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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교수들의 여름방학!

2008.06.20.

궁금하다, 교수들의 여름방학!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도, 무더운 열기 속 부채질도 학교가 아닌 집에서라면 견딜 만하게 느껴지는 마력, 바로 ‘방학’의 힘인가 보다. 그렇다면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동거동락한 교수들은? 교수들에게도 방학이 기다림의 대상일까?

“글쎄요, 우리 교수들에게 여름방학은 단지 강의만 없는 기간에 불과해요.” 천문학과 이상각 교수는 여름방학이 휴가처럼 주어지는 기간이라기 보단 학기 중 미진했던 연구 과제 수행의 기간이라 설명했다. “학기 중에 대학원생 지도가 조금 부족하다 느꼈다면 방학 땐 연구실의 석ㆍ박사 과정 학생 지도를 강화하기도 하죠. 특히 저는 이번 가을 학기가 연구년이라 여름 방학에는 연구년 동안 해야 할 천문관측 자료 분석 등을 준비하려고 해요.” 연구년이란 교수들이 일 년 가량 학문적 재충전을 하는 기간이다. 외교학과 윤영관 교수도 방학 역시 바쁜 나날의 연속이라고 한다. “이번 방학에는 한국의 외교 전략에 관한 책을 한 권 끝낼 생각이에요. 논문도 두 편 정도는 끝내야 하고… 미국이나 중국을 방문해야 하는 일정도 있는데 여름방학은 항상 너무 짧다니까요. (웃음)” 여름방학이 길었으면 싶은 건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일러스트하지만 교수들이 여름방학을 통째로 연구에만 매진하며 보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초빙교수로 한국에 와 있는 영어영문학과의 칼 크로켈 교수는 방학 동안 고향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집이 좀 멀어서(웃음) 자주 못가지만 이번 여름 방학 때는 큰 마음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연구도 하고, 심신의 휴식을 취하고자 고향에도 다녀오는 등 이번 방학에 계획이 참 많아요.” 19세기 영국 문학을 전공하는 그에게 고향 방문은 연구에 특히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영국 가는 김에 그동안 못 가보았던 다른 나라도 들러보고 싶어요. 몇 주간 평소 가보고 싶던 히말라야 산과 그 주변을 관광해볼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왠지 힘들어서 별로 산을 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농담을 던지는 그에게서 여름방학을 고대하는 학생들과 비슷한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방학 때의 바쁜 연구 일정을 쪼개어 여행을 가는 교수도 종종 있다. 그러나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의 유럽 여행은 좀 특별하다. “우리 과 교수님이랑 학생들과 함께 잠시 단체 유럽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에요. 아, 여행이라기보다는 역사 공부에 가까우니 단체 유럽 공부라 해야겠네요.” 그는 학생들이 서양사를 책으로만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양사의 중심이 되는 유럽을 교수들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보다 생생한 배움의 기회가 될 거예요.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고대 유적지, 박물관의 중요한 역사적 문서 등을 실제로 보면 감회가 새롭기도 할 겁니다.” 제대로 된 유럽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전, 세미나도 몇 차례 하는 등 역사 공부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을 앞에 놓고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닌, 실제 유적을 보여주며 즉석에서 즐거운 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방학이 기다려집니다.”

각종 학술 세미나와 연구 활동 등의 학문적 영역과 재충전을 위한 여행, 학기 중 강의의 연장 등 여름방학을 위한 교수님들의 계획은 참으로 다채롭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방학에 대한 교수님들의 바람은 무엇일까? 이상각 교수는 학기 중 바빠서 하지 못했던 나눔의 실천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히기 위한 여행, 학업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울대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봉사활동에 더욱 앞장서 주었으면 해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실천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니 방학에 생긴 조금의 여유를 봉사에 투자해주길 기대합니다.” 윤영관 교수는 건강하고 멋진 여행 역시 중요하다는 당부를 했다. “여행을 다녀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요. 실제 여행뿐 아니라 책을 통한 여행도 마음껏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2008. 6. 20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송첫눈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