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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생활의 일부로 만들라”-미술관 정형민미술관장

2008.05.19.

“미술을 생활의 일부로 만들라”

지난 2006년 6월 개관한 서울대 미술관은 교육과 전시, 공연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설립 이래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지난해에는 덴마크왕이 방문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가 설계한 미술관은 건립 당시 중앙부 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치는 독특한 구조로 미술계보다 건축계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대학신문』은 지난 8일(목) 정형민 서울대미술관장을 만나 미술관 운영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미술관의 독특한 외형이 유명하다.
사실 서울대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건축미를 뽐내야 한다’는 현대 미술관 건축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다. 보통 건축가가 미술관 건물을 보고 감탄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데, 우리 미술관은 건축 전공자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찾아온다. 건축 당시에도 미술관은 미술계 잡지보다도 건축과 관련된 잡지에 더 많이 소개됐으며 본 건물을 소재로 한 석사학위 논문도 발표됐다. 한마디로 건물 자체가 조각이고 예술이다.

- 미술관 운영 시 어려운 점은?
자금문제가 제일 크다. 문화시설에 배정되는 학교 예산은 규모가 너무 작다. 국고는 한정돼 있고 등록금을 올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결국 미술관 자체가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가기관인 규정상 미술관이 스스로 수익사업을 할 수는 없다. 사실 이 문제는 비단 미술관뿐 아니라 서울대 전체의 고민이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기회만 닿으면 언제든 수익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투자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미술로 할 수 있는 수익사업은 굉장히 많다.

-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우선 운영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 탄탄한 운영자금 기반을 마련한 다음에는 더 좋은 전시프로그램을 여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작품 수집이다. 탄탄한 운영 기반에 좋은 작품 수집, 그것이 미술관의 궁극적인 운영계획이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술을 생활의 일부로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문화를 공유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나가면 언제 어느 미술관에 가더라도 사람이 붐빈다. 해외의 이런 사례는 매우 부럽다.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2008. 5. 10 발췌
http://www.sn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