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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kle, 함께 만든 봄의 무대

2025. 5. 20.

5월 13일(화)부터 15일(목)까지 사흘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산하기구 축제기획단 ‘축제하는 사람들’(이하 축하사)에서 주최하고 주관한 봄 축제 ‘Spring-kle’이 서울대학교 잔디광장과 버들골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축하사에서 운영한 미니게임 부스와 학생들이 직접 신청하고 운영한 ‘장터: season-ing’ 부스와 예술 부스를 비롯해 ‘단체게임: 오징어땅콩게임’과 ‘캠핑: 왓이즈캠프닝?’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샤운드오브뮤직’, ‘버스킹 공연: 버스커리’, ‘폐막제’ 등 풍성한 공연 프로그램도 함께 구성되어 학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봄 축제 ‘Spring-kle’이 한창인 잔디광장
봄 축제 ‘Spring-kle’이 한창인 잔디광장

뛰고 웃고 쉬며, 축제를 채운 다채로운 풍경

사흘간 잔디광장은 미니게임 부스에서 게임을 즐기고 ‘장터: season-ing’ 부스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예술 부스를 둘러보는 학생들로 붐볐다. 아이스크림 이름을 테마로 한 미니게임에는 나만의 비즈키링을 만들 수 있는 ‘비즈비즈 스트로비즈’, 축구로 빙고 게임을 하는 ‘아몬드 뻥뻥’, 장애물을 통과해 알사탕을 쟁취하는 ‘이상한 나라의 알사탕’, 스프링클(케이크 장식)을 올려 컵케익을 완성하는 ‘체리 올릴레?’ 등 각기 다른 흥미를 자극하는 활동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미니게임을 참여하여 뱃지를 모으면 ‘뱃지 모으리오’ 부스에서 뽑기를 통해 상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축제 둘째 날 오후 잔디광장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인기 드라마를 모티브로 5개의 게임에서 승리한 단 한 명의 승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게임 ‘단체게임: 오징어땅콩게임’이 진행되었다. 줄다리기, 징검다리 건너기 등 다양한 게임들이 이어지며 참가자들의 열기를 더했고, 현장은 환호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축제 현장을 누비던 마스코트 ‘리오’는 밝은 에너지로 축제의 분위기를 북돋았다. “축제마다 매년 참여하는 마스코트로서 이번에도 빠질 수 없었다”라고 운을 뗀 리오는 자신이 맡은 역할이 “귀여움 담당입니다. 다들 저 보려고 축제 오시는 거 아시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리오와 마주한 학생들은 “뒤뚱뒤뚱 걷는 게 너무 귀엽다”라며 환호했고 리오의 주변은 리오와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로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리오는 “축제가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비 소식이 있어서 걱정인데,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축제 둘째 날 저녁에는 잔디광장에서 ‘캠핑: 왓이즈캠프닝?’ 프로그램이 열렸다. 잔디 위에 펼쳐진 돗자리와 아늑하게 설치된 텐트 안에서 참가자들은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캠프파이어 플레이리스트 공연을 감상하며 분주했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깊은 여유과 고요한 휴식을 만끽했다. 축제에 참여한 배한결(간호학과·25학번) 학생은 “동기들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와 콘텐츠를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라며 “폐막제에 참석해보고 싶다. 평소 좋아하는 밴드인 LUCY의 무대가 기대된다”라고 축제 소감을 전했다.

‘단체게임: 오징어땅콩게임’ 프로그램
‘단체게임: 오징어땅콩게임’ 프로그램

잔디광장에서 열린 ‘캠핑: 왓이즈캠프닝?’ 프로그램
잔디광장에서 열린 ‘캠핑: 왓이즈캠프닝?’ 프로그램

축제 마스코트 ‘리오’
축제 마스코트 ‘리오’

무대를 채운 열정, 캠퍼스를 물들인 울림

축제의 열기를 더한 것은 단연 공연 프로그램들이었다. 첫날과 둘째 날에 잔디광장에서 열린 ‘샤운드오브뮤직’에는 다양한 동아리와 팀들이 참여해 열정과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밴드 “용감한 쿠키’는 “‘샤운드오브뮤직’처럼 전교생 앞에서 연주할 기회가 흔치 않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라며 공연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청량하고 젊은 에너지를 담은 곡들을 선보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밴드 이름처럼 ‘용감한’ 메시지를 전했다. 외부 공연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무대 완성도가 높아 축제 무대까지 이어지게 되었다는 프로젝트 밴드 ‘뒤틀린 세계선’은 ‘강령술’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선곡과 편곡으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유의 ‘셀레브리티’를 직접 편곡한 ‘헬레프리티’ 무대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들은 “정말 시원하고 뿌듯하다”라며 “밴드 이름인 ‘뒤틀린 세계선’처럼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의 세계선이 뒤틀려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무대를 만든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라고 전했다.

‘샤운드오브뮤직’ 공연
‘샤운드오브뮤직’ 공연

첫날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버스킹 공연: 버스커리’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축제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새롭게 결성된 국악 동아리 ‘예악’은 “1학년 때 관객으로 축제를 보며 언젠가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학업에 치여서 잊고 지냈다”라며 “우연히 공모를 보고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라고 공연 참가 계기를 밝혔다. 창작 국악과 리메이크곡들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에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넘어 국악에 더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한다”라는 바람이 담겼다. 관현악과 첼로 전공 학생들이 모인 ‘첼리오 앙상블’은 “졸업을 앞두고 함께 연주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공연이 마지막 합주가 되어주었다”라며 참여 이유를 전했다. 그들은 클래식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친숙한 곡들로 노래를 구성했으며 “강한 바람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연주했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문대 밴드 ‘기표와 기의’는 “축제의 낭만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다”라며 “전교생 앞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축제가 “바쁜 학교생활 속 쉼표 같은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작은 소망을 전했다.

‘버스킹: 버스커리’ 공연
‘버스킹: 버스커리’ 공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폐막제 공연은 마지막 날 버들골에서 펼쳐졌다. 밴드, 댄스, 보컬 등 다양한 장르의 동아리들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올해는 작년의 밴드 경연을 대신해 댄스 경연 프로그램인 ‘스누댄스파이터’가 새롭게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무대 위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함께 즐기는 진정한 의미가 느껴졌다. 댄스 동아리 ‘H.I.S’는 통통 튀는 에너지로 무대를 밝게 물들였고, ‘혼또니’는 강렬하고 힘 있는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대학교 응원단이 등장하자 현장에 모인 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초청 가수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는 화려한 피날레를 맞이했다.

‘Spring-kle’ 폐막제 공연
‘Spring-kle’ 폐막제 공연

사흘간 이어진 ‘Spring-kle’ 축제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장으로 기능했다. 기획부터 운영 그리고 무대 위의 공연까지 학생들의 손으로 채워진 축제는 참여자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모두 하나 되어 즐기는 진정한 대학축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버들골과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속에서 학생들은 일상 너머의 새로운 활기를 체감했고 캠퍼스는 연일 웃음과 환호로 가득했다. 축제는 누군가의 첫 무대이자 누군가의 마지막 대학 생활 추억이 되기도 했으며, 전공과 학번을 넘어 서로가 연결되는 따뜻한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Spring-kle’이라는 이름처럼 학생들의 열정과 환희가 봄 햇살 아래 반짝이며 서울대학교의 연둣빛 캠퍼스를 더욱 빛나게 했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단
전송배 기자
thrxprc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