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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캠퍼스 라이프

2011.04.08.

성공적인 캠퍼스 라이프 사진 왼쪽부터 00학번 졸업생 전미영, 자유전공학부 학부장 서경호 교수, 11학번 신입생 배수현, 08학번 재학생 김진훈

시대차를 뛰어넘는 생생한 조언으로
나의 대학 생활을 설계한다

올해 입학한 11학번 수현이는 3월부터 시작되는 대학생활에 들떠 있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도 숨길 수 없는 것이 현실.
서울대 재학 중인 오빠, 졸업한 언니, 교수님을 만나 막막한 대학 생활에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었다.
조금은 안도를 하는 눈치이다. 경험자들만 해 줄 수 있는 서울대 생활 조언.
그들의 대화 속에서 서울대 학생들의 실제 고민거리와 생활도 엿볼 수 있는 보너스도 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신입생, 현재에 충실하자’
대학생활 때 못해서 아쉬운 것과 신입생에게 전하고 싶은 것

자유전공학부 학부장 서경호 교수 사진김진훈(08학번), 농경제사회학부 4학년(이하 재학생) 대학 입학 전부터 외국에 교환학생으 가고 싶었다. 동아리 활동, 여러 가지 학과 행사 참여 등 1, 2학년 때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 결과 학점이 무너지게 되었다. 1, 2학년 당시의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교환학생으로 가지 못하게 되어 못내 아쉽다.

전미영(00학번), 소비자학과 박사 졸업(이하 졸업생) 과 톱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해 아쉽다. 학부 때는 동아리, 연애 등으로 바쁘게 사느라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다. 과 톱 보다는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했다면 후회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서경호 교수(72학번) 자유전공학부 학부장(이하 교수) 지금 환경과 내가 대학생 때의 환경과 워낙 달라 같은 얘기를 하기 힘들 것 같다. 당시에는 대학생들이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낼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데모 때문에 폐강도 잦았고 8학기 중에서 강의를 제대로 한 학기가 3학기 밖에 없었다. 대학 다니면서 축제를 한번도 못해봤다. 또 하나는 개인적으로는 당시 대학생들 사이 기타 배우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때는 기타에 취미가 없어서 배우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기타를 배우지 않았던 것이 제일 후회스럽다. 내년이 환갑인데, 환갑 잔치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스로의 벽 깨기
◆ 무라카미 작가가 모든 사람은 각자의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00학번 졸업생 전미영 사진졸업생 두 군데의 직장 생활을 했다. 선배들이 말하기를 ‘사회에 나가면 서울대생이라고 차별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날 차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봤더니 내 스스로가 벽을 쌓고 있었다. 벽을 허무는 과정이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활하며 겪는 활동이 중요한 거 같다. 더 높은 대접을 받길 원했고 더 알아주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들과 융화를 하고 살아야 하는데 내 스스로가 그것을 깨지 못했다.

재학생 공통적인 서울대생들의 어려움이라면 주변의 기대인 것 같다. 학생들의 좋아하는 학문과 분야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기대를 뿌리치지 못해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상당히 많다. 주변의 기대 때문에 정작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교수 내가 다녔던 서울대가 아니라 내가 겪고 있는 서울대를 얘기해보면 앞에서 말한 내용과 거의 비슷한 거 같다. 혼자 살래? 아님 여럿이 살래?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럿이 살고 싶다고 대답한다. 여럿이 살려면 여럿의 눈치를 봐야하고 그러다보니 거기서 우열이 생기고 경쟁이 생기다 보니 또 불행을 느끼게 된다. 대학이라는 것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집단으로 쭉 살다가 결국은 혼자 사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건너가는 일종의 다리이다. 신입생들 중에서 밥 먹을 친구가 없다, 강의를 혼자 듣는다, 외롭고 쓸쓸하다고 한다. 외롭고 쓸쓸한 것이 진짜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1학년 학생은 잘 모른다고 답한다. 혼자 있으면 당연히 외로워야 하고 외로우면 쓸쓸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기 스스로가 지옥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혼자라서 당당하다고 그래 버리면 똑같은 상황이 천당된다. 사실 지옥과 천당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SNU
◆ 서울대의 매력

11학번 신입생 배수현 사진배수현(11학번), 자유전공학부 1학년(이하 신입생) 자신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알려준다. 최근 새터를 다녀왔다. 얘들이 장기 자랑에서 춤, 노래, 비트박스 등을 잘하더라.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도 뚜렷하고 능력도 많고 모든 것을 갖춘 아이들인데 그에 비해 ‘나는 부족한 점이 많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능력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상태에서 나의 능력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거 같다. 재학생 나도 동감한다. 서울대에서 다루는 전공 분야가 다양한 것이 큰 매력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리학이나 지역개발이라고 하면 다른 학교에서는 개설된 곳이 없다. 서울대 미학과의 경우는 서울대밖에 없다. 서울대는 연계 전공도 많다.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고 또 우수한 학생, 훌륭한 교수님 사이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졸업생 학부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등록금이 싸다는 점, 서울대 입학해서 부모님의 어깨가 으쓱해졌다는 점 등으로 부모님께 효도한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서울대 입학해서 행복했던 때는 석사, 박사 과정이었다. 특히 박사 과정에서 수업을 할 때는 동료들이 우수하고 교수님도 우수한 분들이고 이렇게 우수한 집단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참, 캠퍼스가 예쁘다.

교수 4개 단과대학의 과목을 엮어 자신의 전공을 만들어 3학년 올라가는 학생이 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책을 제일 많이 쓴 사람의 리스트에 그 학생 수업 관련 교수들이 그 리스트에 다 끼어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이것은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감이다. 나처럼 나이 든 졸업생의 만족감이라 하면 사회 나와서 50살 정도의 나이에서 보면 신문에 오르내리는 사람의 상당수 대부분이 나의 선배나 후배이다. 다시 말하면 사회 리더그룹이다. 동기 동창들을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리더 그룹에 들어와 있구나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든다. 장래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서울대에 입학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리더그룹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한 이점이 있다.

대학생활에 빠질 수 없는 ‘동아리’
◆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기억이 남았던 순간은?

08학번 재학생 김진훈 사진재학생 솔직히 말하면 연애의 여러 가지 추억이다. 또 동아리 활동이다. 동아리 ‘메아리’에서 일렉트로닉 기타를 했었는데 내 평생에서 다시 할 수 없는 추억일 것이다. 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던 점. 일주일 동안 계획을 세워 유럽 여행을 갔었다. 노숙했던 추억.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었다.

졸업생 동아리 활동이다. 클래식 기타 연주, 천주교 동아리 활동이다. 공연, 선후배들과 술 마셨던 기억이 난다. 특히 한 장면이 기억나는데 같은 과 남자 친구가 다른 남자 친구의 군대 가는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던 장면이 기억난다.

교수 학생때 지도 교수가 제출했던 리포터를 넓혀 졸업 논문을 써 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었다. 한 달 반을 걸려 써냈고 그 논문으로 지도교수님과 반나절을 토론한 기억이 있다. 일주일 후에 우편물을 받았다. 지도교수가 본인 저서에 ‘서경호 선생에게’라는 사인을 해서 보냈다. 이것이 내가 대학원에 오게 된 계기였다. 신문기자의 꿈을 접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기회의 땅 ‘대학’
◆ 신입생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한마디?

성공적인 캠퍼스 라이프 대화 사진재학생 어떻게 보면 틀에 박힌 말 일수도 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해 보길 권유한다. 대학에 오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모든 것이 있고 또 없으면 만들 수도 있다. 미술사, 경제학, 재미있는 교양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듣다 보면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새로운 분야를 발견할 수 있고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다.

졸업생 남들이 좋다는 것에 올인하지 마라. 많은 것을 하는 가운데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학부때 교수님과 친하게 지내지 않을 것 같다. 본인도 학부때 어떻게 교수님을 찾아가? 하는 느낌이었다. 교수님을 자주 찾아뵙고 상의 드리고 말씀 듣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교수 쏠리지 말라는 것인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이 입학할 때 기대를 잔득하고 온다. 일단 대학을 정상적으로만 다니면 무엇인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은 보장된 땅이 아니다. 기회의 땅이다. 기회는 그 안에서 찾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지 그냥 가만히 있는 다고 감이 위에서 똑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현이의 마지막 한마디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잘 새겨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용기 있게 대학 생활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