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강의와 연구활동 지원, 동아리 후원 등은 대학의 기본, 대학 생활과 삶의 도우미로까지 나서고 있다. 공부방법, 진로 모색, 취업은 물론 연애 상담, 정체성 고민, 심리 상담, 성(性)과 관련된 각종 문제 등 삶의 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져주면서 대학 생활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다.
서울대 2만여 학생의 고객으로 대학생활문화원과 수준급의 취업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경력개발센터, 성희롱성폭력상담소 대학내 상담센터의 긴밀한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어 서울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에 실질적인 대안책이 마련되고 있다.
24시간 상담 OK! ‘SNU Call’- 대학생활문화원
대학생활문화원(대생원)은 4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명실상부한 서울대의 대표 상담기관이다. 학생회관 5층에 자리잡고 있는 대생원은 한 해 개인상담시간을 모두 합하면 약 6천 시간에 달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는 상담기관이다.
대생원은 대학생활 적응, 학업, 대인관계, 진로탐색, 정서적 문제에 관한 심리상담 및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위기상담전화 스누콜, 집단상담,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 자원봉사 프로그램, 멘토링 프로그램 등 이름 그대로 우리 학생들의 생활 가까이에서 다양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24시간 상담전화 ‘스누콜(SNU Call)’이 개설돼 서울대 상담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위기상담팀 직원 2명과 전임상담원 6명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스누콜은 자살 및 위기상담, 전화를 통한 상담 및 대면 상담 연결, 응급상황 신고 등 상담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각종 상담 및 신고를 할 수 있다.
상담에 대해 편견이나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의 어려움을 누군가에게 표현하는데 익숙지 않은 사람이 상담소까지 방문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스누콜과 같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이뤄질 수 있는 전화상담의 경우 대단히 효과적이다.
조현석 상담원은 “심리상담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절차나 대기시간 등의 이유로 멀게만 생각하던 학생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심리상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익명성이라는 안전한 환경에서 심리적인 고통을 덜고, 위기의 순간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스누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대생원은 이밖에도 서울대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SLEP), 대인관계 향상 프로그램, 신입생을 위한 캠퍼스 멘토링 프로그램, 취약계층 중고생과 서울대생을 연결해주는 SNU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자원봉사활동 지원, 수요시네마와 같은 문화행사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 또한 정책수립을 위한 신입생 특성조사, 졸업예정자 대상 대학생활 의견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위치: 학생회관 5층 / 홈페이지: http://snucounsel.snu.ac.kr / 전화번호 880-5501(신청실))
인문대 ‘생생원’ & 공대 ‘공감’
최근 단과대 차원의 상담센터도 늘어 소속 단과대 학생과 더욱 긴밀하고 전문적인 상담에 나서고 있다. 인문대의 학생생활문화원(생생원)으로, 지난 2008년 7월 문을 연 후 개인상담, 검사, 소그룹지원, 경력개발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생생원 내에 경력개발센터를 따로 만들어 인문대 학생들의 진로상담 및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생원에서는 인문대생만을 대상으로 하게되어 특성에 맞는 상담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인문대생의 경우 인문학적 관심사가 자신에 대한 성찰과 연결돼 자신의 성격이나 관계, 존재의미, 실존 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고민이 너무 깊어지거나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계속되면 우울이나 불안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또 생생원은 대생원과의 연계를 통해 상담의 효율과 질을 높이기도 한다. 스누콜 센터의 상담에서 자살, 자해 가능성 높아 위기개입이 필요한 학생이 발견되면 생생원과 대생원이 긴밀하게 연계해 빠르게 지원에 나서기도 하며, 대생원의 상담 대기인원이 많을 경우 인문대 학생을 인계해 신속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위치: 신양인문학술정보관 307호 / 홈페이지: http://club.cyworld.com/snucdcc
전화 880-6087(경력개발), 6084~5(심리상담))
공대 역시 올해 1월 학생상담센터를 열어 공대생들의 자기탐색과 진로 및 취업을 돕고 있다. 아직 센터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력이나 시설면에서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담, 심리검사, 진로특강, 집단상담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다.
(위치: 공대 39동 227호 / 홈페이지: http://esc.eng.ac.kr / 전화번호: 880-1716~7)
진로 탐색&커리어 관리의 최강자- 경력개발센터
경력개발센터에 대해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은 바로 ‘취업하려는 학생들만을 위한 곳’이라는 인식이다.
진로취업센터라는 이름으로 2003년 설립된 경력개발센터는 졸업 후 진로와 졸업 전 경력개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그 필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기관이다. 경력개발센터에서 이뤄지는 상담의 목표는 학생들이 분명한 목표설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자기인식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이다.
송해경 전문위원은 “학부생들 중에는 국내 대학원 진학,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의 비율이 취업부문 학생들보다 많아 진학과 관련한 상담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대학 학생들은 단순히 취직하는 것 자체가 고민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쏟을 가치가 있는 분야를 발견하는 것에 대해 많은 진로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개발센터는 학부생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는 진로설계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0~12명이 한 집단이 돼 전문상담자와 함께 자신의 진로목표를 수립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으로, 나의 성공경험 나누기, 적성검사 해석, 적성에 따른 직업 찾기 등의 활동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는 학생들의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 시작된 프로젝트 멘토링 프로그램은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을 멘토로 초빙해 관심영역별로 3~5명의 학생들이 멘티가 돼 업무의 일부분을 프로젝트로 미리 수행해보고, 선배들과 인터뷰 및 직장탐방 활동을 가지면서 진로 방향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7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멘티 학생들이 직업을 간접경험해 보고, 멘토를 통해 직업정보를 얻는 한편 같은 꿈을 꾸는 멘티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주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이밖에도 재학생 역량평가, 직업세계의 이해와 진로설계 교과목, 여대생 커리어 캠프 등의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같은 진로상담 프로그램 외에도 각종 취업지원프로그램, 글로벌 인턴십 교과목 등을 통해 서울대생의 진로결정 및 취업을 돕고 있다.
(위치: 롯데국제교육관(152-1동) 2층 / 홈페이지: http://career.snu.ac.kr / 전화번호: 880-1354)
성희롱성폭력상담소 & 예방 교육
만일 학내에서 성희롱, 성폭력, 성차별 문제가 생겼다면? 문화관 2층에 위치한 성희롱ㆍ성폭력상담소를 찾아 가보자. 상담소는 성(性)과 관련된 각종 문제로 고민하는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개별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적, 법적 의료적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대학 구성원들의 성희롱,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예전에는 문제로 다뤄지지 않았던 행동이나 말 등이 ‘성희롱, 성폭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상담소로 상담을 하거나 신고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강의실에서 여성 비하나 성차별적 발언, 동아리, 실험실 등 대학 생활과 관련된 성희롱·성폭력 문제뿐 아니라 연애와 관련된 고민, 연애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도 상담 내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생들 간의 사건은 일차적으로 학생회, 동아리 내에서 해결하려는 경향 때문에 더 큰 사건이 돼 상담소로 접수되는 경우도 있다.
신고·상담 외에 센터에서 하고 있는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는 성평등·성희롱 예방교육이다. 서울대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매년 온라인 성희롱예방교육(helpyou.ac.kr)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요청에 따라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대학은 다양한 연령, 성별, 지위의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고 일하는 공간인 만큼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양태도 그만큼 다양해 각각의 공간과 상황에 맞는 심화된 예방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상담소 김은경 소장은 “학생들의 상담소에 대한 인지도와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이 교원, 직원에 비해 낮은 편이라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담과 관련된 개인 정보는 철저하게 비밀 보장되니 걱정하지 않고 고민을 상담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위치: 문화관(73동) 2층 / 홈페이지: http://help.snu.ac.kr / 전화번호: 880-8055)
서울대학교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