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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리더십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2011.09.27.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국내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개발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안철수 교수. 안 교수의 행보는 화려하다. 사람들은 그 화려함 보다는 이면에 숨어 있는 수수하고 편안한 이미지, 거짓 없는 모습,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의 매력에 마음을 움직이고 관심을 갖는다. 그는 2011년 6월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직을 맡게 되었다.

10년 전, 자랑스런 서울대인 선정
안철수 원장의 모교이기도 한 서울대와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2001년,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선정된 것으로 거슬러 간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수상자가 60대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그가 선정된 것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앞으로 잘하라는 서울대 전체의 기대였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10년 전 수상 후 모교에서 봉사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서 권위적인 교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안철수 교수를 융대원 원장의 적임자로 판단했던 서울대는 그의 원장 모시기에 난항을 겪었다. 안철수 원장의 교수로서 철학 때문이었다. 서울대의 제안은 카이스트의 학기가 시작하는 2월에 이뤄져 그가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었다. 안 교수는 “교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보다 강의다. 시작된 강의는 학생과의 약속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5월말 종강까지 옮길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다행히 서울대측의 배려로 카이스트 1학기 수업 종강 후, 학생들의 성적까지 다 내 준 뒤 수락할 수 있었다고 후일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교수 구성원 공감대 형성에 주력
안철수 원장이 부임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융대원 교수 개인면담이었다. 교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겹치는 현안들을 찾아낼 수 있었고 20여가지를 우선 채택했다. 안 원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이를 전체 교수회의에서 공론화하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안 원장은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해서 도출한 방안들이 보통 정답이에요. 사람들이 방법론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 운영 경험상 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죠. 사람들이 믿지않는 제도는 아무리 옳은 제도라 할지라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요”라고 피력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융대원 교수 충원 시급
융대원의 우선적 과제는 교수 충원이다. 안 원장은 능력있는 교수가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정립하면 다음 단계로 학생들이 그 교수의 가르침을 원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지론이다.

융대원 설립 당시, 교과부에서 책정받은 정원을 정부의 공무원 동결로 다 뽑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안 원장은 “교수 1인 당 학생이 20명까지 되는 상황에서 학생을 더 뽑는것은 무리이다”며 교수 충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융대원이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면서 발전해 나갈 것인지 융대원이라는 이름대로 하나의 학과에서 전공이나 트랙별로 나아 갈 것인지도 논의도 해야 될 사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후회’는 감정의 소비일 뿐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그에게 특별한 좌우명은 없지만 매순간 주어진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며 감정만 소비하는 ‘후회’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후회하며 기분만 풀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앞으로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다는 건설적인 후회를 하려 한다는 거다.

안 원장은 서울대 학생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대 학생들은 여러면에서 상위의 학생이니 만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능력있는 학생은 도전하고 불안한 학생들은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사회의 흐름을 찾을 수 있도록 문제의식을 지닌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실제 카이스트 교수 시절 ‘기업과 정신’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이러한 생각들을 점차 알려 나갔다. 생각이 변하는 학생들을 보고, 지금도 어느 정도 흔적이 남아 있고, 영향력이 있다고 전해 들으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저는 특강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 1년에 3천 건 가량의 특강 요청을 받지만 하고 1주일 지나고 보면 서로 남는 것이 없어요. 반면 한 학기 동안 외부 특강 강사 활용하지 않고 4개월 동안 50~100명의 학생을 잡고 가르치니 사람 생각이 변하더라구요. 서울대에서도 기회가 생기면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안철수 원장은 의사, 컴퓨터프로그래머, 경영자, 교수 4가지 직업을 거쳤다. 안 원장은 현재의 포지션이 지금까지의 경험을 모두 접목하는 일인 것 같다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의지도 남달랐다. 새롭게 비상할 융대원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