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터널 저편에서 이쪽으로 건너와 모습을 드러낸 중앙도서관을 만날 수 있는 이번 ‘2008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展’은 5월 23일까지 계속된다.

2008. 4. 29
서울대학교 홍보부
에디터 김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