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는 2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두 개의 공식 학생홍보대사 동아리가 있다. 바로 ‘샤:인’(SHINE)과 ‘SSA’(SNU Student Ambassadors, 서울대학교 국제학생홍보대사)이다. 둘은 학생지원과와 국제협력본부 산하 단체로 국내 방문객과 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학교를 소개하며 서울대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봄을 닮은 활기가 한창인 학기 중간에 부원들을 직접 만나 홍보대사 활동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자랑스러운 대학, 아름다운 캠퍼스
학생홍보대사의 가장 주된 역할은 방문객들과 함께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는 것이다. 샤:인에서는 이를 ‘견학’이라고 하고, SSA에서는 ‘의전’이라고 부른다. 두 단체의 부원들은 모두 방문객들에게 규모가 크고 자연이 아름다운 관악캠퍼스를 가장 큰 자랑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샤:인 박소윤 학생(윤리교육과)은 “외관도 멋있고 시설도 좋은 관정도서관을 서울대학교의 트레이드마크로 소개한다”라고 이야기했고, SSA 이유진 학생(지리학과)은 “자하연 앞에 꼭 멈춰서 대한민국 사계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라고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SSA 라동건 학생(정치외교학부)은 “학교의 면적이 축구장 600개에 해당하며,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장서는 500만 권에 달한다는 식으로 각종 정보를 수치화해서 전달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방문하는 후배들과 주로 만나는 샤:인은 학생들이 서울대학교를 단조롭게 느끼지 않고 대학 생활의 재미를 알아가도록 축제, 동아리, 교양 수업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SSA 부원들 또한 취미, 봉사 등 교내 활동의 폭이 넓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제협력본부에서 유학생들을 위해 주최하는 행사들도 언급한다. 우리나라의 대학 생활 자체도 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대화 소재가 된다. 라동건 학생은 “4월 의전에서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학 특징을 이야기했더니 외국 손님들이 흥미롭다고 반응해주셨다”라고 회고했다. 샤:인 문성우 학생(건축학과)은 견학을 시작할 때마다 “대학에 와서 가장 이루고 싶은 로망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의 대답에 따라 말을 이어간다며 “일정이 끝날 때쯤에는 견학생들이 서울대학교와 한층 가까워지고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미래 입학생과 함께하는 샤:인의 견학 현장
물론 학교를 자신 있게 소개하려면 필요한 노력이 있다. 샤:인 부원들은 ‘샤:인의 정석’이라는 책자를 바탕으로 작성된 대본을 암기하는 것이 의무다. 그뿐만 아니라 한 학기마다 워크숍을 진행하며 학교의 추가·변경된 사실들을 반영하고 수업과 동아리 소개 정보도 업데이트한다. 최근에는 첨단융합학부와 학부대학의 자료를 추가했다. SSA에는 신입 부원들이 교육을 받은 후 선배 기수를 대상으로 의전을 직접 해보는 ‘서바이벌’이라는 절차가 있다. 활동 중에는 의전에 12회 참여해야 수료증이 주어진다. 최은율 학생(사회학과)은 “교환학생의 인원수, 외국 학생의 입학 방법 등 보편적인 질의응답도 잘 준비해두지만, 때마다 손님의 관심사에 따라 다른 주제로 학교 이야기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에 대한 지식을 정확하고 알차게 공유하려는 홍보대사들의 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값진 상호작용과 역량 개발의 즐거움
학생홍보대사는 서울대학교의 얼굴로서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SSA 이유진 학생은 “캠퍼스에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국적, 나이, 소속이 굉장히 다양하다”라며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학교만 소개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교육이나 문화는 어떤지 묻고 들으면서 재미있게 대화를 이끌어간다”라고 말했다. 최은율 학생은 “한국 여행 중에 서울대학교에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의전에 최선을 다한다”라며 “제2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부원들은 해당 국가의 방문객이 왔을 때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대화하기도 한다”라고 첨언했다.
샤:인은 단체견학, 정기견학으로 바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축제와 새내기대학에 사회자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홍보대사 단체들과 정기적인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 캠퍼스’라는 행사에서는 홍보대사끼리 서로를 초대해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나누며 각 대학의 견학 프로그램이 발전할 길을 모색한다. 평소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홍보대사 활동이지만 그만큼 의미와 보람으로 가득한 추억이 남는다. 샤:인 박소윤 학생은 “매주 견학에 많은 학생이 찾아와줘서 뿌듯하다”라고, SSA 라동건 학생은 “의전을 마칠 때마다 손님들이 칭찬과 덕담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최은율 학생은 “서울대학교가 학문의 다양성이나 재학생이 누릴 수 있는 기회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대학인데, 이를 세계에 더 알리고 싶어서 SSA에 들어왔다”라며 “우리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항상 애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료들에게 건강한 자극을 얻는 것도, 함께 고생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동아리의 큰 장점이다.
외국인 방문객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SSA 의전
점점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다. 샤:인 문성우 학생은 “이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학생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발표할 때 긴장하지 않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은율 학생은 “다양한 방문객과 견학생을 만나다 보니 즉흥적이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라고 말했다. 각 단체는 부원 간 업무 분배도 체계적으로 되어있다. SSA의 경우 각자 프로토콜 매니저(protocol manager), 세션 매니저(session manager), 커뮤니케이션 매니저(communications manager) 등 하나의 직책을 맡아 동아리 운영에 참여한다. 이유진 학생은 “덕분에 책임감을 제대로 경험하게 된다”라며 “초반에는 실수하면서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하며 꼼꼼함을 길러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정과 열정이 가득한 학생홍보대사 생활 (좌: SSA / 우: 샤:인)
인터뷰를 마치며 독자들에게 응원과 환대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샤:인 박소윤 학생은 “서울대학교를 너무 멀고 진중하기만 한 곳으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재미있는 대학이다”라며 후배들을 향해 “조금씩 꾸준하게 발전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SSA 이유진 학생은 교환학생과 유학생들을 환영하며 “서울대학교에는 ‘스누버디’* 같은 교류 프로그램도 있고 즐겁게 참여할 만한 강의나 활동도 많으니 한국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잘 쌓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학생홍보대사는 매 학기 새로운 부원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학교에 애정이 있는 재학생이라면 한 번쯤 문을 두드려봐도 좋을 것이다. 각 단체의 열정 가득한 활동은 인스타그램 계정(샤인 @snu.shine_/SSA @snu_ss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누버디(SNU Buddy): 서울대학교 교환학생 문화교류 단체로, 활발한 행사와 모임을 통해 재학생-교환학생 간 어울림의 장을 제공한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단
최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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