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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들의 특별한 이야기

2011.09.27.

○ 빗물 박사, 한무영 교수

빗물 박사, 한무영 교수
한무영 교수는 빗물 관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물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국내 섬 지역 등에 빗물이용시설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5년간 꾸준히 학생들과 빗물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학내에서는 서울대 기숙사, 공과대학 39동, 버들골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였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 되지만, 우리의 실력이 전 세계의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또 다른 '한류'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비용과 시간을 들여 봉사를 하지만 잘못하면 그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물을 파주었는데 중금속이 들어 있어 그 우물물을 먹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병에 걸린 일, 설치해주고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거나 부품조달이 안되어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일, 오히려 현지 주민들에게 의뢰심만 키워 자립하지 못하는 일 등이 그런 것입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같이 하는 봉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 두 손으로 겸손하게 주는 봉사와 같은 마음가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여 기술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을 고안해서 진행하여야 합니다."


○ 치료 전도사, 안규리 교수

치료 전도사, 안규리 교수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 부활절 때 탄생한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진료소이다. 라파엘인터내셔널은 라파엘클리닉에 기반을 둔, 해외의료 지원 단체이다. 안규리 교수는 사비를 털어 필요한 물품 몇 종류 준비하여 과거 선배들이 빈민진료 때 사용하던 낡은 궤짝 두 개에 담아 리어카에 싣고 학생들과 진료소로 향했다. 이 일을 같이 하자는데 번쩍 손을 들고 나타난 단체는 하필이면 실제 진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의과대학 2학년 가톨릭학생회 학생 서너명 뿐이었다. 그러니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주위 권유도 있고 해서 우리나라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굳혀가고 있었어요. 마침 해외사업 현장의 의료시설을 검토해봐 달라는 부탁으로 인도 오리사 병원에 가게 됐는데 5,000명이나 되는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다섯 명의 선생님들이 진료하는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두 시간의 회진은 내 마음의 상처를 추스리기도 전에 나를 다시 의사로 되돌아오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 의료기술을 이웃나라에 나누어 주어야만 하는 것은 이미 나에게 너무도 절실한 과제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해외사업팀인 라파엘인터내셔널이었습니다."


○ 서울대 여교수의 대표 이광숙 독어교육과 교수(서울대 여교수회 회장)

서울대 여교수의 대표 이광숙 독어교육과 교수(서울대 여교수회 회장)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대학의 여교수로 지내는 것이 언제나 조금은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습니다. 특히 소수그룹의 일원인 제 행동이 다른 동료 여교수 아니면 전체 여성을 탓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게 하려고 매사 신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교육, 연구, 과의 행정, 학생지도, 동료관계 면에서 맡은 바 책임과 의무에 최선을 다하고 더 할 수 있으면 더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래서 다섯 번의 학과장을,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여학생들이 진로 상담을 하러 오면 한국의 여성으로서 학업과 직장 업무 이외에 가정에 대한 부담을 각오해야 하고, 사회 활동을 하게 되면 후회없이 하라고 충고해 줍니다. 우리의 사회와 대학에서 시간이 갈수록 여성에 대한 배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학뿐 아니라 직장의 여러 분야에서 묵묵히 자기 책무를 다하는 여성들의 노력의 대가가 아닌가 생각하며 여성 모두가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평가해 봅니다."


○ 외국인 학자들이 인정하는 우리의 과학자

외국인 학자들이 인정하는 우리의 과학자 물리천문학부 임지순 석좌교수가 미국 과학학술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s)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로서 한국은 물리학 분야에서 최초로 NAS 회원을 배출하게 되었다. 한국은 과거에 생리ㆍ의학 분야에서 한탄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호왕 박사와 KIST 뇌과학연구소장 신희섭 박사 등 2명의 회원을 배출한 바 있으며 임지순 교수가 3번째이지만 현직 대학 교수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초과학 연구는 예술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안 한 새로운 발상을 출발점으로 하여 하나의 연구성과가 완성되기까지 끈질기게 자기 자신과 싸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에 견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좋은 연구성과를 얻었을 때 외부로부터 보상을 받거나 인류사회에 공헌하게 되면 물론 좋겠지만 그것은 나중의 이야기이고 우선 가장 소중한 것은 스스로 느끼는 즐거움과 보람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성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서 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학문사회 동료들로부터의 인정입니다. 전세계적 학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유사한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정말 가치있는 일이지요. 그 동안 묵묵히 일해온 많은 선배 과학자들의 바탕 위에서 이제 한국의 과학이 훨씬 더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 제자 여러분들이 이러한 연구 전통을 이어받고 더욱 분발하여 세계최고 수준의 많은 업적을 산출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