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즐거운 서울대

[에세이] 이광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

2011.08.17.

이광숙 독어교육과 교수(서울대 여교수회 회장)학부(사대 외국어교육과 독어전공)를 졸업하자마자 故 김정진 선생님, 명예 교수 이동승 선생님 두 은사님의 권유로 독일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독일유학을 마치고 모교로 오게 된 것이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한 해, 한 해가 1년씩 지나간 것이 아니라 30년이 통째로 한 블록이 되어 제 뒤에 ‘턱’하고 떨어진 느낌입니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대학의 여교수로 지내는 것이 언제나 조금은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습니다. 특히 소수그룹의 일원인 제 행동이 다른 동료 여교수 아니면 전체 여성을 탓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게 하려고 매사 신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교육, 연구, 과의 행정, 학생지도, 동료관계 면에서 맡은 바 책임과 의무에 최선을 다하고 더 할 수 있으면 더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래서 다섯 번의 학과장을,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가정 주부로서도 가족들이 완벽한 만족은 하지 않더라도 평균 점수는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학생들이 진로 상담을 하러 오면 한국의 여성으로서 학업과 직장 업무 이외에 가정에 대한 부담을 각오해야 하고, 사회 활동을 하게 되면 후회없이 하라고 충고해 줍니다.

우리의 사회와 대학에서 시간이 갈수록 여성에 대한 배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학뿐 아니라 직장의 여러 분야에서 묵묵히 자기 책무를 다하는 여성들의 노력의 대가가 아닌가 생각하며 여성 모두가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평가해 봅니다.

내일 모레 퇴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