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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인기만점! 참여형 교양강의

2009.12.07.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커리큘럼을 정하고 강의주제를 잡는 등 자발적인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문화재를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배우고, 푸코, 베버 등 세계의 지성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등 고전강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도교수도 내‘맘’대로, 커리큘럼도 내‘멋’대로

학생자율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의 토론 사진2008년 1학기 서울대는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설정하고 지도교수와 대학원생 튜터를 두고 세미나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자율연구’‘학생자율세미나’를 시작했다. 2009년 2학기 학생자율연구는 ‘한국 웹서비스 트렌드 분석을 통한 아이덴티티 연구’ 등 10개 강좌가, 학생자율세미나는 ‘중재에 의한 분쟁해결의 이론과 실제’ 등 5개 강좌가 개설되었다.

이승현(법학 05) 씨와 이주현(언론정보 05) 씨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에 따른 문화 적응 스트레스의 차이’라는 주제로 자율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문화권에 따라 어떤 문제점을 느끼는지 조사한다. 이훈진 교수(심리)의 지도를 받으면서 막연했던 주제가 구체화되었고 내용도 더 흥미로워졌다.

두 사람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회성, 순발력, 문제해결력까지 길러졌다고 강조한다. 조사를 위해 무수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협조를 요청하면서 적극성과 친화력이 커졌고,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다 보니 사회생활에 대한 준비도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와인’을 강의실 안으로, 오감을 열어라!

잔디밭에서 수업하는 사진최근 막걸리 열풍에 한풀 꺾이긴 했지만, 어느새 와인은 새로운 문화아이콘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았다. 학생자율세미나 ‘교양인을 위한 와인 상식’은 학생들이 직접 짠 커리큘럼을 토대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와인에 대한 기초 상식을 이해하고 여러 와인을 테이스팅 해본 후 최종적으로는 학생들이 와인에 대한 자신의 기호를 알고 설명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 목표다. 지도교수인 엄융의 명예교수(의학과)에게 매주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해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이 수업은 지난 가을축제 때 ‘잔디밭 수업’을 열기도 했다. 강좌 개설을 주도했던 이지운(건설환경·06) 씨는 당일 공개강좌에서 와인잔 잡는 법, 와인잔을 돌리며(스월링), 시음을 즐기는 법 등을 설명했다.

서울대 안 문화유산, 규장각 꼼꼼히 배우기

규장각 대동여지도조선왕조실록, 대동여지도 등 국사 교과서에서나 보던 국보와 문화재들이 전시돼 있는 곳 규장각. 이곳의 문화유산과 역사기록을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배우는 수업이 개설됐다. 바로 ‘한국전통문화와 규장각’.

한국 기록문화에 대한 총설을 비롯해 담당 교수의 안내에 따라 규장각의 호적, 고지도, 회화자료, 의궤 등 고문서를 종류별로 분석한다. 영·정조 시대 및 규장각에 관련된 다양한 참고문헌이 수업에 활용되고, 규장각·창덕궁 등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박미란(영어교육 06) 씨는"서울대 캠퍼스에 있지만 정확히 어떤 유물이 소장돼 있는지 몰랐던 규장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푸코’가 보인다

마르크스, 푸코, 베버 등 많이 들어봤지만 어려운 내용 탓에 모호하기만 했던 이들의 사상을 한 한기 동안 한 사상가씩 집중탐구 하는 강좌가 신설됐다. 기초교육원에서 ‘고전독서강화 교과목’의 일환으로 이번학기 개설한 ‘세계의 지성’ 강좌다.

‘푸코 읽기’ 강좌를 맡은 오생근 교수(불어불문)는 “푸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번역본이나 연구논문만으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개념과 설명이 많다”며 “원문 활용과 전문가 특강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갖는 푸코 사상의 의의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선(불어불문 06) 씨는 평소 푸코에 관심이 많았다며 “사상가나 철학자 한 명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수업이 흔치 않은데, 혼자서는 알기 어려운 내용을 많이 알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르크스 읽기’ 강좌는 『경제학·철학 초고』, 『자본』, 『공산당 선언』 등을 해당 분야 전공 교수들(최갑수 서양사학과 교수, 임홍배 독어독문학과 교수, 정상준 영어영문학과 교수, 정호근 철학과 교수)과 함께 배운다. ‘베버 읽기’ 강좌에서는 서이종 교수(사회학과)와 함께 『경제와 사회』 한 권을 집중탐독 하고 있다.

2009. 11. 30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송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