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교수칼럼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 윤여창 교수

2010.10.21.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연합전공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주임교수 윤여창

내가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에 온 것이 1974년 3월 2일이니까 벌써 36년이 넘었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내가 서울대학교에 왔을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살았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도시에 산다. 그리고 인구가 많아졌고, 더 많은 물질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그 결과 지구에는 광물자원, 천연림과 같은 천연자원은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도시마다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숲이 없어지고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더 많이 쌓이면서 지구는 온실효과로 인하여 점점 더워지고 있다. 그 결과 빙하가 녹아내리고 바다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표고가 낮은 바닷가와 하구에 사는 사람들은 바닷물과 강물의 범람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고, 집이 침수되어 살 수 없게 된다. 2010년 여름의 이상기후로 말미암아, 우리의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배추와 무 등 채소의 공급이 불안하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우리의 생활에서 비롯되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2008년에 새로운 국가비전을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채택하였다. 작년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이명박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전략과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세계인들에게 알리었다.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우리나라는 나라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개발도상국에게 원조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국제협력사업을 하여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돈만 있으면 되는 일이 아니다.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개발도상국에서 필요한 전문가를 파견하여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색성장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녹색성장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체제의 구축과 시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발견하고 이러한 지혜를 삶으로 실현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야 한다. 이것은 대학이 할 몫이다.

지구환경문제의 해결은 지구촌 모두가 참여하고, 여러 분야가 함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한 세부 학문이나 기술만으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여러 가지 학문이 함께 하는 학문융합이 요구된다.

지금부터 15년 전에 백여 명의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모여 환경교육연구협의회라는 임의단체를 만들었다. 2008년부터 나는 이모임의 연락책을 맡게 되었는데 뜻을 같이하는 교수님들과 함께 지구환경문제 해결에 관한 교육과정을 만들기로 하고 2009년 새로운 교과과정을 제안하여, 2010년에 18개 학문분야가 함께 하는 “글로벌환경경영학” 연합전공이 만들어졌다. 이 전공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환경학사’가 주어지며, 국제협력사업에 전문가로 일 하거나, 기업에서 환경경영을 맡아 일하거나, 또는 정부나 비영리단체에서 환경보전을 위한 사회사업을 실천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등의 산림지역을 방문하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근의 숲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지구환경문제를 실감하여왔다. 지구환경문제를 고민하는 학자로서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학생들과 함께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학문을 연마하고 지혜와 지식을 나눌 수 있게 되어서 기쁘기 그지없다. 나와 같은 뜻을 가진 18개 전문분야 35명의 연합전공 참여교수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