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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서울대의 무거운 어깨

2019.12.24

지난 4일(수) 제11회 SNU 국가정책포럼이 본교 아시아연구소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SNU 국가전략위원회 주최로 ‘대학의 미래, 서울대의 성찰’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본 행사는, 여러 교육계 인사와 석학들이 참여하여 관련한 치열한 고민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었다. 김도연 前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권오현 前 서울대 입학본부장, 염재호 前 고려대 총장,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서울대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들을 나누었고 청중들과 기자들로 관객석 역시 가득 채워졌다. 본교의 교육 전문가들뿐 아니라 외부 인사들을 초청하여 더욱 객관적인 서울대의 현주소와 개선 방안에 대한 조언이 오가는 자리였다. 한편 올해로 4주년을 맞은 본 행사는 4일 포럼에 이어 11일에도 ‘대한민국의 인구변동과 사회변화 대응’을 주제로 개최되었다.

제 11회 SNU 국가정책포럼의 개최를 기념하여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홍보팀 제공
제 11회 SNU 국가정책포럼의 개최를 기념하여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홍보팀 제공

서울대학교의 자성이 대한민국 성장을 이끈다

행사는 홍준형 SNU 국가전략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와 오세정 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었고, 주요 이슈별 발제로 이루어진 첫 세션과 라운드테이블 토의가 진행된 두 번째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세션 1은 ‘국가경쟁력과 대학’에 관한 김도연 前 장관의 발제로 막을 올렸다. 김도연 前 장관은 이스라엘과 한국이 높은 지정학적, 역사적 유사성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GNI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대학의 경쟁력에 있다고 말했다. 비록 한국이 서울대와 KAIST를 비롯해 QS 랭킹의 세계대학평가 기준 7곳의 100위권 대학을 배출하였고 이에 지표상으로는 이스라엘의 대학 수준을 능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스라엘의 대학들은 필즈 메달, 노벨상, 튜링상 당선자를 여럿 배출하였으며, 유발 하라리 등 세계적 석학을 보유했다. 이밖에도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가 진작되고, 대학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도연 전 장관은 이스라엘의 사례를 거울삼아 과거의 대학이 지식의 전달에 주목한 교육과 연구 중심의 기관이었다면, 이제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대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대학인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일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튼실한 교육과 빼어난 연구 못지않게 창업생태계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발표한 권오현 前 입학본부장은 ‘미래인재상과 대학교육’을 주제로 서울대의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했다. 권오현 前 본부장의 발제는 과거 봉건 사회와 산업 사회를 거치오며 미래 사회가 다가옴에 따라, 우리가 갖추어야 할 사고와 인물 그리고 대학의 이상향이 달라졌기 때문에 교육의 목표와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오현 전 입학본부장은 기존의 한국 교육은 개별화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의 교육 기본전제는 창의성을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학도 전공 디자인, 학문적 융복합, 역량기반 교육, 학교-대학 연계 등 다양한 대응을 마련해야 할 것임을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한국형 연계 교육’의 정착을 위해서 근본적으로는 학교 교육과 대학 입시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김도연 前 교육부 장관이 ‘국가경쟁력과 대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홍보팀 제공
김도연 前 교육부 장관이 ‘국가경쟁력과 대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홍보팀 제공

학교 교육의 변화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서울대의 노력

마지막 발제는 김의영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진행했으며, ‘대학의 사회적 기여 속 서울대의 역할’을 주제로 이루어졌다. 이전의 발제들이 변화하는 사회상에 다소 뒤떨어진 서울대학교의 현주소를 지적한 데 반해 김의영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의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하고자 했다. 정치학과 개설 과목인 ‘시민정치론’ 수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었다. 지역참여형 시민정치 수업 프로젝트로서, 이 수업을 통해 동네라는 작은 단위에서도 활발한 정치활동이 벌어진다는 것을 학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마을공동체와 협동조합 등을 분석한 리포트를 묶어 책으로 발간하는 활동도 진행된다. 서울대는 정치학과를 넘어 사회과학대학 모든 전공으로 이러한 학생 참여형 수업 개설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으며 사회혁신 교육연구센터 또한 설립하였다. 추후 계획으로, 전국 주요 대학으로 본 사업을 확산하고 지역별 대학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 한다. 이밖에도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이 주최하는 여러 교류 프로그램과 사회공헌형 교과목, 의과대학의 이종욱 글로벌 의학센터나 기계항공공학부의 ‘적정기술 창의 설계’ 수업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뒤이어 열린 라운드테이블 세션에서는 서울대학교의 현주소와 자성 노력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석재 철학과 교수는 서울대가 법인화 이후에도 큰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하였다.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또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미국의 시카고대학교를 사례로 들며, 서울대가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대학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주문했다.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목표로 출범한 SNU 전략위원회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꾸준한 고민과 쇄신의 노력을 거쳐 서울대가 제 몫을 더욱 확실히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홍보팀 학생기자
오승준(정치외교학부)