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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층에 숨겨진 보물

2016.09.01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융남 교수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융남 교수

한국 공룡 연구의 기틀을 세운 사람, 박물관 스타강사, 베스트셀러 작가, 모두 이융남 교수(지구환경과학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교수는 과거 지구에 살았던 척추동물들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룡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소싯적 공룡을 꽤 좋아했다는 사람들에게 이 교수는 공공연히 ‘공룡 아빠’로 통한다. 2014년에는 50년 동안 난제로 알려져 있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정체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밝혀 학계를 깜짝 뒤집어 놓기도 했다. “제겐 자연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순수한 호기심이면 충분합니다. 그 마음으로 공룡 탐험기를 매일 한 장씩 적어가고 있어요.”

학문의 길에 도전하다

이 교수가 처음 공룡을 연구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만류했다. 당시 한국은 고생물학연구의 불모지였기에 그의 결정은 더욱 무모한 선택으로 비쳤다. 지질학을 전공한 학생에게 고생물학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생물학적 배경이 강한 고생물학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생물학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했고, 연구 방법론을 새로 익혀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적 공룡 이름을 줄줄이 외는 공룡 마니아를 기대했다면 미안합니다. 1980년대 당시에는 공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많지 않았어요. 고생물학 연구는 대학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죠. 그것들을 통해 생명의 신비에 매료되었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했습니다. 그저 보이지 않았던 생물의 근본적 물음을 하나씩 걷어 내려고 노력했고, 그 기분이 좋았어요.”

지층 속 보물을 찾는 사람

고생물학 연구의 매력을 묻자 그는 대뜸 ‘보물을 찾는 재미’라고 답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았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어릴 적 보물찾기를 해본 적이 있나요? 고생물학이 재미있는 이유는 보물을 찾고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데 있습니다. 화석은 자연이 지층에 숨겨놓은 보물입니다. 저는 그 보물을 찾는 사람일 뿐이죠.”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화석은 단순한 암석 덩어리가 아니다.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화석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다. 이 교수는 화석 속에서 시간의 무게를 느낀다고 말한다. 아무리 작은 화석일지라도 그 안에 쌓인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느끼는 데 충분하다. “화석을 찾은 희열은 짧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은 생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데 과분하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룡학자

공룡학자의 일터는 뼈가 묻힌 곳이다. 그렇다 보니 공룡 연구는 화석이 묻힌 곳에서 활발히 진행된다. 그들은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직접 현장을 누비는 시간이 많다. 이 교수 역시 지금까지 캐나다, 알래스카, 고비 사막 등지를 탐험하며 연구에 참여해 왔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학자로서 정체성을 다시금 고민한다. “한반도의 공룡연구는 주변 나라들 보다 미흡한 편입니다. 화석 연구를 하기에 지층 환경도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나 매우 중요한 학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척추동물 진화사를 규명하는 것이다. 2006년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한국-몽골 공룡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실제로 북미대륙 공룡의 조상이 아시아에서 왔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동아시아 공룡연구는 잠재적 학술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룡 아빠 이융남 교수의 낭보가 기대된다.

내 인생의 나침반

Hope for the Flowers

국내에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책입니다. 주인공인 호랑 애벌레가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성공이 보장된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책이라 꼽게 되었습니다.

락 해머(Rock Hammer)

처음 지질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게 대학 3학년 때로 기억됩니다.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지질학자들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품들도 구하기 쉽지 않았어요. 아버지께서 직접 일본에 방문하시어 암석 채집 등에 사용하는 ‘락 해머(Rock Hammer)’를 사다 주셨습니다. 당신의 응원 덕에 바른길을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홍보팀 학생기자
방준휘(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