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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위의 진심

2010.12.24.

2010년 관악봉사상 수상자와 사회봉사 체험수기 공모전 입상자 왼쪽부터 고휘석, 안나, 이정우, 윤은석

첫눈은 심심하게 지나갔다. 12월 8일, 눈다운 눈이 왔다. 2010년 관악봉사상 수상자와 사회봉사 체험수기 공모전 입상자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학생 봉사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봉사도 스펙으로 치환되는 게 시대적 '진실'이다. 영리한 이들은 기회비용을 따져가며 시간이란 한정자원을 운용한다. 그러나 눈 속에서 만난 봉사상 수상자들은 그런 것쯤은 상관없다는 듯 셈을 멈춘 청년으로서 저마다의 봉사활동에 '진심'을 기울여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총천연색 얘기를 들어보자.

1. 나는 이렇게 봉사활동에 매료되었다.
강의 시간표를 편리하게 짤 수 있는 프로그램인 스누타임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제가 시간표를 짜기가 너무 어려웠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입학한 이래 쭉 봐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해 보자는 일종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 생겨서 처음에는 혼자서 사용해 보고자 간단한 프로그램을 구상하였습니다. 뜻밖에도 편리했습니다. 이러한 편리함을 나누고자 프로그램을 공개 목적으로 좀 더 다듬어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이정우, 경영학과 04)

의료봉사동아리인 <이울진료회>라는 동아리 활동을 2006년부터 5년째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부팀장, 팀장, 회장 등의 직책도 맡게 되었습니다. 2010년 현재, 동아리의 봉사일정은 저의 일상과도 같습니다. 계속해서 이 동아리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것입니다. (변상영, 의학과 05)

해비타트처럼 집짓기 봉사도 하고 시각장애 아동 교육봉사도 하고 저소득층, 중고등 학생들 공부도 가르쳐주는 봉사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봉사를 해 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같이 갔던 봉사활동이 계기였습니다. 좋았어요. '아주 작은 노력이랑 시간만 들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단 저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발견해서 기뻤습니다. 봉사는 주고받는 쪽 둘 다 기분 좋아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도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육은석, 법학부 08)

이화여대 언어교육원과 캘리포니아의 한국어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캠프에서 미국 중고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TA로 활동했습니다. 평소 글을 쓰는 일을 하면서 한국어의 구성원리나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대해 한번쯤은 연구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입체적인 형태로 한국어의 특수성을 전파한다는 게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문화권 안에서 한국어의 양태가 어떠할 수 있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아, 숙식이 제공되는 캠프의 형태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안나, 지능형융합시스템학과 09)

맨처음 봉사활동을 했던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중증 장애인 복지원에 가서 후원과 봉사를 하였는데 노력을 들여서 그들을 좀 더 행복하게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구리 샬롬의 집, 도봉구립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 사회복지법원 홍파복지원 쉼터요양원 등에서 수학지도, 실내청소, 목욕시키기, 업무 보조 등의 봉사를 하였고,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물리과목 튜터로 근로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SNUmentoring 활동을 통해 고등학교 학생의 진로 및 고민 상담, 수학과목 교육 등을 하고 있습니다. (고휘석, 전기공학부 07)

제가 했던 활동은 '새싹멘토링'입니다. 제대 후 2009년 3월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육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점차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격려해주고 자신감을 심어 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재형, 농경제사회학부 05)

간호학과의 꽃이라는 3학년 초, 점증세인 '행려병자'의 실태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행려병자는 인간의 기본권인 건강권을 심하게 박탈당한 채 의료사각지대 속에 '버려진 계층'이었습니다. 실질적인 의료보장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들로, 국가가 정책의 효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었죠. 좋은 일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에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보연, 간호학과 08)

2. 천재도 잠은 자야하고, 밥은 먹어야 합니다. 24시간을 운용하는 사람으로서 봉사의 기회비용은.
아침 7시부터 4시까지 병원 실습이 있는 학기 중에 한 시간을 봉사하러 왕복 두 시간 거리의 영등포에 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등포역의 봉사는 개인적인 성찰의 기회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구보연)

경제학적으로 기회비용이란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차선의 가치'라고 정의할 수 있을 텐데요. 학생이라면 당연히 그 시간을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가 '공부를 통해 스스로의 내적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했다면 물론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봉사를 통해서 '삶의 경험'을 얻었습니다. (이정우)

저도 이정우씨 말씀대로 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있는 것처럼 느꼈을지 모르나, '사람을 위하는 감성'이 부족해지고 보다 넓은 안목도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고휘석)

여행을 가장 먼저 꼽고 싶어요. 짧게는 국내여행, 길게는 해외여행을요. 여행을 정말 좋아하고, 사실 많이 하려고 계획을 했었거든요. 근데 봉사활동을 하니 보람있고 재밌고 배우는 것도 많아서 저 혼자 기쁜 여행보다는 점차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육은석)

저도 육은석씨처럼 여행이요. 혼자 북미를 여행했으면 저 혼자와 세계, 이렇게 외로운 인터랙션이었겠지만 그때 왔던 80명의 학생들과 저와의 관계가 각각 새롭게 정의되는 경험을 해서 더 좋았어요.(안나)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저의 경우 과외교사를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학생들의 마음까지 열어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재형)

3.봉사활동을 습관적으로 하다.
방문 진료시에 만났던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분 중에는, 봉사단을 그저 '와서 약이나 주고 가는 단체'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께도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봉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상영)

질문이 상당히 철학적이어서 대답이 쉽지 않네요. 저는 먼저 하버드 대학 엘리엇(Charles, W. Eliot) 총장의 이임사(離任辭)중 '봉사활동을 습관적으로 하라'를 인용하고 싶습니다. 봉사활동이란 그렇게 뭔가 의식적으로 반대급부를 노리고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있어 습관과도 같이 나와야 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공자가 말했던 '종심소욕불요구(從心所欲不踰矩)'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자연스럽게 그의 행동에서부터 묻어날 때 그것이 봉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정우)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 자랑하는 게 잘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게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정말 봉사가 좋았다.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친구도 참여한 뒤 '좋았다'고 한 적도 있거든요. 친구들에게 많이 말을 하는 편이에요. '너 방학 때 할 거 없지? 같이 봉사활동 하자. 캠프 staff으로도 일해 볼래?' 이렇게요. (육은석)

착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잊어버리는 그 순간, '봉사'가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안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 봉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다’ 라는 생각은 봉사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재형)

봉사는 거창한 행동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을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행동이 봉사의 전부라고 생각해요. (구보연)

4. 봉사와 전공 사이의 ‘특별한 관계’.
의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의료봉사는 특히 제 미래의 직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변상영)

전 '스누타임 개발자는 공대생일 것이다' ,'알고 보니 경영대생이라 생뚱맞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관계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학우 여러분께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사용하기 편리하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적절히 갖고 있어서'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용자에게 진짜 필요한 걸 구상할 수 있는, 즉 그런 프로그램을 '디자인' 할 수 있는 기획력을 전공공부를 통해 기를 수 있었기 때문에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하겠네요. '전공에 유익하냐, 아니냐'와는 관계없이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봉사니까 말이죠. (이정우)

제 경우에는 전공, 학문적 진로와 봉사활동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했던 '물리 과목 튜터'와 서울대 본부의 SNU mentoring 활동을 했거든요. (고휘석)

저도 고휘석씨처럼 전공과 봉사활동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수많은 행려병자들의 존재를 아는 간호학도로서는 영등포역에서의 봉사가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구보연)

저는 수상자 중에서 유일하게 대학원생인데요, 학부 전공은 생명과학과 철학입니다. 현재 전공은 지능형융합시스템학이고요. 지능형 융합시스템학은 쉽게 말해 똑똑한-인간 삶에 유용한- 로봇을 연구하고 창조하는 학문입니다. 이런 융합학문의 한계는 커버하는 분야가 넓어질 수록 깊이를 같이 가져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 다 아우를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철학적 접근을 빼놓을 수 없게 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도 같이 하게 되구요. 결국 제 전공은 예술적인 의미에서만의 디자인이 아니라 경영학에서 기획이라 부르는. 생각 자체로서의 디자인일 수도 있어요. 제품 하나를 뚝딱 만드는 것보다 대상을 사용하는 주체의 감각, 오감을 디자인하는 학문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인간에 대해 이해해 보려 했던 점, 인간 삶에 유익한 시스템을 개발해 보고자 관찰했던 점이 이 봉사활동과 제 전공과의 연관성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캠프에 임하다보니 엉뚱하게도 '인간은 참 재밌어'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나)

농업경제학은 순수경제학과 달리 농업을 하는 주체인 농민을 배려하고 생각하려 하는 학문입니다. 많은 경제학적 지식위에 농민이라는, 사람을 먼저 우선시 하는 것이 제 전공이 봉사와 관련이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형)

5. 봉사와 보상심리와의 관계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솔직히 봉사를 하면 그냥 기분이 되게 좋아지는 건 있어요. 또 그게 다음 봉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봉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니 좀 더 열심히 봉사하게 되는 선순환이요.(육은석)

결국 봉사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하는 행위 아닌가요?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 받지 못하면 되게 동굴 속으로 들어가잖아요, 사람이. 저는 엄밀히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봉사는 보상심리와 관계있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안나)

전 안나 씨 의견과 조금 다른데요. 다른 사람들을 좀 더 행복하게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에 감사하게 되는 등 많은 것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봉사활동에 대해 보상심리를 거의 느끼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휘석)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라든가 스스로의 만족감 그런 것들이 스스로에게 봉사에 대한 보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뭔가를 보상받길 원한다기보다는 스스로가 하고 싶어서 하게 되는 그런 일이 봉사활동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정우)

사실이게 뭐 대단한 봉사인가 싶어 주위사람들에게 봉사의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초기엔 부모님도 모르셨거든요. 수상 후 상금의 일부를 봉사하고 있는 기관에 기부하고 기쁨이 배가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봉사와 그에 따른 보상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구보연)

사실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기에 어떠한 보상을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원래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몰랐기 때문에 못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제일 해 주고 싶었던 것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보상은 아이들의 그 웃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형)

제 의견은 이재형씨 의견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봉사를 받는 분이 행복해지고, 고마움을 느껴준다면 그 정도의 보상만이라도 저에게는 큰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변상영)

6. 관악 봉사상 이래서 남다르다.
이울 진료회 전체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울 진료회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해 갈 것입니다. 그리고 홍성태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변상영)

좋았죠, 처음에는 제가 했던 활동이 의료봉사 활동이라든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궂은일을 한다든가 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활동을 하신 분들과 같이 수상할 수 있을까' 하면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동안 해왔던 활동에 대해 '학교 쪽에서도' 알아봐 주시고 좋은 평가를 주신 게 아닌가 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정우)

저도 정우 형처럼 기분 좋았습니다. '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너무 확신에 차서 말하기는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상 받으면서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 그러라고 주는 상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요.(육은석)

'왼손이 한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해야 옳다'는 취지의 글을 썼었어요. 그래서 '이율배반적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사회봉사 체험수기에 응모를 했다는 행위 자체가 제 봉사를 '알리는' 행위니까요. 거의 자아붕괴 수준으로 괴로워 하다가 '상금이 있다'는 말에 양심의 기울기를 회복했어요. 솔직히 9월 술값 생각하고 기뻤습니다. 하하하.(안나)

더욱 안 좋은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더 많이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온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시는 분도 많은데, 부족한 제가 상을 받는다는 것이 어색하고 겸연쩍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에 더욱 힘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고휘석)

만장일치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축하전화를 받고 매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구보연)

취업을 앞둔 시기였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수상소식을 알게 되어서 그 기쁨이 더욱 컸습니다. 수상 이후 취업에 있어서도 좋은 결과가 뒤따랐습니다. 저와 함께 한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재형)

7. 앞으로 하고 싶은 봉사의 형태는 무엇인가요?
이울 진료회를 힘닿는데 까지 도와줄 것입니다. 진료에도 꼭 참여하여 환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꾸준히 할 것입니다. (변상영)

여러 종류의 고통을 감내하며 깨닫게 된 것들을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서 가르쳐 주는 학습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고휘석)

저도 고휘석 씨와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학습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의 만남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제가 맡은 아이들이 대입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주고 싶습니다.(이재형)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면, 특별한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봉사를 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곧 어느 정도의 봉사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이정우)

제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누군가에겐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는 형태의 봉사를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구보연)

가회동에 한식집을 하는 게 꿈인데요. 한 달에 하루는 눈이 맑고 등이 곧은 자취생을 초대하고 싶어요. 그 학생에게, 인스턴트 음식에 찌든 29일을 보상할 만큼의 근사한 가정식 백반을 해 주고 싶어요. 재료는 제가 텃밭에서 기른(필요하다면 농약도 칠 거예요) 채소와 시골에서 올라온 된장 등을 쓸 겁니다. (안나)

해외교육봉사를 가보고 싶어요. 외국 중고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갖고 있을지 궁금해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거나 한국의 음식과 역사 등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리고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육은석)

봉사상 수상자 들은 봉사의 저의를 상정하는 날카로운 질문 앞에서도 의연하게 '그저 남을 돕고 싶었다'고 답했다. 봉사활동과 보상 심리와의 관계를 물을 때도 '뭘 바라게 한 게 아니'라며 수줍어하고, 담담하게 '별 일을 한 게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들에겐 물질이니, 정신이니 그런 바보 같은 이원론은 의미가 없었다. 학문적 진리나 시대적 진실보다 강력한 것은 순간의 진심이다. 이들의 마음이 기울여진 각계 각처에서는 내리는 눈만큼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