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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걸음 한국어 연구의 새로운 시도

2011.12.22.

국어국문과 첫 외국인 교수 마크 뒤발

-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이사가 잦은 편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게 사실 고향이라는 개념은 크지 않습니다. 저는 스트라스부르에서 졸업했고 파리에서 박사학위를 딴 이후에 스위스의 취리히 대학교에서 불어 강사로 8년을 지냈습니다.

-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한국의 언어” 강의를 맡으셨는데 서울대 교수로서 보내는 첫 학기는 어떠신가요?
이 학기가 제 첫 학기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긴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강의의 수강생이 타과생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국문과 학생 상대로 수업을 할 것이라 예상했었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계획했던 수업의 내용을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이 강좌에서 목표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에게 한국어의 역사나 음성, 문법, 어휘 등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참 그리고 첫 번째 강좌에 제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 신문사 기자가 들어와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이름은 ‘마크 뒤발’이 아닌 ‘마후족’으로 알려져 버려 당황스러웠습니다.

- 한국과 한국어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저학년 때 아시아인 선배들을 만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한국 음식도 먹어봤구요. 저는 당시에 한국어를 쓸 줄 몰랐습니다만 그 친구들 덕분에 한글과 한국어 표현 몇 개를 배웠습니다. 아직도 그때 배웠던 “까불래” 같은 표현들이 가끔씩 떠오르네요.
선생님의 전공과 학문적 관심사에 대해 좀더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저는 언어적 다양성에 지속적으로 주목하면서 한 언어가 다른 언어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 언어가 영어이건, 중세 국어가 됐든, 한국어를 다른 언어와 비교할 때마다 한국어에 대해 유용하고 주목할 만한 정보들을 알게 됩니다.

- 우리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선생님의 문화간 지식과 경험이 세계화 시대를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세계화”라는 단어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다는 것과 동시에 그 문화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것도 함축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대학교를 세계화 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University”라는 단어 자체가 “universe”라는 단어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학교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치거나 배우라고 만든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한다면, 대학교가 이미 본질적으로, 가장 좋은 의미에서의 세계화의 장이지 않을까요?

서울대사람들 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