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9세 인구 전수 조사 결과 3년 사이 ADHD 발생 2.4배 증가 -
[연구필요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격리와 감염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제기됨.
[연구성과/기대효과]
성과: 팬데믹 기간 중 ADHD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코로나19 감염자가 비감염자보다 ADHD 위험이 최대 2배 이상 높았음을 입증함.
기대효과: 감염 이력 있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조기 진단 및 개입 전략 수립에 근거자료를 제공하여, 공공 정신건강 정책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
[본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청소년은 감염되지 않은 또래에 비해 ADHD 진단 위험이 최대 2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고려대학교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이 구축한 전국 단위 보건의료 빅데이터(K-COV-N)를 바탕으로, 2012~2023년 만 6~29세 인구 전체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팬데믹 이전(2017~2019년) ADHD 발병률은 해당 인구 1,000명당 0.85명이었으나, 팬데믹 기간(2020~2022년)에는 2.02명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층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0~29세 청년층의 경우 팬데믹 이전 대비 ADHD 위험이 약 3.9배 높았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ADHD 진단 위험은 확연히 달랐다. 팬데믹 기간 중 감염된 사람들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ADHD 위험이 평균 1.6배 높았고, 6~12세 아동의 경우 감염자의 ADHD 발병 위험이 무려 2.4배에 달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약 2배 이상의 위험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 원격 수업, 야외 활동 제한 등 팬데믹 중 아동·청소년의 일상생활 붕괴가 정신건강에 미친 파장이 내재적으로 나타난 것에 주목하였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감염 시 ADHD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 취약 계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아울러 해당 연구는 코로나19의 사회적 영향뿐 아니라 생물학적 영향도 ADHD 발병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ADHD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한 진단 자체의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회적 효과로 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하는 신경염증 및 면역반응의 변화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상민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는“ADHD는 단순한 학습장애가 아니라 평생 영향을 미치는 교정가능한 신경발달질환”이라며 “팬데믹 이후 ADHD 증가세를 경계하고, 감염 이력이 있는 아동·청소년에 대해 조기 개입과 신경학적 평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J Mental Health에 게재(2025)됐다.
[그림설명]
2021년부터 2023년까지 6~29세 대상자 월간 ADHD 신규 발생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