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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부 교수의 편지

2010.09.07.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얀 라거발 교수와 주시 스칼리아 교수 사진유럽에서는 응용과학 보다는 순수과학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실제 산업과 직결되는 응용 과학이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우리가 몸 담았던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나 스투트가르트 대학에서는 산업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그것을 이야기할 방법이 막막했습니다.

독일을 찾은 한국 과학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샘 솟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신선한 자극샘을 찾아 이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둘 다 유럽에서 태어나고 배우고 연구했지만, 이제 서울대에서 아시아적인 고학을 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13년 전 스웨덴에서 같은 실험실의 박사과정 학생으로 처음 만났고, 결혼식을 올린 지는 5년이 되었지만, 같은 나라에서 함께 산 것은 1년뿐이었습니다.

저희는 대부분의 시간을 '온라인 부부'로 지냈습니다.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면 당장 인터넷에 접속해서 메신저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지요.
멀리서도 함께 생각하고 함께 창조해 갔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물리적으로도 한 공간에서 연구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울대도 그 가능성을 믿었기에 우리 부부를 함께 채용했을 겁니다.
1+1이 2 이상이 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다하겠습니다.

2010. 9. 7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얀 라거발 교수와 주시 스칼리아 교수

* Jan Lagerwall 교수와 Giusy Scalia 교수는 2010년 2학기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학과 교수로 동시 임용되어, 서울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부부교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